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1일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한 1차 징계 결과를 확정해 박 기자회장이 끝내 해고를 당했다. 최형문 기자회 대변인과 왕종명 기자도 1차 징계 결과인 정직 6개월과 정직 1개월의 조치 결과를 받았다.

또한 MBC는 지난 1일 35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데 이어 이날 추가로 34명에 대해서도 2차 대기발령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대기발령자수는 69명으로 늘었다.

이번 2차 대기발령자 명단에는 최일구 부국장, 정형일, 한정우 부장 등 보직 사퇴를 이유로 해서 이미 징계를 받았던 3명을 포함해 기자 10명이 대기 발령을 받았고, 에서 용인드라미아로 발령을 받았던 이우환 PD와 한한수 PD 등 9명도 대기발령을 받았다. 김경화, 최현정, 최율미 아나운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MBC 노조는 특히 경력사원 11명 중 9명이 대기명단에 포함됐다면서 사측이 이들에 대한 해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MBC 노조에 따르면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노조에서는 대기 발령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회사에서는 파업 끝나면 다 해고시킬 계획"이라며 "경력직들은 특히 본보기로 반드시 해고시킬 것이다. 앞으로 경력직을 뽑아서 인원 보충하려고 하는데 지금 파업하고 있는 경력직을 본보기로 처벌해둬야 추가 경력직 채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경력 기자직에 특정해 해고를 위시한 협박 발언이다.

MBC 경력직 11명은 파업 시작 전인 지난 1월 16일수습임용을 면제받아 정식 발령을 받았고, 감사국에 속한 노조 가입 예외 직원 1명을 제외하고 10명이 파업에 참여 중이라고 MBC 노조는 밝혔다.

MBC 노조는 “파업 이후 경력 사원을 무더기로 채용해놓고 이제 와서 파업 전 채용된 경력 사원은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사측이 경력 사원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며 “정식 사원으로 채용돼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의 권리를 한낱 대기발령으로 짓밟으려는 저열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한다”고 촉구했다.

대기발령 명단에 오른 한학수 PD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파업에 참가 중인 경력직 사원은 1월 인턴을 마치고 월급 한푼 받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회사에 온지 채 얼마되지 않는 경력 사원이라는 가장 약한 고리를 공략하면서 파업을 흔들려고 하는 치졸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PD는 "이번 대기발령 조치는 방송과는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법적 구속을 피하고, 사장직을 유지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림수이며 김재철 사장 체제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극한 상황에 와서 대규모 징계 칼질을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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