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스탠드 도입 2개월째, 언론사 트래픽이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미디어오늘이 28일 온라인 트래픽 분석 업체 코리안클릭에 의뢰해 주요 언론사 사이트의 지난 3개월 트래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대비 4월과 5월에는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가 평균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의존도가 크게 낮아진 가운데 검색엔진 유입 비율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뉴스스탠드 회원 언론사 32개 사이트의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방문자 수는 대부분 언론사에서 크게 줄어들었으나 페이지뷰는 언론사 마다 편차가 컸다. 이는 뉴스스탠드 도입 이후 일부 언론사들이 검색어 마케팅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포츠서울과 뉴스엔 등 연예·스포츠지들의 하락폭이 비교적 적었고 KBS와 MBC 등 방송사들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32개 언론사는 코리안클릭 언론 카테고리에 포함된 50개 언론사 가운데 뉴스스탠드 회원사만 뽑은 것이다. 32개 언론사는 지난 3월 대비 주간 평균으로 방문자 수가 56.0% 줄었고 페이지뷰는 33.2% 줄었다.

디지털타임즈와 블로터닷넷은 페이지뷰가 84.2%와 82.5%나 줄었다. 데일리안과 국민일보도 76.5%와 74.1%씩 줄었다. 일간지들 가운데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15.1%와 24.4%씩 줄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네이버 의존도가 크게 줄어든 것도 눈길을 끈다. 조선일보의 경우 3월에는 순방문자의 78.4%가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통해 유입됐는데 4월 들어 뉴스캐스트가 사라지면서 뉴스스탠드를 통해 유입되는 비율이 17.5%로 줄어든다. 반면 검색 결과를 통해 유입되는 비율은 3월, 1.5%에서 4월에는 40.8%로 늘어난다. 페이지뷰를 만회하기 위해 검색어 마케팅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코리안클릭 뉴스미디어 카테고리 50위 사이트 가운데 뉴스스탠드 회원사들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 주간 단위 집계. 빨간색이 방문자 수, 파란색이 페이지뷰(오른쪽 축, ×1000) ⓒ코리안클릭 제공.
 
동아일보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뉴스캐스트 시절 순방문자 의존도가 70.2%였는데 뉴스스탠드에서는 12.7%로 줄어든다. 페이지뷰 기준으로는 50.0%에서 4.6%로 줄어든다. 반면 검색 유입 비율이 순방문자 기준으로 33.6%에서 57.3%로 크게 늘어난다. 한번이라도 동아일보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 가운데 네이버 검색결과를 통해 들어오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는 이야기다.

3월 대비 4월 트래픽 추이를 보면 네이버와 다음 모두 페이지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스탠드가 도입되면서 유일하게 네이버 첫 화면에 뉴스를 내보내고 있는 연합뉴스도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가 크게 늘어났다. 뉴스스탠드 도입과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뉴스캐스트 이용자들이 뉴스스탠드로 옮겨가기 보다는 포털의 뉴스 섹션이나 연합뉴스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추세를 종합하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던 네이버의 기대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방문자 수는 정체 상태고 일부 언론사들이 검색 어뷰징을 통해 페이지뷰를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스탠드 활용도는 여전히 매우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뉴스 설정 비율은 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적극적인 뉴스 소비를 유도한다던 당초 취지와 달리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뉴스스탠드를 외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NHN은 4월20일까지 집계된 마이뉴스 설정 추이를 기준으로 기본형과 선택형 언론사를 다시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유봉석 NHN 미디어서비스실 실장은 “뉴스스탠드 네이버 영역에서 하루 발생하는 트래픽 가운데 마이뉴스 설정 비율은 17% 정도 된다”면서 “도입 초기보다는 조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 실장은 “일부 언론사들의 검색 어뷰징 실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조만간 대처 방안과 제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실장은 “뉴스스탠드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도입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또 “페이지뷰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언론사들 사정은 잘 알고 있다”면서 “페이지뷰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지금보다 좀 더 확장된 광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