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가운데 모든 신문은 일제히 2012 영국올림픽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선수인 박태환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이날 남자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 임동현 김법민 오진혁으로 이뤄진 남자 양궁 단체전과 남자유도 66㎏급의 조준호가 동메달 1개씩 땄다.

검찰이 30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야가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오면 8월2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본회의에 불참하는 등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KT 휴대전화 가입자 800여 만명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KT의 휴대전화 전체 가입자 1600여만명의 절반 수준으로 해커는 해킹한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에 활용하거나 팔아 5개월여 만에 10억여원을 벌었다.

다음은 30일 아침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북한 유도 16년 만에 금메달>
국민일보 <박태환, 아쉽지만 잘했다>
동아일보 <명문대 화장실 솔깃한 怪전단 ‘선배’ 정체 알고보니…>
서울신문 <또 하나의 적… 오심에 울다>
세계일보 <백발백金>
조선일보 <3:0에서 0:3 번복… 박태환 이어 또 판정 수난>
중앙일보 <금메달은 놓쳤다, 그러나 울림은 컸다>
한겨레 <5.16 옹호 박근혜 발언 국민 절반이 "동의 못한다">
한국일보 <"힘내! 마린보이">

사격 진종오 첫 금메달… 박태환, 조준호 판정 번복에 '휘청'

기대했던 만큼의 '골든위크'는 아니었지만, 한국 선수단의 값진 메달 행진이 시작됐다. 판정 번복이 희비를 교차시키기도 했다.

남자 수영의 박태환은 28일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쑨양(중국)에게 아쉽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예선 3조 레이스에서 출발 전 먼저 움직였다며 실격처리됐다가 한국 선수단의 이의신청으로 판정이 번복돼 결선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제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남자 사격의 진종오가 차지했다. 진종오는 28일 오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2점을 쏴 본선 점수 588점을 합쳐 688.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진종오는 메달을 딴 후 "마지막 발을 쏘기 전에 아테네와 베이징올림픽 때와 같은 아쉬움은 남기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라고 경기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진종오는 다음달 5일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유도의 조준호는 판정 번복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조준호는 남자 유도 66kg 이하급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맞아 판정승를 거뒀다. 주심과 부심 2명이 조진호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곧 심판위원장이 개입하면서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애초 판정을 번복하고 에비누마의 판정승으로 결과를 바꿨다. 이후 조준호는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의 우리아르테 수고이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양궁은 단체전에서 4연속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고 동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29일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219-224로 미국에 졌다. 베이징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단식 은메달리스트 남현희는 이탈리아의 강호 엘리사 디 프란시스카에게 연장 접전 끝에 10-11로 져 메달사냥에 실패했다.

여야, 박지원 체포동의안 놓고 수싸움 돌입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가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등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이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의 체포영장을 30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29일 “우리에게 별로 시간이 없다. 박 원내대표의 체포영장을 30일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등 수사팀 핵심 간부들은 휴일인 29일에 출근해 박 원내대표의 체포영장 청구를 준비했다.

새누리당은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에 따라 법원이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내오면 8월1일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이튿날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본회의에 불참하거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등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필리버스터, 한국 오니 결국 방탄용으로 쓰이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검토 방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에 따르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9일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넘어온다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필리버스터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법이 필리버스터 적용 안건을 따로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포 동의안이) 인사·신변에 관련된 안건이라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의 요구로 '무제한 토론'에 들어갈 수 있고, 더 이상 토론에 나설 의원이 없거나 재적 5분의 3(180명) 이상의 의원이 의결해야 중단할 수 있는 제도다. 128석의 민주당은 자력으로 필리버스터를 발동할 수 있지만, 149석의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킬 수 없어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실시하면 체포 동의안 본회의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새누리당의 반응과 민주당 내부에서도 필리버스터를 사실상 '방탄용'으로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똘똘 뭉쳐 무제한 토론을 한다면 국민들 보기에는 염증이 날 것"이라고 조선은 보도했다.

KT, 휴대전화 가입자 절반인 800여만명 개인정보 유출

KT의 휴대전화 가입자 중 절반 수준인 800여 만명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향신문 등은 KT의 휴대전화 전체 가입자 1천600여만명의 절반 수준인 87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경찰이 이를 해킹한 해커 2명을 구속하고 이를 판촉에 활용한 업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프로그래머인 최모씨가 지난 2월 해킹프로그램을 개발해 KT에 가입한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휴대전화 사용료 등 10여가지 정보를 빼냈다고 전했다. 최씨는 KT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소량의 고객정보를 야금야금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고,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에 활용하거나 다른 업자에게 팔아 5개월여 만에 10억여원을 벌었다.
 

KT는 지난 19일 내부 서버망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해킹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지난 5개월 동안 자사의 고객정보가 빠져나가고 있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보안망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는 'KT ‘870만 고객정보 유출’ 5개월 동안 몰랐다니'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통신망으로의 접속을 일시 제한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이라고 강하게 문제제기했다. 동아는 정보통신 회사 및 금융회사의 각종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예로 들며 "현행법상 텔레마케팅 업체가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불명확해 불법 취득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며 "텔레마케팅의 영업구조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