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게시망에 MBC 김재철 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한 MBC 이 아무개 기자가 정직 6개월이란 중징계를 받았다.

이 기자는 최근 '보도국에 있던 나를 미래전략실로 보내줘서 MBC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김재철 사장을 몰아내는 것이 MBC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전략이란 결론이 나왔다'는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 
 
이 기자는 보도국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MBC 총파업 복귀 이후 비보도 부서인 미래전략실로 전보 조치됐다. 미래전략실은 파업참가자들로 구성돼 '유배지'로 불린다. 
 
   
김재철 MBC 사장
 
이 기자는 미래전략실에 전보조치된 후 자신의 트위터에 "결국, 정체도 지향도 불분명한 미래전략실이란 곳으로 쫓겨났다"면서 "MBC정상화, 공정방송을 위한 와신상담 첫째 날"이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기자는 김재철 사장을 비판한 글을 쓴 이후 25일 인사위원회에 회부됐고 인사위는 다음날 '사내질서 문란'이란 이유로 정직 6개월 조치를 내렸다. 이날 인사위에서는 몇몇 위원들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중징계를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이뿐만 아니라 인사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R등급을 세 차례 받아 한 차례 더 인사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 R 등급을 세 차례 받으면 인사위원회에 자동 회부되는데 MBC는 파업참가자 전원에게 R등급을 주기도 했다. 
 
이 기자는 정직6개월 조치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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