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추 아나운서 등 신천 아카데미에서 3개월 교육을 마친 MBC 노조 조합원들이 자신의 직무와 상관없는 부서로 인사발령이 났다.

MBC 경영진은 16일자로 파업 도중 대기발령을 받았다가 업무 복귀 후 교육명령을 받고 오는 11월 19일 교육이 끝나는 조합원 20명을 대상으로 2명을 제외하고 현직이 아닌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을 냈다. 

김완태 아나운서, 박경추 아나운서, 문소현, 임명현, 왕종명 기자, 이정식 PD연합회 회장, 최고참 기자 이우호 국장(1981년 입사) 등 나머지 18명은 미래전략실과 서울경인지사 수원총국, 서울경인지사 인천총국, 서울경인지사 성남용인 총국, 서울경인지사 고양의정부 총국, 용인드라미아개발단 등으로 배치됐다. 나준영 카메라 기자와 홍수선 취재기자는 각각 보도국 사회 2부와 뉴미디어뉴스국으로 배치돼 현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나 기자는 인천지사로, 홍 기자는 보도국이 아닌 뉴미디어뉴스국으로 배치됐다는 점에서 원대 복귀가 아니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MBC 노조는 사측이 대선 전까지는 절대로 교육발령을 받거나 본업에 복귀 못한 사람들을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대선까지 현 체제로 박근혜 후보에게 우호적인 편파보도를 지속해서 김재철 사장은 물론 나머지 이 체제의 부역자들 또한 자리를 유지해 보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MBC 경영진은 4차례에 걸처 대기발령을 냈다. MBC 노조는 업무 복귀 후 현직이 아닌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낸 조합원을 모아 부당전보 가처분 신청 소송을 낸 바 있다.
 

 

MBC 경영진은 현직이 아닌 다른 부서로 낸 인사 발령 조치를 냈다가 소송을 제기하자 교육발령을 내 "사측이 패할 것 같아 교육발령을 중도에 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용마 국장은 "이들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 사이 회사는 초법적으로 인사권을 사용해 마음대로 부당발령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보강 11월 17일 오후 3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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