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특수관계자인 코리아나호텔(사장 방용훈)안에서 유사성행위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취재원 증언과 제보를 바탕으로 미디어오늘이 취재 확인한 결과, 코리아나 호텔 8층 남성전용 사우나실 내부에 있는 마사지실에서 마사지를 받으러 온 손님을 상대로 유사성행위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리아나 호텔 8층에 자리잡은 마사지실은 24시간 운영된다. 사우나 및 마사지 비용은 사우나 시설 이용료를 포함해 11만원이다.

마사지실은 사우나 입구 반대편으로 연결돼 있다. 한 가운데 복도 양 옆으로 배치된 마사지실은 총 15개실이다. 마사지를 하는 20~30대 여성 30여명이 주간과 야간 교대로 일한다.

마사지실 종업원의 말에 따르면 마사지 시간은 총 1시간 20분 가량이다. 35분 동안 마른 타월을 몸에 덮혀 하는 '건마사지'와 10분 동안의 오일 마사지 후 15분 간 찜 마사지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남성성의 부위를 손으로 접촉하는 일명 '핸드 서비스'가 15분 정도 이뤄진다.

간혹 핸드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낸 손님이 있어 '핸드 서비스 하실래요'라며 형식적인 제안을 하고 있지만 마사지 코스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마사지 종업원의 설명이다. 이 서비스에 대한 별도의 요금은 받지 않는다.

   
코리아나 호텔 8층 사우나실 입구 전경.
 

종업원에 따르면 "코리아나 호텔은 마사지로 유명한 곳"이라며 유사성행위에 대해 '말 그대로 가볍게 해주는 서비스이지 현란하게는 안해준다'고 전했다. 유사성행위시 '노터치'라는 상세한 방침까지 정해져 있다.

이곳에는 저녁 시간대 손님들이 몰려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불야성이다. 손님은 호텔에 투숙하지 않고 마사지만 받으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코리아나호텔은 무궁화 5개급 특급호텔이기 때문에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에서 온 외국인들도 마사지실을 이용하고 있다.

코리아나 호텔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시설' 코너에 "8층에서 편안한 여유를 즐기세요"라며 사우나 시설을 소개하고 있지만 마사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코리아나호텔 ©다음로드뷰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로비에 설치된 건물안내판에 8층 남성전용 사우나 시설이 표시되어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현행 성매매 특별법에 따르면 유사성행위는 불법 성매매로 규정하고 있고 성매매 사실을 인지하고 장소를 제공하면 건물주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도 코리아나 호텔 건물 내부에서 퇴폐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 언론보도로 인해 드러났으나 여전히 유사성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당시 코리아나 호텔 측은 임대 영업장이기 때문에 퇴폐 영업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무궁화 다섯개짜리 특급호텔에서 버젓이 유사성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몰랐다'라는 해명이 오히려 비난을 자초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낮 시간 동안에만 외국인을 포함해 100명 가까운 손님이 마사지 시설에 몰렸지만 단속 여부에 대해 사우나 직원이 "네, 전혀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됩니다. 단속 그런 거 하면 영업 못 하죠"라고 말할 정도였다.

   
ⓒ코리아나 호텔 홈페이지
 

코리아나 호텔 내의 이 같은 성을 매개로 한 불법적인 영업 문제는 그 뿌리가 70년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1월 11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고급 호텔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매춘 행위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코리아나 호텔을 포함한 6개 호텔은 '자체 정화 캠페인 대회'를 벌였을 정도였다.
 

   
1974년 1월 11일자 동아일보 '호텔 매춘 알선 않기로'라는 제하의 기사.
 

현재도 코리아나 호텔 마사지실에서 불법적인 유사성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지난 1998년 음란 마사지 혐의로 업주가 구속된 이후로 법적 처벌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

㈜코리아나 호텔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40%,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30%,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이 20%의 주식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 같은 관계 때문에 2008년에 퇴폐영업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조선일보는 단 한줄의 기사도 쓰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8년에도 MBC가 코리아나호텔의 퇴폐영업을 고발하는 보도를 했었다. 화면캡처
 

코리아나 호텔 측 관계자는 유사성행위가 8층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마사지실은 호텔 소속과 직영이 아니라 외부업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호텔 측과 관련성을 부인했다. 지난 2008년 해명과 다를 바 없다.

코리아나 호텔 총무과는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 다시 발견되면 퇴실을 할 것이라고 임대 업체에 공문까지 보내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내용증명까지 했다"면서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업체를 내보내고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사지실을 운영하고 있는 업소 측 관계자는 "2008년 기존의 업체가 퇴실하고 회사를 인수한 지 5년 됐다. 당시에 불미스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는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했다"면서 "우리 업체는 정상적인 마사지 상품 외에 그런(유사성행위) 상품으로 유도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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