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산에서 부는 바람이 서울도 뒤집어 놨다. 내일 승리는 제 개인의 승리 아니다.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일자리 한반도 평화 그리고 새 정치에 대한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위대한 부산 시민의 승리다. 부산 시민들께서 승리를 완성시켜 주겠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8일 밤 자신의 정치적 고향, 정치의 출발점 부산에서 ‘새 정치’를 약속했다. 영하의 칼바람에도 부산역 광장에 모인 시민 만여 명의 환호는 강도와 빈도에서 어느 유세장보다 더 강렬했다. 유세장에 나온 부산시민들은 문재인 후보의 유세 발언에 맞춰 “우리가 이긴다”, “문재인 대통령”을 유세시간 내내 외쳤다.

문재인 후보는 ‘NLL 대화록’ 논란, 불법선거운동, 경찰의 국정원 부실수사 논란을 거론하며 “선거 패배가 두려운 새누리당 정권의 마지막 발버둥”이라며 “진실이 이기고 정의가 이기는 것 아닌가. 국민이 권력을 이긴다”고 말했다.

 

   
18일 밤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집중유세에서 1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문재인 후보의 등장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문 후보는 특히 박근혜 후보의 지난 2007년 정상회담록 공개에 대해 “내용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내용과 상관없이 남북간 정상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말 무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상회담은 정상들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공개 요구가 있다면) 누가 우리나라와 정상회담을 하겠느냐”라며 박근혜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부산 시민들께서도 정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줬다”며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발언은 ‘애국가’였다. 목이 쉰 문 후보의 독창을 부산 시민들은 ‘합창’으로 만들었다.

문성근 민주당 상임고문은 연단에 올라 “문재인 후보는 정말 멋진 부산 사나이”라며 “30년 친구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참여정부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후보는 부산역광장 유세를 마치고 남포역 7번 출구 앞에서 부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마지막 유세를 마쳤다. 풀빵 장사하는 시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문후보.
이치열 기자 truth710@

대선을 하루 앞두고 언론과 전문가들은 ‘결국 PK(부산경남) 지역 지지율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성근 고문은 “부산 시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우리 민주진영에게 40% 넘게 표를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 힘을 받아서 문재인 후보를 범민주진영의 단일후보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면서 “내일 문재인 후보의 손을 50% 이상으로 잡아주겠느냐”라며 부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