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을 넘어 인권의 세계로.’ 세계인권선언 50주년 기념 인권영화제가 한국인권단체협의회 주최로 오는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동국대학교 학술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 ‘레드헌트’를 상영했다가 정부당국의 탄압을 겪기도 했던 인권영화제는 올해로 3회째를 맞게됐다.

이번 인권영화제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위원회’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타도하기 위한 군대의 작전을 증언하는 남아공 전 대령 게리와 그의 부인인 진보적인 기자 루이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게리와 루이스’(캐나다/스톨라 군나손)가 주목되는 작품.

이번 인권영화제에서는 다국적 패스트푸드 기업 매도날드의 치부를 낱낱이 밝힌 ‘맥도날드 망신당하다’(영국/페니암스트롱·켄로치), 98년 베를린 영화제 영포럼 초청작으로 버마 민주화투쟁을 기록한 버마일기(태국·네델란드/잔느 할러시), ‘거리에서 남자들의 휘파람과 곁눈질 등이 여성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란 질문을 던지며 남녀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있는 ‘전투지대’(미국·독일/ 항크 르바인) 등 35개 작품이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에 참여한 작품들은 5일 서울 개최를 시작으로 안양, 원주, 수원, 제주 등 10여개 전국 주요도시에서 순회상영될 예정이다. 인권영화제 주최측은 영화제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지원이나 기업협찬은 받지 않겠다며 영화제 운영비용 충당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의 후원금이나 개별시민들의 소액 후원금을 받고 있다(연락처 02-74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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