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어린이 독서왕> 정규 프로그램 편성을 추진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

KBS한국어진흥원은 6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내어 “최근 학부모 단체 등의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해 사업을 전면 수정, 정규프로그램 편성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선정도서 운영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어진흥원은 “ 사업은 KBS한국어진흥원에서 어린이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 시도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기획되었으나 독서를 시험 경쟁화한다는 사회적 비판 여론을 고려하여 이 같이 결정했다”면서 “사업내용도 대폭 수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어진흥원이 밝힌 사업 내용 수정은 크게 세 가지다.

△선정도서를 바탕으로 한 학교별 ‘독서왕 검증시험’을 폐지한다 △‘어린이 독서왕’ 정규 편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이를 중단하고, 참가 신청한 학생들을 위해 별도 행사를 준비한다 △도서 판매를 대행하던 대행사의 판매 수익금은 학교 도서관 활성화 등에 지원하는  공익적 목적에 사용토록 한다.

   
KBS <어린이 독서왕> 인증마크
 

하지만 출판계 등이 요구한 완전 폐지 움직임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KBS한국어진흥원은 “선정도서를 바탕으로 한 학교별 ‘독서왕 검증시험’을 폐지한다”고 밝히면서도 “학교별 개인별로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한 “KBS한국어진흥원이 주최하는 시험이 아닌 학교 자율 행사로 진행하고 학교에서 원할 경우에는 독서 테스트 문항을 학교 측에 제공해서 원활한 진행을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KBS는 방송 정규편성을 중단하는 대신 “참가 신청한 학생들을 위해 별도 행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면서 “행사는 접수 학생과 학부모, 시민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해 어린이 독서문화 진흥이라는 본래의 사업 목적이 가장 잘 구현되고 부작용도 없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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