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파업으로 인한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약직과 시용기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MBC 기자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MBC는 인력 보강을 이유로 파견 근무 형태로 서울MBC로 차출해 현재 MBC경남, 부산MBC, 대전MBC에서 각각 한 명씩 3명의 기자가 서울MBC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MBC는 파업으로 인한 인력이 부족하고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인력 보강 문제가 시급하다는 입장이어서 지역MBC 기자들의 서울MBC 차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인력 차출로 인해 지역MBC의 보도 기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한 MBC 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우선적으로 서울MBC 뉴스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역MBC 사장에게 주장하면서 지역방송을 접으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지역MBC 보도기능을 스스로 헤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지역 MBC 기자들을 상대로 한 회유 작업도 벌어지고 있다. MBC 노조는 "지역사 기자 빼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김재철 사장과 그 부역자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윤영무 보도 특보가 청주로 내려가 후배기자에게 초특급 일식을 사주며 “당신 강성이 아니라고 들었다. 서울로 올라오라”고 한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황철순 특보는 자신이 곧 돌아갈 회사의 후배 기자를 만나, 서울에 아파트 전세금 3억원 지원과 원하는 부서 발령, 그리고 원하면 파견이 아니라 특채도 가능하다며 회유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MBC 노조는 "이미 이진숙 기조본부장과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서울 파견 대상으로 지목된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지역에 파다하게 펴져 비밀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MBC 노조는 서울MBC로 파견된 기자에 대해서도 "공정방송 투쟁 중인 본사 기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고, 파견 기간이 끝난 뒤 자신의 일터로 돌아오는 것을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영혼 없는 앵무새로 자신의 양심을 팔아 기사를 찍어내게 만드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를 논하기에 앞서 비인간적인 처사임에 분명하다. 결국 그들은 이런 식으로 조직문화를 망가뜨려 놓는 패악질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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