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나운서 채용 과정에서 현직 아나운서인 한 지원자에게만 면접시간 변경을 허용해준 것으로 확인돼 다른 지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SBS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신입사원 아나운서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1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면접은 5명이 한 개조를 구성해 조마다 50여 분 동안 진행됐다. 

 
SBS는 각 조마다 집합시간과 면접시간을 나눠 공지하면서 아나운서 채용 홈페이지에 “시간 변경은 불가하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14일 점심시간에 다른 방송사 현직 아나운서로 일하며 SBS에 지원한 A씨가 홀로 10여 분간 면접을 봤다.
 
이를 알게 된 다른 지원자들은 SBS가 특정인에게만 별도 면접시간에 대한 배려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면접을 본 한 지원자는 지난 17일 SBS 아나운서 트위터에 “분명 면접시간은 변경이 불가하다 했는데, 과연 SBS 채용 과정에 투명성이라는 게 존재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한 지원자는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정해지지 않은 시간에 별도로 면접을 보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BS는 신입사원에 지원한 한 현직 아나운서의 방송스케줄을 고려해준 면접시간 변동이었다고 해명했다. SBS 인사팀의 한 간부는 “아침 면접자의 경우 ‘얼굴이 붓는다’는 이유 등으로 시간 변동을 요청하는 사례가 있어서 개인적인 사유로 시간 변동은 제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면접날 방송이 있는 현직 아나운서 지원자의 경우 제한적으로 시간 변동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채용부터는 시간 변동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거나, 현직의 경우만 시간 변동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공지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아나운서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방송과 면접이 겹쳐서 부득이하게 면접 시간이 변경된 것”이라며 “다른 지원자들의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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