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가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표절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는 15일 김재우 이사의 박사학위 논문 '한국주택사업의 경쟁력과 내장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논문의 표절혐의 부분이 제대로 인용됐을 경우, 학문적 관점에서 논문의 가치가 어느 정도 인정될 수 있으나 표절한 부분이 양적으로 방대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논지의 전개와 밀접하게 관련있어, 그 정도가 통상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단국대는 지난해 9월 24일 예비조사에서도 '표절 혐의의 정도가 중하여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단국대의 이번 결론은 김 이사장의 향후 거취 문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27일 방문진 회의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단국대에서 표절로 판명된다면 책임지겠다, 이 자리(방문진 이사회)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비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본 조사를 통해 최종결론이 나오면 그때 가서 그만 두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단국대가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에 대해 표절이라고 결론내렸다. (출처=신경민 민주당 의원실)
 

야당 추천의 최강욱 방문진 이사는 "논문 표절 결과가 나오면 이사장직을 그만두겠다고 스스로 말했으니 이사회에서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추천의 김용철 이사는 "아직 정확히 파악이 안돼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방문진 회의에서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는 "표절에 문제제기가 있었고 일단 예비조사가 갖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예비조사로 끝났으면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본조사를 한다고 했으니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논문 표절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본인이 약속한 대로 방문진 이사직에서 물러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두 번의 면밀한 심사를 거친 단국대의 결정에도 김 이사장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공인으로서의 의무는 물론이고 한 개인의 이성과 양심을 의삼해 봐야 한다"며 "김재우는 당장 국민, 학계 언론계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공영방송의 이사장 자리에서 깨끗이 물려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거취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 이사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심의 결과에 이의가 있을 시 통지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오는 23일 열릴 방문진 정기회의에서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로 두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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