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이 김재철 사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범국민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MBC 노동조합은 어제부터 3주 간 전국 18개 지역사와 함께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김재철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 운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서명운동을 3주동안 진행해 6월 중순 경 사법당국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MBC 노조는 전날에도 신촌, 광화문, 명동, 강남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에서 시민들을 만나 김재철 사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번 서명운동은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면서 뽀족한 해결책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적 여론을 통해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목소리에 힘을 실기 위한 차원이다. 전국언론노조의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언론사들의 파업상황 인지와 지지 의사가 과반을 넘는 결과에 자신감을 얻으면서 범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직접적인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MBC 노조는 수사 당국이 김재철 사장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면 법적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MBC 노조는 현재까지 김 사장에 대해 세차례에 걸쳐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지난 29일 세번째 고소에서 MBC 노조는 아파트 공동 구매 의혹 등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추가 고소하면서 김재철 사장의 법적 처벌 촉구에 고삐를 죄고 있다.

MBC 노조는 "경찰은 지금까지 김 사장을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단 한 차례만 형식적으로 소환 조사를 했을 뿐이후 수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아 전형적인 봐주기 수사, 편파 수사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며 "속속 드러나고 있는 김재철 사장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선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라고 지적했다.

전날 김 사장 구속 수사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한 MBC 노조는 "시민들은 김재철의 비리에 분통을 터뜨리면서 '김재철 구속 수사 촉구'에 동의하는 서명을 통해 MBC 파업에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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