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26일 "방문진 이사진이 교체되는 8월 이후에 김재철 사장이 교체되는 것에 대해 여야, MBC 노동조합, 방송통신위원회 간의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며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이 퇴진해야 파업을 접겠다고 했는데 즉시 퇴진은 아니더라도 8월 이후 사장이 퇴진한다는 것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장악 청문회에 대해서도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양보하고 문방위에서 심도 있는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제안했다"며 "(새누리당에)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구성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하니 양보한 것 같다"고 했다.
MBC 사장 선임권을 가진 방문진 이사 9명의 임기가 오는 8월 6일 끝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새 이사진 구성에 들어간다. 방문진은 대통령이 3인, 여당이 3인, 야당이 3인을 추천하면 방통위가 최종 결정한다. 다른 관계자는 “여야는 방문진 이사가 전원 교체되면 김 사장에 대한 경영평가를 통해 그를 해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방문진 교체 시기에 맞춰 김재철 사장을 내려오게 하는 것으로 여야 간의 합의를 이뤘다고 보면 된다"며 "(청문회를) 전체 국회 차원에서 하나 문방위 차원에서 하나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김재철 사장) 문제도 어느 정도 양해하는 선에서 풀려가고 있다"며 "오늘이라도 한두 가지 서로 이해하면 새누리당에서 오늘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김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당 내에서 논의하고 있는 사실을 부인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장 퇴진을 정치권에서 어떻게 결론내리나"라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청문회 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것은 독립된 쟁점이 아니라 A에서 양보가 이뤄지면 B에서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상돈 전 비대위원의 '8월 김재철 사장 교체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나 친박계 핵심들과 의미 있는 의견 교감이 이뤄진 이후 나온 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돈 전 위원은 "주위에서 타결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쇄신파는 이 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친박 의원 중에서도 상당한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