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노조(전국언론노조 희망조합지부)는 1일 2012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일동안 실시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재적수 182명 중 165명의 찬성(93.2%)으로 파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OBS노조는 2012년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달 21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조정신청서에서 사측이 임금 협상 7차 교섭이 돼서야 동결안을 제시하는 등 줄곧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교섭에 임해 온 점을 지적하고 실질임금 회복과 법정수당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금안을 내놨다.

노조는 또 단협안에는 보도와 제작 등 방송담당 국장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반드시 도입해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김용주 OBS노조 지부장. 사진=OBS노조
 

노동위원회 조정안이 나오기까지는 보통 10일~15일 정도가 걸리며 노사 모두 조정안을 받아들여야만 조정이 성립된다. 노조는 조정기간 동안인 이번주 닷새 동안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파업 결정을 내렸다.

노조 조합원들은 "5년을 희생했는데 사측이 또 다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에도 어긋나는 처사”라며 더 이상 불법경영을 묵과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용주 노조위원장도 “사측이 말로만 희망을 얘기할 게 아니고 이제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할 때”라며 “만약 사측이 종전 입장을 고수한다면 파국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OBS노조는 김종오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지난해 11월 새누리당 공천 신청 경력을 지닌 이노수 전 TBC 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에 지원하자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OBS 신임 사장에 윤승진 전 MBN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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