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경호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박 후보에게 질문을 던진 <뉴스타파> 제작진을 물리적으로 끌어내 격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뉴스타파> 제작진에 따르면 조 아무개 <뉴스타파> PD는 이날 오전 11시께 프레스센터 18층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행사장에서 나오려는 박 후보에게 “김재철 사장 해임 관련 김무성 본부장에게 보고를 받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이날 오전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방송문화진흥회에서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부결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추천) 김충일 이사에게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박근혜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위원장이 ‘김재철을 지켜라, 스테이시키라’는 전화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조 PD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조윤선 캠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어느 매체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후 캠프 측 관계자 9명 가량이 조 PD를 끌어내고 비상구 쪽으로 밀어내 박 후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질 때까지 둘러쌌다. 

캠프측 관계자 4~5명은 조 PD를 제외한 카메라맨 등 다른 제작진을 에워싸 조 PD와 다른 제작진을 분리시켰고 촬영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PD는 “(행사장을 나가는) 동선이 한 곳이니까 박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가 질문을 했다”며 “질문을 하자 카메라 촬영을 못하게 막고 캠프 관계자들이 저를 둘러싸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박 후보가 건물을 나설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했다”며 “나를 감금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무전으로 박 후보가 건물에서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야 조 PD를 풀어줬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조 PD는 “여성 카메라맨을 밀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며 “언론을 얼마나 우습게 느끼는지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취재를 자신들과 약속된 사람과만 하겠다는 것은 언론 통제”라며 “박 후보 주변에서 모든 것을 의구심이나 문제 의식 없이 따르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이정현 공보단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윤선 대변인은 제작진에게 “오늘 (외신기자) 풀단만 취재하는 것을 몰랐나”라고 취재불가 입장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사건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 조윤선 대변인과 이정현 공보단장에게 연락했으나 두 사람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

<뉴스타파> 제작진은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