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파업 중 경력기자 채용조건으로 논란이 일었던 '시용기자' 모집에 지원자들이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당초 30명을 채용 목표로 했지만 원서 마감인 21일 지원자는 20여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사측에서는 지원 인원조차 철저히 함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지난달 임시직 기자 채용에서도 사측이 20명을 선발 목표로 공고를 했지만 26명에 그쳤다면서 "그나마 6명이 불참해 경쟁률 1대1의 치욕스런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MBC 사측은 결국 6명을 채용했지만 이 가운데 한명은 성추행 전력이 발각돼 중도 하차했고, 최근 또다른 한명은 기자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MBC 노조는 전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사표를 낸 기자는 "이런 분위기에서 기자로 일하는 것이 경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사측이 경력 취재기자 뿐 아니라 보직부장까지 외부에서 영입하려는 일화까지 소개했다.

MBC는 지난달 20일 보도국 인사에서 유재용 부장을 경제부장에 선임했지만 당사자가 보직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경제부장은 현재 공석 중이다. MBC 노조는 "최근 사측의 시용기자 채용공고가 나간 뒤 윤영무 특임국장은 채널A의 한 프로그램 진행자인 박아무개씨를 찾아와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한 MBC 사측은 타사 기자들에게 "노조와 기자회의 얘기는 악마의 속삭임"이라며 시용기지 지원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파업 국면 속 '시용기자' 채용은 논설위원들조차 MBC 노조는 "시용기자는 말 그대로 '시용'일 뿐 아무도 1년 뒤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장담할 수 없다"며 "자신의 1년 뒤, 아니 한 달 뒤도 책임지지 못할 자들이 책임 운운하는 것이야 말로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MBC는 MBC는 지난 12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경력기자 채용 조건으로 '1년 근무(시용) 후 정규직 임용'을 채용 조건으로 내걸자 '시용기자'는 법적으로도 정규직 전환을 보장할 수 없고, 논설위원조차 파업 이후 조직의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며 비판 성명까지 낸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