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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5·18 북한개입설’ 보도에서 메인뉴스 사과까지
채널A, ‘5·18 북한개입설’ 보도에서 메인뉴스 사과까지
여론악화 이어지자 공채 1기성명이 사과 계기…“사과만으로 끝날 일 아냐”

채널A가 지난 15일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두고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해 일으킨 폭동”이라는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낸 지 6일 만에 해당프로그램과 메인뉴스에서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사과보도가 있기까지는 채널A 기자들 내부의 반발이 결정적이었다. 채널A 공채1기 기자 일동은 20일 사내게시판에 성명을 올리고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렇게 논란이 큰 기사가 이렇게 빈약한 팩트로 사실인 양 보도될 수 있느냐 일 것이다”라며 “인터뷰만으로 ‘5·18 북 개입설’ 기사가 보도되기엔 관련 주제가 너무 무거웠다. 보도국의 게이트 키핑 능력 자체가 재고되어야할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채널A 공채 1기 기자들은 5·18 역사왜곡보도 논란 해결을 위해 △이번 사태의 진상조사와 결과의 공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조건 없는 메인 뉴스 사과방송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이에 채널A기자들은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채널A 기수협의회(가칭)’를 임시로 구성, 20일 밤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사과요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황순욱 기자협회 채널A지회장은 “순차적으로 채널A와 동아일보기자들이 함께하는 기수별 성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은 2009~2010년 기수가 성명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사측이 낮 12시쯤 사과를 하겠다고 통보해 구문이 되었다”고 말했다.

   
채널A는 21일 밤 '채널A 종합뉴스' 클로징에서 논란이 됐던 '5·18 북한군 개입설'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채널A 화면 캡처.
 
황순욱 지회장은 이번 5·18 역사왜곡보도 논란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시급한 문제다. 빨리 불을 꺼야 한다. 사과로 끝이 아니다. 복잡한 논의가 단계별로 남아있다. 이번 일을 통해 게이트키핑이 안 됐던 이유를 짚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의 행동이 사측의 출구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기자들끼리 상도의 상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회사 측은 21일 <김광현의 탕탕평평>과 메인뉴스인 <채널A종합뉴스>에서 사과방송을 했다. 이광표 채널A 기획홍보팀장은 “이번 사과의 핵심은 이번 방송으로 인해 마음이 다친 광주 민주화 운동 피해자와 시청자여러분께 사과를 드린다는 것이다. 채널A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과 본질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오늘(21일) 저녁 김차수 보도본부장이 기자들과 이번 일에 대한 진상조사와 관련해 얘기를 나눌 것”이라 전했다.

황순욱 지회장은 “김차수 본부장은 기수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취재경로를 명쾌히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사측의 해명을 듣고 후속 조치와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두고 채널A의 한 기자는 “툭하면 특보방송을 내보내며 기자들의 업무가 지속적으로 과부화가 걸리던 상황에서 게이트키핑 여력이 떨어진 결과 이번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이번일을 계기로 구조적인 문제가 공론화된 것을 환영했다.

한편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 특전사로 광주에 투입됐다고 주장하는 김명국(가명)씨의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이에 21일 방송에서 진행자 김광현씨가 직접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사과멘트 중 “만약 이 방송 내용으로 인해 마음을 다친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광주시민,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이 있다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발언해 또 다시 논란을 야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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