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조말살 업체’로 비난 여론을 받고 있는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에 대해 진보성향 언론도 과거 애드버토리얼(기사형 광고)을 게재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는 30일 SJM 파업현장에 침탈,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가 나간 뒤 한겨레가 2010년 10월 온라인에 실었던 컨택터스 홍보 기사가 논란이 됐다. 경제 섹션의 기업PR 코너에 실렸던 이 기사는 현재 삭제되고 없는 상태다.

경향신문과 프레시안도 비슷한 시기 컨택터스의 보도자료를 게재했다. 그리고 최근 컨택터스에 대한 비판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프레시안은 누리집에서 과거 애드버토리얼을 삭제했고, 경향신문은 31일 현재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사과를 요구했다.

30, 31일 한겨레 사업국 미디어사업팀과 경영기획실에 따르면 한겨레 기자들이 트위터에서 한겨레의 과거 보도자료 기사를 비난하는 멘션을 보고 항의를 하자 편집국 데스크가 사업국에 문의했고 사업국에서 기사를 삭제했다. 과거의 보도자료 기사라도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현재 이 보도자료 기사는 한겨레 누리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문제의 컨택터스 기사는 한겨레가 2010년 컨택터스로부터 수십만 원의 전재료를 받고 게재한 것이다.

   
 
 
한겨레의 경우, 2010년 2월 보도자료 광고사업을 시작했다. 한겨레 사업국과 경영기획실에 따르면 한겨레는 2012년 7월 현재 6개월 계약에 한 건당 15만 원을 벌어들인다. 한겨레 누리집 경제 섹션의 기업PR란에는 7월에만 52개의 보도자료 기사가 노출돼 있다.

2011년 7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보도자료 기사를 ‘검열’하면서부터 전송할 수 없게 됐다. 이때부터 수십만 원 하던 광고비가 현행 15만 원까지 줄었다. 이 시기를 전후로 보도자료 광고사업 매출은 월 3000만 원 수준에서 수백만 원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한겨레의 설명이다. 노출 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겨레는 이 사업을 유지해왔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도자료를 누리집에 게재하는 수익사업이 바뀔지도 주목된다. 한겨레는 보도자료 광고사업의 대상을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등에 한정, 축소하거나 전면 포기할 것을 검토 중이다.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3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애드버토리얼은 기사와 달라 별도의 검증 과정 없이 (누리집에) 올려 왔다”면서 “축소하거나 아예 포기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론사가 보도자료를 기사화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보도자료만 게재하고 전재료를 받는 경우와 자료를 변형해 기자의 바이라인(기자 이름)을 달아 내보내 웃돈을 받는 경우다. 전자는 건당 수십만 원 수준이고 바이라인까지 파는 경우 4~5배를 더 받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광고성 기사라도 기자의 이름이 붙어 있으면 포털사이트 전송이 가능해 광고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뉴시스와 천지일보, 이투데이, 뉴스투데이는 바이라인까지 팔아가며 컨택터스를 홍보했다. 보도자료 기사는 대부분 애드버토리얼로 언론사 누리집은 물론 구글, 다음 등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노출된다.

(기사수정. 2012년 7월 31일 오후 4시 38분. 한겨레에서 보도자료 광고사업을 축소 또는 포기할 것이라는 미디어오늘 기사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알려와 수정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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