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SJM과 만도의 사업장에서 파업 노조원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시절 개인 경호를 맡았으며 현 정권 들어 급성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권력유착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폭력용역업체 진상조사위(간사 은수미)는 민간군사기업을 표방한 컨텍터스에 대한 전면 조사를 포함한 즉각적인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우선 6일 공개된 민주당 폭력용역업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SJM 조합원들이 무장하고 있었다는 사용자측과 컨텍터스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컨택터스 용역 직원들은 공장에서 생산중인 벨로우즈 부품 및 철제부품 1000여개를 조합원들을 향해 겨냥 투척하는 등 폭력행위를 했고 그 결과 약 42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투척된 벨로우즈 및 철제부품은 철제 방화문에 1cm~7cm의 상흔을 남기는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땅한 무기도 없었던 조합원들에게 오히려 컨택터스가 과잉대응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폭력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으나 이것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진상조사위는 경찰이 당시 폭력사태에 대해 구조요청이 필요한 ‘코드1’이 아닌 ‘코드2’로 출동명령을 내렸고, 출동경찰은 사용자와 컨택터스의 업체 측 담당자 말만 듣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또 폭력사태 다음날 새벽에 배치된 경찰 3개 중대가 컨택터스의 경비배치신고서 위반행위와 조합원들에 대한 폭력행위 등을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현 의원(행안위)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뒤 “경기경찰청은 회사 측의 직장폐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차원에서 행정안전위원회를 소집해 (이 안건으로) 상임위 개최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컨택터스와 이명박 정부와의 유착관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진상조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은수미 의원(환노위)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컨택터스는 다수의 군 장비 유사품을 갖추고 있으며 2008년 대비 2009년 233.4%의 매출성장을 보이는 등 빠른 성장을 이뤘는데 그 뒤에 권력의 암묵적 비호가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컨택터스는 지금껏 유성기업 등 노사분규 현장이나 재개발현장에서 폭력을 휘둘러왔으나 공권력으로부터 특별한 제지나 고소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성호 컨택터스 사장이 과거 새누리당(한나라당) 중앙위원 출신으로 알려져 의혹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진상조사위 입수 자료에 따르면 컨택터스 직원들의 일당은 8만원이지만, 도급 계약서에 따르면 회사가 지급하는 일당은 주간 17시간, 야간 17시간으로 총 34만원으로 확인됐다. 진상조사위는 “SJM사에서 컨택터스가 최근까지 벌어들인 수익만 5억 7천만 원 이상이다. 이 돈이 어디서 어떻게 쓰여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이면계약에 의한 수혜자를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위에서 활동중인 한정애 의원(환노위)은 “사용자와 용역업체가 폭력을 사고파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가 국민들이 봤을 때 납득 가능해야 한다.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암묵적인 묵인이 어디까지 갔는지도 봐야 한다”며 철처한 수사를 요구했다. 진상조사위는 “고용부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SJM의 직장폐쇄 불법성 여부와 위법한 대체근로의 활용 등의 위법사항을 조사하고 법률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수미 의원은 “아직까지 컨택터스에 대해 추적이 어려운 부분이 많다. 환노위만으로는 조사가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한 뒤 “폭력사태와 함께 컨택터스와 정치권력과의 관계 역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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