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19주째 결방중인 <무한도전>에 대해 외주화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사장은 11일 오전 임원진 회의에서 "무한도전이 정상화될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 무한도전의 외주화에 대한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MBC 관계자는 "본부장들과 파업 사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면서 김재철 사장이 직접 한 발언"이라며 "당장 외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진에 대해서 업무복귀를 하라고 한 것에 대해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발언이 업무복귀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고 하지만 MBC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대해서도 외주화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것은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무한도전은 특히 김태호PD의 역량이 큰 작품인데, 파업이라는 이유를 들어 외주화를 시도했을 경우 시청자들의 역풍도 예상된다. 무한도전이 시청률이 높고 효자 프로그램으로 남은 것은 김태호PD의 정체성과도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파업으로 결방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시청자들의 '기다리겠다'는 여론이 많은 것도 파업에 참여 중인 김태호PD표 무한도전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도 "회사가 섣불리 무한도전에 대해 폐지를 한다거나 외주를 준다고 명시적으로 얘기를 하지 못한 것도 시청자들의 반발 등 이에 따른 파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지난 3월 한겨레에서 마련한 조국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업은 거의 4년 이상 누적돼왔던 곪았던 것이 터진 것이다. MBC만의 문제도 아니다"면서 "언론으로서 마땅히 다루어야 할 것을 못하게 하고, 그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억압하려 하고 있다"며 MBC 노조의 파업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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