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12일 손아무개 법무팀장을 부국장대우로 승진 조치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손 팀장은 지난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당시 이에 가담한 원충연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1팀장과 집중적으로 통화한 기록이 드러난 바 있다.

노조는 “YTN을 불법사찰한 범죄혐의자 원충연과 사찰 증거인멸 시기 집중통화를 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라며 “(법무팀장은)‘절대 원충연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잡아떼다 증거를 대자 뒤늦게 ‘원충연에게 법률자문을 해줬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말이 맞더라도 YTN 법무를 위해 고용된 자가 범죄혐의자에게 법률자문을 해줬다는 것은 명백한 회사 해사행위”라며 “사규 위반으로 즉각 파면감에도 배석규는 사안이 불거지자 마자 법무팀장을 감싸기에 급급했고 징계는커녕 오히려 부국장대우로 파격적인 승진을 시켜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낙하산 반대투쟁 당시 석연찮은 과정을 통해 입사한지 3년 반만이자 70년 생으로 부국장 대우 중 가장 어리고 부장 대우들 보다도 어리다”며 “‘범죄 혐의자에게 법률자문을 해 준’ 입사 3년 팀장에게 이렇게 까지 해줘야 하는 남모를 이유라도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십 수 년 간 YTN을 위해 헌신하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간부나 사원들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법무팀장의 부국장 대우 승진은 YTN 구성원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인사로, 그 배경과 이유에 강한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는 ‘배석규의 마지막 승진쇼’이며 ‘불법사찰 산물’의 한계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얘기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인사권자가 기준에 맞춰 인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모 법무팀장은 2010년 검찰의 압수수색(7월 9일) 직전 이틀 간 원충연 팀장과 총 4차례 21분 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7월 7일 새벽에는 원충연이 직속상관인 김충곤 점검1팀장과 10여분 간 통화한 뒤 손 모 법무팀장에 전화를 걸어 다시 10분간 통화한 정황도 있었다. 이에 노조는 법무팀장과 원충연 사이에 불법사찰 기록 증거인멸 공모흔적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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