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 상임위원 전원이 27일 결의문을 내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파업 사태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권의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긴박한 움직임과 발맞춰 김재철 사장 퇴진을 포함한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결의문에서 "150일이 넘는 공영방송 MBC의 파업 사태와 관련해 MBC가 노사 간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 되도록 방문진 이사진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은 야당 추천 위원 2명에 더해 여당 추천 위원 3명까지 포함해 전원 결의문 형태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대화와 타협을 촉구하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MBC 파업을 노사 문제로 바라봤던 여당 추천 위원까지 방문진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은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이미 방통위가 김 사장 퇴진 문제를 포함해 입장을 정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오는 8월 MBC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 교체에 따라 김재철 사장 퇴진을 결정하는 방안이 여야 논의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알려지면서 이번 결의문은 결과적으로 정치권의 MBC 파업 사태 문제 해결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충식 상임위원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방통위를 포함해서 MBC 파업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이 계속 있어왔고, 일정한 결실이 생겨서 정치권에 넘겨졌는데 정치권에 의한 발표가 임박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은 '오는 8월 방문진 이사 교체에 따른 김재철 사장 퇴진 문제가 일정한 결실로 볼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노조 복귀 문제가 들어있고 김재철 사장의 진퇴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은 "8월 방문진에서 국민들의 상식과 순리 측면에서 김 사장의 퇴진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타결안이) 나올 것이다. 그 내용과 틀에 대해서는 노조도 감지하고 있고 접점을 모색하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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