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토론’이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저녁 3차 TV토론에서 성사됐다. 교육과 저출산·고령화 대책, 범죄예방과 사회 안전대책, 과학기술 발전 방안 등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각 후보들의 주요 발언이 나올 때마다 관전평을 트위터에 올렸다.

무엇보다 큰 관심을 끌었던 건 박근혜 후보의 “그래서 대통령 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라는 발언이었다. 문 후보가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실패를 언급하면서 ‘MB정부 때 뭐 하셨나’고 묻자 박 후보가 내뱉은 말이었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패러디와 풍자를 쏟아냈다. 박 후보의 발언에서 ‘오만’을 읽는 네티즌도 있었고, 박 후보의 ‘무책임’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박 후보가 연거푸 이어진 문 후보의 질문 공세에 대해 ‘제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잘 하겠다’거나 ‘제가 대통령이었면 진작 했다’는 식으로 반응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트위터 갈무리 (링크)

 

 

   
▲ 트위터 갈무리 (링크)
 
박 후보의 ‘국정원 직원 감금’ 발언도 화제였다. 박 후보는 국정원 직원의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소재로 공세를 이어가면서 여러차례 ‘민주당이 국정원 직원을 감금했다’고 표현했다. 네티즌들은 ‘감금’과 ‘잠금’의 차이를 지적하는 트윗을 올렸다. 문 후보는 “국정원 직원은 피의자”라며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서 수사 개입을 하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반값등록금 공약에 대한 토론 중 등장한 ‘사학법’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재인 후보는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참여정부 시절 사학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박 후보가 이에 반대했다는 점을 공략했다. 박 후보는 “왜 갑가지 사학법 이야기가 나오냐”며 ‘발끈’했다. 네티즌들은 “사학법 취지가 뭔지 잘 몰랐던 모양”이라며 당시 촛불집회를 벌이던 박 후보의 사진을 찾아 올렸다.
 
   
▲ 트위터 갈무리. (링크)
 
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하겠다는 박 후보의 발언은 풍자와 ‘사실 검증’으로 이어졌다. 문 후보가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법을 만드시겠다는 것이냐’고 재차 확인하자 박 후보가 ‘공약집에도 있다’고 응수했기 때문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대 교수는 “선행학습 금지가 아니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공교육 평가를 금지하겠다는 것인데, 아마 혼동을 했나 보네요”라고 짚었다.
 
그 밖에도 저출산·고령화 대책에서 이어진 문재인 후보의 질문에 박 후보가 ‘법안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응수한 대목과 ‘6인 병실’과 관련한 박 후보의 답변도 네티즌들의 관심이었다. 
 
전체적으로는 박 후보의 토론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박근혜 후보는 정책 이해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 토론”이었다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인정하긴 싫습니다만, 5년전 MB는 경쟁력 있는 후보였습니다”라고 ‘촌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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