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비판 심상치 않은 여론… 20대 여성들 촛불 켠다
국정원 비판 심상치 않은 여론… 20대 여성들 촛불 켠다
국정원 압수수색 세계 외신 타진 이슈 파장에 주목, 국정원 비판 자발적 촛불집회로 발전하기도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18일 경찰 수사 결과 발표를 재빨리 타진했던 외신들은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신들도 압수수색에서 어떤 물증이 나올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정원 선거 개입을 비판하는 자발적인 촛불집회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30일 검찰의 전격적인 국정원 압수수색이 있던 날 뉴욕타임스는 "검찰은 국정원이 국가정보원과 고용된 일반 시민 블로거들을 투입해서 지난 12월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하여 화요일 국정원 중앙 본부를 압수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압수 수색은 국정원이 중앙 정보부라는 이름으로 한국 군사 독재자의 정치적 통제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수십년 전에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국정원 압수수색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한국의 국가 정보원 수장들은 대부분 불명예스럽게 경력을 마쳤다. 그 중 한 명은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대통령의 신임을 잃고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마지막으로 1979년 파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목격되었다. 그의 행방은 그 후로 찾을 수 없게 되었다"며 박정희 정권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암살 사건까지 거론했다.

   
20대 여성 친목 모임인 다음 카페 <여성시대>가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의 진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여성시대 카페 대문 화면.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 소식은 뉴욕타임스뿐 아니라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세계 72개 매체가 보도했다. 그만큼 한국의 정치 이슈 중 국정원 사건이 주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광우병 촛불 5주년을 맞아 국정원 선거 개입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국정원의 정치 개입 행위를 비판하는 자발적인 촛불 집회 모임도 생기고 있다.

이번 촛불 집회는 특정 단체 주최가 아닌 자발적인 시민들의 뜻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권 초기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중단을 외쳤던 촛불집회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 촛불집회는 고등학생부터 주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계층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폭발성을 보였다.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모임도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집회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회원수만 38만여명인 20대 여성들의 온라인 친목 카페 <여성시대>(다음 카페)는 최근 플래시몹을 통해 국정원 선거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된 플래시몹에는 각각 100여명의 인터넷 커뮤니티 누리꾼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이들은 좀더 조직적인 형태로 모임을 만들 필요성을 제기해 'Not In My Country'라는 단체를 만들고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원세훈 게이트라고 불리우는 국정원의 선거개입 등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조리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져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오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끝나는 6월 19일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혀 대규모 촛불 집회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젊은층을 주타깃으로 한 집회에서는 되도록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국정원 사건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4일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정원 전경.
©CBS노컷뉴스
 

집회 주최 측은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항상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우리 20대 여성들이 국정원 사건을 계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진아(21)씨는 "주변에 친구들이 국정원 사건에 관심이 없고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대하고 있고 정치라는 것에 굉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도 학교에서 배운 3. 15 부정선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건에 대해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볼 수 있을까 생각해서 촛불 집회를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