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한국기자협회가 시상하는 ‘이달의 기자상’ 수상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6일자 조선일보 노동조합 노보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2010년 12월 정병선 기자가 ‘얼음 녹은 북극, 자원 신대륙을 잡아라’ 기사로 기자상을 수상한 이후 약 1년 8개월 간 수상기록이 단 한 건도 없다.

조선은 1990년 9월 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이 신설된 이후 수상한 기자상 총 횟수에서도 20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79회와 75회를 기록해 대조적인 실적을 보였다. 경향신문은 62회, 연합뉴스는 49회, 한겨레신문은 48회, 한국일보는 42회를 기록했다. 조선일보 노조는 “총 수상 횟수가 중앙일보의 4분의 1 수준이다. 세계일보(48회), 문화일보(38회), 국민일보(26회)보다도 (수상 횟수가) 적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노조는 “본사 조합원의 수상 사례가 적은 것은 일단 신청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조금만 관심을 둔다면 신청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에 최근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위촉되는 등 심사위원회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며 기자상 신청을 독려했다. 이와 관련 기자협회 관계자는 “조선일보의 (이달의 기자상) 지원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조선 기자들은 왜 지원이 적을까. 조선일보의 한 중견 기자는 “고참 기자들은 수상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들었고 중간 기자들은 일이 너무 많아서 지원하기도 귀찮은 상황이다. 연차가 낮은 기자들은 기자상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기자는 “기자상 지원을 독려하는 중앙과 동아와 달리 조선은 (기자상) 신청도 부장에게 보고하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분위기여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노조는 노보를 통해 “사내 포상도 중요하지만 사외에서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 외부에 드러낼 수 있는 객관적 공적이 드물다보니 외부인들의 시각에선 그만큼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외부의 기자상에도 관심을 갖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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