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MBC 구하기 토크 콘서트'에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직접 출연하고 여권 인사들의 인터뷰가 영상으로 나갈 예정이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야가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교체에 따른 김재철 사장 진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인사들이 대규모로 김 사장의 퇴진 메시지를 던지는 상황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MBC 노조에 따르면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최일구, 김수진 앵커가 진행하는 간담회에 출연해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과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이 MBC 파업 문제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따로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고, 현장에서 두 앵커의 진행에 따라 자유롭게 MBC 파업 사태 해결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경필 의원은 “(MBC 사장은) 누가 보더라도 지금 현재 정권, 현재 권력과 지나치게 밀착돼 있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인물들이 들어오도록 만들어주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파업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외 콘서트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이상돈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여여 정치인과 정관계 인사들이 영상 인터뷰를 통해 MBC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영상인터뷰에서 MBC 파업의 심각성을 얘기하며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가 미리 밝힌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 전 비대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당이 됐기 때문에 이 문제를 보다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고 특히 박근혜 전 위원장이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손 놓고 있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이명박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더 이상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 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MBC 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에 대해 "민심을 잘 모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의 그런 편협한 인식 자체가 큰 문제다. 모든 분쟁현장에서 자체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하는 것이 국회가 해야할 일”이라면서 “인식을 바꿔 MBC 문제가 공정방송을 위한 큰 진통, 고통이라 여기고 우리 당에서도 적극적인 중재 조정 능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재철 사장에 대해서도 “설사 원칙주의자로 경영을 잘했다 하더라도 구성원들이 이런 집단적인 반발을 통해서 150일 넘는 파행이 더군다나 지상파 공영방송이 그런 사태가 빚어졌다면 본인이 알아서 책임져야한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콘서트에는 정치인들 뿐 아니라 스타급 연예인들도 대거 출연한다. 이번 콘서트를 원년 멤버 복귀 무대라고 밝힌 들국화, 이미 방송국 공동 파업 콘서트에 참여했던 DJ DOC, 김C, 이은미, 박완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수 소설가는 콘서트 무대 위에서 MBC 사태 해결을 촉구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출연이 전격 결정됐다.

또한 콘서트 무대에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 등 해고자를 포함한 100여명의 징계 조합원들이 한꺼번에 올라 MBC 징계 사태 규모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김재철 사장의 배임 의혹의 중심에 선 무용가 J씨를 빗대 콘서트 참가자 전원이 'J에게'라는 노래를 부르는 코너다.

MBC 노조는 "공정방송 MBC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더 이상 참지 마시고 직접 나서서 보여주셔야 할 때”라며 “하루 빨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콘서트에 많은 분들이 와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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