MBC가 해외특파원 내정자들에 한해 '준비근무' 발령을 내면서 런던특파원으로 내정한 김아무개 기자는 제외했다. 김 기자는 성추행을 저질러 사내 인사위원회에서 정직2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MBC는 지난 13일 특파원 내정자들을 대상으로 '특파원 준비근무'라는 발령을 냈다. 특파원으로 내정되면 '준비근무' 단계를 거친 후 특파원으로 가게 된다. 
 
이를 두고 MBC 내부에서는 김종국 사장이 성추행 전력이 있는 김 기자의 런던특파원 내정을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해 사실상 내정을 철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기자의 런던특파원 내정 이후 MBC 여기자회와 기자회가 성명을 내어 철회를 요구했고 미디어오늘을 비롯한 언론을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김 사장이 런던특파원 내정을 철회함으로써 김 기자를 추천한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취재센터장, 편집센터장, 논실위원장, 부국장 등이 참여한 특파원추천위원회에 대한 책임론도 일고 있다. 특히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김 기자의 성추행 및 징계 사실에 대해 김 사장에게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이 김 기자가 정직2개월 징계를 받은 사실도 내정 이후 열린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처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MBC 사옥 로고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 MBC 관계자는 "사장에게 정확한 보고를 하지 않아 인사에 영향을 줬다면 이건 최소한 '경고'감"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MBC 구조로 봤을 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MBC 기자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해결된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 런던특파원에 대해 다른 사람을 내정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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