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7일 지상파 방송의 24시간 ‘종일 방송’을 허용하는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오는 7일 전체회의에 지상파 종일 방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의결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며 “늘어난 시간을 재방송이나 성인물로 채우는 것에 대한 우려도 고려해 (방영 비율에 대한 규제도 검토한) 안건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실무 부서에서는 심야시간 대 재방송 비율, 19세 이상 시청 가능 프로그램 비율, 하루 최소 방송 시간 등에 대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상파TV 방송운용시간 규제 완화’ 방안을 담은 안건이 이날 처리되면, 지상파는 방송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해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다. 그동안 KBS, MBC, SBS 등 지상파는 오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루 19시간을 방송해 왔다. 이들 방송사는 올림픽·월드컵 경기 등 방송시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을 때 방통위의 허가를 받아 왔다.

방통위는 작년 11월 위원회 보고를 거쳐 올해 업무 보고에 포함된 이 안건을 검토를 거쳐 이번에 처리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종일 방송’ 허용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방통위에 제출해 왔고, 최근에는 지난 7월에 제출한 바 있다. 지상파는 유료 방송과 동등하게 규제를 완화하고, 취약 계층 등의 시청권 확대를 언급하며 ‘종일 방송’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케이블 방송사 등은 지상파 ‘종일 방송’이 허용될 경우 지상파의 독과점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집중적으로 드라마, 오락이 밤 시간대 편성돼 광고가 더욱 지상파에 편중되고 독과점도 고착화 될 것”이라며 “케이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의 경쟁력이 일정 수준에 오른 뒤에 ‘종일 방송’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신문협회도 지상파 ‘종일 방송’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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