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혐의자의 걸러지지 않은 일방적 변명이 예정된 것인 만큼 직접발언으로 세상을 호도할 기회를 주기보다는 내용의 진위와 기타 평가를 거친 정리된 뉴스를 내는 것이 훨씬 언론 규범적으로 적합한데도, 그런 판단력이 흐려질 정도로 말이다. 뭐 그만큼 대단한 화제성을 자랑했다는 이야기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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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근본적 함의(국가체제와 개인의 자유)와 직접적 영향(노동권)이 있는 사안들에 대한 관심이 빠져나가는 것을 개탄하는 것은, 자칫하면 윽박지르기가 된다. “스캔들성 사건A에 대해 관심을 쏟으니 당신들은 우매한 군중이다. 현혹되지 말고 노동·사회적 사건B에 관심 쏟으란 말이다”라는 접근은 역시 곤란하다. 자극적인 특정 요인들이 관심을 더 끄는 것은 상당부분은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되, 어떻게든 그 관심을 다른 중요한 공공사안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이 훨씬 중요하다. 혼내면서 훈계의 쾌감과 상대의 저항심만 키우기보다, 견강부회의 경계를 걸으며 지난하더라도 집요하게 관심을 유도해내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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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제목조차 앞의 상황과 뒤에 소개할 음식을 둘 다 압축하는데, 그 결과 ‘초현실 추파춥스’나 ‘슬프도록 아름다운 닭갈비’ 같은 제목들이 나온다. 군 복무 이야기를 하며 당시 군대생활 동기들, 유행하던 락발라드 제목을 회고하다가 같이 먹으러가던 닭갈비 이야기로 연결하며 결국 음식의 맛을 칭송하여 다시금 음식만화 본래의 목표인 식욕 자극을 훌륭하게 수행해낸다.
그래서 모두에게 제안하고픈 바가 있다. 이왕 윤창중 사건 덕에 청와대의 부실한 일 처리 및 현실 인식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면, 그것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박대통령의 통상임금 발언에-통상임금 이슈는 사법부 판단에 의해 이미 결정 났고, 임금체계 정상화 측면에서 마음대로 뒤집을 일이 아니다-관심을 이어주시길 부탁한다. 아니면 인턴 직원을 함부로 대하며 사단이 났다는 윤창중 사건의 일면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하청 공사 직원을 함부로 대하다 못해 안전 프로토콜까지 무시하여 결국 5명이나 질식사하게 만든 현대제철 사건의 이후 조치 진행에 관심을 이어주시길 부탁한다. 그런 작업을 최일선에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전업 담론꾼들인 언론종사자들이고, 그간 기술 발전 속에 그 못지 않은 매체력을 가끔 발휘하곤 하는 개개인들도 해줄 몫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