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멘토'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캠프에 전격 합류한다.

문재인 캠프의 박영선 기획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담쟁이 선거캠프에 합류한다"며 "윤 전 장관은 민주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추미애 최고위원과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문 후보가 직접 윤 전 장관을 찾아가 캠프 합류를 요청했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재인 후보께서 직접 접촉했다"며 "과거 한나라당 쪽 인사이지만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생각과 행보를 보여준 분이기 때문에 캠프의 외연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의 캠프 합류는 평소 문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윤 전 장관의 호감과 캠프의 외연 확장을 위해 합리적 중도인사를 물색한 문 후보의 고민이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윤 전 장관은 사석에서 "문 후보는 국민들에게 충분히 지지를 받을 만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장관이 문 후보가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고 변호사로 활동할 때도 사익이 아닌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한 점 등 ‘공익을 위한 삶’을 산 것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포용력이 있어서 미흡하다’, 안철수 소속에 대해서는 ‘위기관리를 해야 할 경륜에 있어서 미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장관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멘토로 알려졌지만 안 교수는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씨 등 300명쯤 된다"고 말하면서 둘 사이가 멀어졌다는 추측이 나왔다.

윤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23일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원장의 정치소양에 대해 "어떤 때 보면 있는 거 같다가도 어떤 때는 아닌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어 참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원장 가운데 누가 ‘대통령직에 적합한 인물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박 전 대표는 대중과의 스킨십이 너무 없는데 그걸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고 또 안 원장에 대해서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남의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얘기를 하던데, 결단성이라는 점에서 좋을 수도 있으나 위험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주변 사람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