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흔히 입법, 사법, 행정에 이은 제4부(The Fourth Estate)라고 부른다. 원래 이 용어는 1837년 영국의 시인, 역사가, 정치인인 매콜리 경 (Lord Thomas B. Macaulay)경이 의회의 기자석을 가리켜 신문(기자) 본래의 사명은 전제적 경향을 띠는 정치에 대한 하나의 위협이어야 한다고 한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 특히 조중동으로 불리는 족벌언론과 그 사주들은 감시해야 할 권력, 재벌과 한 몸이 된 지 오래다. 조중동과 족벌사주들이 누리는 영향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준 것이 탈세에 대한 징역형 선고와 대통령의 특별사면이다. 미국 같으면 탈세범, 그것도 언론사주 탈세범을 사면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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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나라에서 권력과 재벌에 대한 언론의 감시와 견제는 불가능해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족벌언론 사주들이 예외없이 재벌과 보수우익의 권력자들과 혼맥으로 얽힌 친인척이기 때문이다.

혼맥으로 한 몸이나 다름 없는 조중동 사주와 친인척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와 어떻게 맺어져 왔는지 살펴본다.

방상훈과 홍석현, GS가문 허광수의 딸과 아들을 각각 며느리와 사위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우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아주 ‘가까운’ 사돈이다. 범GS 가문의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딸과 아들을 각각 며느리와 사위로 맏아들였다. 방상훈 사장의 두 아들 중 장남인 방준오(1974년생: 조선일보 미래전략팀장)씨의 부인이 허광수 회장의 딸 허유정(1974년생)씨다. (8-9면 혼맥 참조) 홍석현 회장의 2남1녀중 외동딸인 홍정현(1980년생)씨가 허광수 회장의 아들 허서홍(1977년생)씨의 부인이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광수 회장은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과 한 때 동업하며 삼성물산 사장을 지낸 허정구(1911-1999)씨의 3남으로 허광수씨의 둘째형 허동수(1943년생)씨가 GS-칼텍스 회장이다. 허광수 회장의 장인은 박정희 대통령 밑에서 차례로 주일대사, 주미대사, 외무장관을 지낸 김동조(1918-2004)씨다. 한일국교 정상화 협상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조선일보 방준오와 홍정욱 전 국회의원은 4촌동서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회장

허광수 회장의 윗동서가 현대미포조선과 쌍용자동차 사장을 각각 지낸 손명원(1941년생)씨로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며 국방장관을 지낸 손원일(1909-1980) 제독의 장남이다. 손명원씨의 둘째사위가 18대 때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1970년생)씨로 헤럴드미디어의 소유주이다. 홍정욱 전 의원의 부친은 남궁원이란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원로배우 홍경일(1934년생)씨다.

손정도 목사와 두 아들, 각각 만주 북한 남한에 묻혀

손원일 제독의 부친은 상해 임시정부 의정원(요즘의 국회) 의장을 지낸, 전설적인 독립운동가 손정도(1882-1931) 목사다. 식민지배와 냉전, 그리고 6․25라는 비극으로 손정도 목사는 죽어서도 두 아들과 함께 묻히지 못하고 자신은 만주벌판에, 장남인 손원일 제독은 남쪽의 국립묘지에, 그리고 차남인 손원태(1913-2004)씨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의사로 활동하다 평양 애국열사능에 각각 묻혀있다.

기독교방송(CBS)이 몇 년 전 ‘세 개의 무덤, 역사가 나눈 3부자의 길’이란 제목으로 창사 55주년 특집다큐로 방송한 바 있다. 손정도 목사와 김일성의 각별한 관계도 흥미롭다. 두사람의 특별한 관계는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전10권)’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정몽준 의원은 방준오, 홍정욱의 처이모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김동조 외무장관의 넷째사위이자 막내 사위가 정몽준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박근혜 후보와는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정몽준 의원이 10년 전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 약속을 번복한 것이나, 이번에 노무현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후보의 반대편에 선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방상훈 사장의 장남 방준오와 홍정욱 전 의원에게 정몽준 의원은 처이모부다.   

김동조 장관, 현대 GS 신세계그룹 가족과 사돈

김동조 장관은 네 사위 중 두 사람을 현대와 GS 10대 재벌가에서 맞아들였고, 두 아들 중 차남 김민영(1954년생: 외국어대 교수)씨는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1943년생) 신세계그룹 회장의 큰시숙인 정재덕(1931-2004: 신세계고문, 연합철강 사장,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장 역임)씨의 장녀 정다미(1961년생: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씨와 결혼했다.    

홍석현 회장 누나 및 딸을 통해 이병철가와 겹사돈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홍석현 회장의 매형이 이병철 회장의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홍석현 회장은 딸의 결혼을 통해서도 이병철 가문과 사돈으로 연결된다. 겹사돈인 셈이다.

홍 회장의 처가쪽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그의 장인은 정몽준 의원의 장인 김동조 전 외무장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박정희 대통령과 ‘특수관계’였던 신직수(1927-2001) 전 중앙정보부장이다. 

홍석현 장인 신직수, 17년동안 검찰총장, 법무장관, 중앙정보부장 지내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

신직수씨는 전 세계 모든 문명국가를 통해서 좀처럼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우선 그는 1963년 12월부터 무려 8년 가까이 검찰총장을 지내다 1971년 6월 바로 법무부장관에 임명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1년 6개월 동안 법무부장관을 지내다 단 하루의 공백도 없이 바로 중앙정보부장(제7대)에 임명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밀은 역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있다. 육군 소장 박정희가 1961년 5월16일 쿠데타를 일으켜 성공한 뒤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같은 정보기관을 만들어 처음부터 철권통치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소장은 조카사위인 김종필(육사 8기)에게 중앙정보부 설치에 관한 계획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해 받아 본 내용이 엉성하기 짝이 없자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있던 신직수씨에게 계획서를 보완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그렇게 해서 박정희와 신직수의 특수관계가 시작된다.

쿠데타 두 달 뒤인 1961년 7월부터 신직수씨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법률 고문으로 활약하다 1963년 7월 중앙정보부 차장으로 임명된다. 그리고 1979년 10월 박 대통령이 죽은 뒤 12월까지 대통령 법률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낸다.

신직수는 김지태의 부일장학회 강탈한 실무주동자
박근혜의 또 다른 장물아비인 셈

신직수씨와 관련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신 씨는 당시 남한에서 최고부자로 꼽히던 진취적인 기업인이자 정치인이었던 김지태씨로부터 요즘 시장가치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일장학회를 강탈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세 사람 중의 핵심이다.

대구사범 4회 동기동창인 박정희에게 쿠데타에 성공한 뒤 언론사를 뺏으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황용주 전 부산일보 사장으로, 김지태씨가 부산일보 주필로 발탁한 것을 천추의 한으로 생각한 사람이다.

신직수 차남, 워싱턴DC에 PGA 개최한 대규모 골프장 소유

신직수씨의 2남2녀 중 차남은 미국 워싱턴DC에 대규모 골프장을 소유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장에서 몇 년 전에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대회도 개최된 바 있는데, 홍석현 회장도 초청받아 방문했을 때 주최측으로부터 자신이 주미 대사(2005.02.-2005.09)로 있을 때보다 더 각별한 예우를 받아 미국 PGA 대회의 위상에 내심 놀랐다고 한다. 미국의 수도에 있는 이 대규모 골프장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 그 자금은 누구의 것이며 어디서 나왔는지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고원증 법무장관, 강탈한 5․16장학회 상임이사, MBC 사장 지내

부일장학회를 강탈할 때 주요 역할을 한 나머지 한사람이 고원증(1921-2006) 법무장관(1961.05-1962.01)이다. 그는 신직수씨가 중앙정보부 부산지부장(박용기)을 통해 강제 헌납받아 놓은 장물에 대한 요식행위인 기부승낙서에 김지태씨의 날인을 받은 사람이다. 그리고 고원증씨는 1962년 1월 법무부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바로 강탈해서 이름을 바꾼 5․16장학회의 상임이사와 MBC 사장까지 지낸다. 고 씨의 아들 딸 며느리 등은 (주)서원약업이라는 회사를 소유, 경영하고 있고, 사위는 제약회사와 약품도소매 회사를 소유경영하며 성심의료재단 강동성심병원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홍진기 차녀, 전두환 후계자 거론되던 노신영 국무총리 며느리

   
노신영 전 국무총리

홍석현 회장의 부친 홍진기(1917-1986: 법부장관/내무장관)씨의 4남2녀의 혼맥을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6남매의 맏이인 홍라희(1945년생; 리움미술관 관장)씨가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다. 홍라희씨는 홍진기씨가 전주에서 판사 생활할 때 태어나, ‘전라도에서 얻은 기쁨’이란 뜻의 ‘라희(羅喜)’로 지었다고 그의 회고록에 나온다.  

홍씨의 막내딸은 한 때 전두환 대통령이 후계자로 유력하게 검토했던 노신영 전 국무총리(외무장관/국가안전전기획부장)의 차남 노철수(1956년생)씨의 부인으로, 중앙일보 영어신문인 중앙데일리 발행인이다. 그는 한 때 삼성전자 미주 지사에 파견발령을 받은 적이 있는데, 바로 이병철 회장이 암 수술차 미국을 방문할 때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차남 홍석조씨, 최대편의점 C&U(전 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

   
홍석조 전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

홍진기씨의 차남 홍석조(1953년생: 광주고검장, 인천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역임)씨의 부인은 얼마 전 작고한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조카딸이다. 홍석조씨는 MBC 이상호 기자의 X-파일 보도 때 삼성의 떡값 아닌 뇌물을 검찰 후배들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지자 이를 부인하고 광주고검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점포를 가진 24시 편의점 훼미리마트(최근 C&U로 변경)의 회장을 맡고 있다. 홍석현 형제가 소유, 경영하고 있는 보광그룹의 주식회사만 100개가 넘는다.

방상훈 처가는 윤보선 전 대통령 가문
대통령부터 장관, 대학총장, 의사 등 수두룩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일가의 혼맥에 대해선 이쯤에서 줄이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가문으로 넘어가 보자. 그의 처가는 윤보선 전 대통령 가문이다. 처증조부가 독립운동과 민족계몽운동에 종사하다 변절해 조선인 최초로 일본 제국의회인 귀족원 의원까지 지낸 윤치호(1865-1945)씨다. 윤치호씨의 5촌조카 즉 당질이 윤보선(1897-1990) 전 대통령이다. 방상훈 사장의 처증조부 윤치호씨, 윤보선 대통령의 부친 윤치소(1871-1944;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씨, 윤보선씨보다 나이가 한 살 작은 막내숙부 윤치영(1898-1996: 박정희의 민주공화당 의장, 서울시장, 내무부장관 역임)씨 등은 모두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방상훈 사장 차남, 수원대 이인수 총장의 사위
수원대학 학생 등록금으로 조선일보 종편에 50억원 투자

방상훈 사장은 아들만 둘을 뒀다. 차남인 방정오(1978년생: 조선일보 미디어전략팀장)씨는 수원대 총장 이인수(1952년생; 고운학원 이사장)씨의 사위다. 이인수씨의 부친 이종욱(1921-2009)씨는 철도청 운수국장 등으로 일하다 삼익건설과 수원대를 설립했다. 삼익건설은 장남인 이창수(1942년생)씨가 경영하다 부도가 났고, 이창수 회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삼익건설을 경영하며 수백억원대의 사기대출과 횡령 등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최근에 놀랄만한 일은 수원대학이 이사장이나 총장 가족의 개인 돈이 아니라 학교 돈으로 사돈회사인 조선일보 종편 컨소시엄에 50억원을 투자했다고 MBC가 보도한 일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4개 종편회사(MBN 포함)의 1%이상 대주주 명부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나, 공개될 경우 이런 유사한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상훈 부친 방일영 전 회장, 박정희와 술동무
밤의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지어준 별명

방상훈 사장의 부친 방일영(1923-2003) 전 조선일보 회장은 생전에 박정희 대통령과 요정 등에서 잦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밤의 대통령’이란 별명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지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관대작들과 힘깨나 쓰는 사람들만이 갈 수 있는 요정을 들락거리며 ‘기생들 머리를 가장 많이 얹어 준’ 것으로 유명한 방일영 회장이 아버지 박 대통령과 술친구였다는 사실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어떻게 생각할까?

코리아나호텔, 박정희가 언론사에 준 최초의 당근

   
조선, 중앙, 동아일보 사옥.

방상훈 사장을 제외하고 방일영 전 회장의 나머지 자식들(3명의 부인에게서 방상훈 포함 6남3녀를 낳음)의 혼맥은 전혀 화려하지 않다. 방 회장은 자식들의 혼맥은 화려하지 않아도 박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이용해 챙길 것은 단단히 한 몫 챙겼다.

차남인 방용훈(1954년생)씨가 사장으로 있는 코리아나호텔이 바로 생생한 뒷거래의 증거물이다. 아마도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에 관한 나쁜 기사를 보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언론사에 제공한 가장 큰 최초의 당근인 셈이다. 말이 당근이지 현재 시가 천억원대가 될 정도로 엄청난 특혜이자 권언유착이다. 세종로와 태평로를 지나면서 다시 한번 쳐다보아야 할 역사적 건물이다. 한 때는 일본인 ‘기생 관광객’들이 주된 고객인 시절이 있었다.

방일영과 박정희 대통령의 뒷거래의 진상은 이렇다. 물론 방일영 전 회장과 동생인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변한다. 미국 백악관을 38년간 출입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여기자가 있었으니, 그녀가 문명자(1903-2008: 미국명 Julie Moon)씨다.

방일영, 특파원이 보낸 박정희 좌익전력 기사로 뒷거래

1999년에 그녀가 쓴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이란 회고록에 자세히 나오는 얘기다.

문 기자는 한국에서 활동했던 미국의 정보기관 관계자, 미국 정부기관의 각종 문서 및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과 인터뷰 등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좌익전력에 관한 기사를 시리즈로 작성해 조선일보사로 송고했으나 단 한번도 보도되지 않아, 당시에는 쓰레기 통으로 들어간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중앙정보부장에서 쫓겨난 김형욱씨(프랑스 파리에서 실종)가 미국에 있는 자신을 찾아와 사실을 털어놓는 바람에 뒤늦게 진상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요지는 이렇다. 김형욱이 중앙정보부장으로 있던 어느 날, 방일영 당시 사장이 찾아와 문제의 기사 원고뭉치를 보여주며 박정희 대통령한테 호텔을 하나 지어달라고 부탁해 달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얼마 뒤 정부의 허가를 받아 조선일보사는 일본 이토추(세계 최초의 종합무역상사) 상사로부터 차관을 들여와 코리아나호텔을 건립했다. 방일영 전 회장과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자서전 등에는 본질은 제쳐두고 차관 도입에 몇 년 동안 애를 먹은 것으로 강변하고 있다. 코리아나호텔이 건립될 당시 서울 시내에는 대형 호텔이 몇 개 되지 않던 시절이다.

방우영 명예회장의 3녀1남 혼맥 화려

   
신춘호 농심 회장
   
정재문 전 국회 외무위원장

방우영 회장은 딸 셋을 낳고 아들 하나를 뒀다. 장녀는 태평양그룹 창업주 서성환(1923-2003)씨의 장남 서영배(1956년생) 회장의 부인이고, 차녀는 김도창(1922-2005) 전 법제처장의 맏며느리다. 방우영의 장녀 방혜성(1960년생)씨의 동서가 롯데그룹 신격호(1922년생) 총괄회장의 동생 신춘호(1932년생) 농심 회장의 차녀 신윤경(1968년생)씨다. 방혜성씨는 조선일보 기자로 잠시 일하다 결혼하여 성덕여중 등을 운영하는 태평양학원의 이사를 맡고 있다.

방우영씨의 3녀 방혜신의 남편은 정연욱(1962년생) 경남에너지 사장으로, 그의 부친은 김영삼 정부 때 국회 외무위원장을 지낸 정재문(1936년생) 전 의원이고, 조부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해영(1915-2005) 국회의원(7선)이다. 정해영 부의장은 연탄으로 돈을 벌어 ‘석탄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정 부의장은 장학재단을 설립, 운영했는데 부산과 경남 지역 출신 정치인들 중에서 그의 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상당수다.

외아들 방성훈 영풍그룹 공동창업주 가문과 혼인

방우영 회장의 외아들 방성훈(1973년생) 스포츠조선 대표이사 부사장은 영풍그룹의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 최창근(1947년생)씨의 맏사위다. 최기호(1908-1980) 영풍그룹 공동창업주의 4남인 최창근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 최창규(1950년생) 영풍정밀 회장의 장인이 정일권(1917-1994) 전 국무총리다.

만주군관학교와 일본 육사 출신 선배들 중에서 자신의 자리를 노릴까 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박 대통령이 유일하게 한번도 숙청하지 않고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등 입법부와 행정부 수장을 거치며 평생 ‘만인지상 1인지하’의 화려한 삶을 살도록 허용한 사람이 정일권씨다.

방우영씨, 한다리 건너 정일권 국무총리와 사돈

   
정일권 전 국무총리

그 비결이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두가지로 추정된다. 하나는 정일권씨가 박 대통령이 여순반란 사건 때 남로당 간부로서 체포돼 군법회의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가 만주군 선배들인 백선엽, 이용문(최근에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의 부친) 장군과 정일권씨의 도움으로 귀사회생한 것이 첫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 나이는 동갑(1917년생)으로 정일권씨가 일본 육사 선배이지만, 정 씨가 박 대통령에게 깍듯이 예우를 갖추며 자신은 권력에는 관심이 없으며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신조라고 솔직히 고백한 것이 박 대통령을 안심시키고 그의 신뢰를 샀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실제 정일권 국무총리의 별명이 박 대통령에게 여자를 갖다 바친다 해서 ‘채홍사’로 불렸다.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장인이 이한동 전 국무총리
동생 김재열의 장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가문은 증조부인 김성수(1891-1955) 초대 부통령이 아들만 9명을 두었고, 동생인 삼양그룹 창업주 김년수(1896-1979)씨도 자식들이 많아 혼맥이 화려하나 지면 관계상 줄이는 것을 양해 바란다. 다만, 8-9쪽 상단의 혼맥지도 양쪽 끝에 나타나 있듯이 김성수 전 부통령은 장남 김상만(1910-1994: 전 동아일보 회장), 8남 김상석(1933년생), 9남 김상겸(1935-2004: 고려대 사범대학장)을 통해 윤보선 가문, 정주영 가문, GS그룹 허씨 가문과 연결돼 조선일보, 중앙일보와도 다시 사돈이 된다.

김재호 사장의 동생 김재열(1968년생)씨는 제일모직 부사장을 지내다 지금은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다. 김재열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고종사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청운중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김재호 사장의 동서는 GS홈쇼핑 허태수 대표  
김영무 김앤장 대표변호사와도 연결

   
김영무 김&장법률사무소 공동대표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김재호 사장의 동서가 GS그룹 회장이자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1948년생)씨의 동생 허태수(1957년생) GS홈쇼핑 대표다. 방상훈 사장의 장남 방준오의 장인 허광수씨의 4촌들이다.

김재호 사장의 동서인 허태수 사장을 통해 김앤장 법류사무소의 실질적 주인이자 공동대표변호사인 김영무(1942년생)씨와 혼맥이 연결된다. 김영무 대표의 아들 김현주(1972년생)씨의 장인이 바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다.    

김영무 대표의 사위는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1915-2001) 회장의 4남인 정몽우(1945-1990) 전 현대알루미늄 대표의차남 정문선(1974년생,BNG스틸 전무)씨다. 정몽우씨의 장남 정일선(1970년생) BNG스틸 사장의 장인이 구자엽 LS그룹 전선산업 부문 회장(1950년생)이다.    

결론적으로 12월 5일자 박근혜 후보 일가의 혼맥지도(8-9면 오른쪽 상단 참조)에 나타나 있듯이, 조중동 족벌언론 사주 가문도 박정희-박근혜 부녀와 혼맥 등으로 밀접하게 엮여있는 ‘사실상의 한가족’이다.
 
이제 우리 민초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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