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긴급 호소문을 내고 노동자들에게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권영길 경남도지사 후보와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백 위원장은 이날 ‘1800만 노동자들께 드리는 민주노총 긴급 호소문’을 통해 “민주노총은 그동안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안팎의 어려운 사정에 직면해 독자적인 노동자 후보를 내지 못했다”며 사과한 후 “권영길·이수호 후보를 지지해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호소했다.

백 위원장은 “노동자 참정권 운동을 힘 있게 전개해 18대 대선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시켜 정치권은 물론 광범위한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는 역동적인 투표참여운동으로 발전시켰다”며 “비록 대통령 후보를 내지는 못했지만 서울시교육감 재보선에 이수호 전 위원장을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출마시켰고 경남도지사로 출마한 권영길 초대위원장 역시 13일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이어 “역대 최박빙의 판세로 예상되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 노동자들의 투표참여가 승패를 가르게 된다”며 “철탑에 올라가 있는 동지들이 무사히 내려올 수 있도록, 최저임금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노조파괴 폭력이 없는 세상을 위해 꼭 투표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매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해왔던 민주노총은 올해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내지 못했다. 권영길 현 경남도지사 후보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권영길·이수호 후보 모두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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