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매일(구 서울신문) 국정 감사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격’하게 진행됐다는 후문. 시간도 30분을 예정했으나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날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낙하산 인사 △지역 편중인사 △사원지주제 도입 여부 등을 중점 거론하며 강한 톤으로 질의, 일반적인 국정감사장 못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속기사까지 동원돼 정식 국감과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전에 약속이나 한듯이 김삼웅 주필을 겨냥, 집중 포화를 퍼 부어 눈길을 끌었다. 김 주필의 경우 사실상 대한매일 지면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6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 재판에 참여한 이력을 ‘말’지를 통해 제기했던 것이 수난을 당한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매일에 대한 국감에 앞서 이회창 총재가 김 주필을 지목해 소속 의원들의 ‘대공세’를 주문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한 야당 의원은 김 주필이 과거 야당 기관지 책임자로 활동한 점을 감안, “당보를 만들던 사람이 종합지 주필에 올수 있느냐”는 식의 인신비방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대한매일의 한 관계자는 “구 정권에서 공보처 차관, 방송사 보도간부 등으로 활약하면서 그 누구보다 언론의 왜곡보도를 앞장서 조장한 사람들이 과연 그런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 차일석 사장은 야당 의원들이 사원지주제 도입, 민영화 여부 등 소유 구조 문제등과 관련, 질문을 잇따라 내놓자 “주주 총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한매일에 비해 연합통신 국감은 다소 수월했다. 1시간 가량 소요된 이날 연합통신 국감은 야당 의원들이 “노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통신언론진흥회법’이 입법화 될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말 그대로 간담회 차원에 머물렀다.

특히 박종웅 의원은 “정치권에 뛰어든후 20년간 기자들을 겪어 봤는데, 그중에서도 통신기자들이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연합통신 기자들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연합통신 경영진과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들은 간담회후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통언회법 제정을 통한 위상재정립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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