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문사들의 지난해 영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고, 일부 신문들은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미디어오늘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8개 전국 종합일간지(3월 결산 경향신문 제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문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5.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문사 매출액 전년대비 5.78%↓…조선일보 1위는 ‘탈환’
 
8개 신문사의 매출액 총액은 2011년 1조3958억4680만원에서 2012년 1조3152억1230만원으로 감소했다. 5년 전인 2008년(1조2912억7115만원)에 비해 1.85% 높지만, 전년도인 2011년에 비해선 5.78% 감소한 수치다.
 

신문사별로 살펴보면, 조선일보가 지난해 3620억24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3760억6266만원)보다 3.73% 감소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신문매출액과 인쇄매출액, 문화사업수입이 모두 감소했고, 임대수입이 20억원 가량 증가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2011년 중앙일보에 잠시 빼앗겼던 매출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2011년의 3829억5177만원보다 700억원 가까이 줄어든 3132억63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기록했던 777억원 가량의 분양매출액이 85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신문매출액도 40억원 가량 감소했다.
 
동아일보는 2012년 2987억6345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2947억7716만원)보다 1.35% 증가한 수치다. 임대수익과 기타사업수익이 증가했고, 신문판매수익도 14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출판수익이 약 31억원 감소했다.
 
‘빅3’를 제외한 나머지 신문사들 중에서는 서울신문과 한겨레, 세계일보가 매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일보와 국민일보는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980억5353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952억1260만원)보다 2.98% 상승한 실적을 올렸다. 한겨레도 2012년 850억2556만원으로 841억473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2011년에 비해 1.04%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세계일보는 2011년의 356억4128만원보다 5.01% 증가한 374억2634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위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반면 한국일보는 지난해 731억9712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788억1690만원)보다 7.13% 하락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중앙일보에 이어 분석 대상 신문사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국민일보도 2011년의 482억3708만원보다 1.49% 감소한 475억1596만원의 매출을 지난해 기록했다. 
 
중앙·동아 수백억대 적자…신문사들 수익성 악화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8개 신문사들 중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404억원, 304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게 눈에 띄었다. 반면 세계일보가 242억9551만원, 조선일보가 230억131만원의 이익을 냈다. 
 
8개 신문사들은 2011년도에 모두 합쳐 260억265만원의 수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213억4312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도에 8개 신문사가 기록했던 579억8358만원의 순이익과 비교해 보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한겨레가 전년보다 증가한 순이익을 올렸고, 한국일보와 국민일보, 세계일보는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 

   
▲ 8개 종합일간지 당기순이익 추이. (2008~2012년)
 
조선일보는 지난해 230억131만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지만, 이는 전년도의 396억7283만원에 비해서는 166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외수익의 증가(약 27억원) 등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감소(약 140억원)와 더불어 영업이익의 감소(약 83억원), TV조선 등으로 인한 지분법손실(약 113억원) 등 영업외비용이 증가(약 122억원)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일보는 2012년도에 404억2390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에 135억5978만원의 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형공장 분양이 완료되면서 분양수입 감소로 매출액이 7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고, 이자수익과 배당금수익 등의 감소로 영업외수익이 전년도에 비해 437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이자비용의 감소 등으로 영업외비용은 119억 가량 감소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2011년에 있었던 분양수익이 지난해에 없었던 게 컸고, 베를리너판 윤전기에 새로 투자한 금액의 감가상각이 지난해에만 220억원 정도 됐던 게 비용의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투자를 오래전에 했던 곳은 감가상각을 거의 끝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조선일보의 지난해 감가상각비는 12억7400여만원, 동아일보는 42억9300여만원에 불과했다.
 
동아일보는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규모는 304억1378만원으로 전년도(188억5350만원)에 비해 더 커졌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과 배당금수익 등의 감소로 영업외 수익이 22억4029만원 줄어들었다. 증권처분손실(약 22억원)과 지분법손실(약 220억원) 등으로 인해 영업외비용이 189억원 가량 증가했다. 

   
▲ 8개 종합일간지 영업이익 추이. (2008~2012년)
 
 
세계일보는 8개 신문사 중 가장 낮은 매출액을 기록하고도 242억9551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서울 용산구 국제빌딩 주변 재개발사업 지역에 보유하고 있던 토지를 모기업인 통일그룹 측에 매각해 251억원 가량의 영업외수익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했다.
 
한겨레는 지난해 38억127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전년도(31억2542만원)보다 22%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외수익이 7억원 넘게 증가했다. 한국일보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56억원 가량 감소했음에도 3억6645만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일보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국민일보는 11억395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9억5136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에 등록된 1999년도 이후 내리 14년째 영업손실이다. 신문 판매와 사업수입만으로는 제조원가와 임금 및 판매비 등을 충당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일보 최삼규 경영전략실장은 “타사와 똑같이 비교하기엔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국민일보는 인쇄(국민CTS)와 인터넷(쿠키미디어)가 분사된 상태여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적은 것”이라며 “순복음교회의 지원 금액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도 이익을 내고 있다는 건 그만큼 자립 경영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오수정 조사분석팀장은 “8개 신문사들 중에서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매출액 비중이 크니까 전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세 개 신문사의 경우는 아무래도 방송 쪽에서 어려웠던 부분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또 “지난해에는 선거도 있었고, 스포츠 이벤트도 있어서 광고 쪽으로 수입이 제법 나올 수 있었던 해였는데도 전체 매출액이 줄어든 걸 보면 신문 시장의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확실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로 신문사들의 경영 성과만 놓고 ‘신문’의 위기를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  팀장은 “중앙일보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신문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안 될 것”이라며 “신문사의 매출이 신문이 많이 팔리고 광고 판매의 영향으로 줄어들거나 늘어났는지 점점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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