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80)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한국사회 진보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1987년, 1992년 ‘민중후보’로 추대돼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면서 한국사회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렸다. 민중의 안타까운 사연과 한이 분출되는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든이 넘은 백발성성한 할아버지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고, 그는 여전히 펄펄 뛰는 심장을 지닌 이 땅의 청년이다. 평생을 민중과 함께 살아온 백기완 선생, 보수는 물론 진보를 향해서도 쩌렁쩌렁 울리는 호통을 아끼지 않는 그를 지난 10일 만나 한국사회 현실과 미래에 대한 진단을 요청했다. 그는 대통령선거, 언론노조 파업, 통합진보당 사태 등 한국사회 현안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편집자 주

- 오늘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싸우는 현장에 다녀오셨다. 여든이 넘은 고령이신데도 여전히 (민중의 안타까운 사연과 한이 분출되는) 현장에 나가시는데, 선생에게 ‘현장’은 어떤 의미인지.
“쌍용차 노동자를 22명이나 죽였는데 ‘이명박이 만나서 쌍용차 문제를 네가 직접 해결해. 아니면 몰아내는 운동을 할 거야’라고 얘기하려고 갔는데 만나주지 않더라고. 소리 지르고 오는 길인데 나이가 이렇게 든 할아버지가 현장에 나가는 거, 좀 멋쩍지 않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오늘 이 땅의 사정은 나이가 들었거나 젊었거나 나이를 구분해서 요구할 일이 아니야. 이 땅의 양심이라고 하면 다 거리에 나와서 이명박 몰아내는 것 하고 이명박 독재정권이 박근혜로 연장되고자 하는 음모를 부수지 않으면 지금 이 땅에 산 사람들은 숨도 못 쉬겠어. 그래서 늙은 몸을 이끌고 나가는 거야. 나가면 숨을 쉴 수 있어, 그래서 나가는 거야.”

[진보정당] “통합진보당 남김없이 해체해 다시 ‘뚫매’가 돼야”

- 국민들이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 하는데 보수중심의 한국정치에서 진보정당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많다. 근데 요즘 통합진보당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말하고 싶지 않은데 딱 한마디만 할게. 참담한 심정이야. 신문 보기가 무섭고 누가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두렵고 그래. 참담한 심정이야.”

- 1987년도, 1992년도 대선 때는 진보정당이라고 할 만한 정당이 없었다. 선생은 무소속 ‘민중후보’로 대선에 나왔다. 벌써 20년이 흘렀고 지금은 진보정당이 있다. 진보정당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보는지.
“진보라는 것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진보라는 것은 억압에 대한 저항이고 희망을 빼앗은 반역과 싸워 참된 희망을 창출하는 거야. 착취 파괴를 물리치고 희망을 창출하는 거야. 그러려고 하면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스스로가 희망이 돼야 해. 인격적으로도 그렇고,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정치· 이념적으로도 그래.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진보운동에 뛰어든 사람 자체가 이 땅의 희망이 돼야 해. 근데 그것이 안 보여서 답답하던 참에 더군다나 요즘 진보정당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은 진보진영의 맨 끄트머리에서 절뚝절뚝 따라 다니던 할아버지로 볼 때 정말 너무나 참담해서 말하기가 다 싫어.”
 

- 그럼에도 진보정당이 희망의 역할을 해줬으면 하고 기대하는 국민들도 있다. 선생께서도 ‘희망’의 중요성을 말했는데 진보정당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뚫매’라는 우리말을 아시오? 처음 듣죠?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를 굴리면 와당탕 와당탕 깨지죠, 근데 깨지면서 자기를 깨뜨리는 것을 아울러 깨뜨리는 거요. 깨지면서 깨트리는 거, 그걸 보고 뚫매라고 해요. 보수반동들은 산꼭대기에 잘 자리 잡고 있는 바위를 굴리듯이 이 땅의 억압받는 민중을 짓밟고 깨뜨리고 죽이려고 해. 그런데 죽임을 당하면서도 우리도 보수반동들을 깨뜨리는 거여. 이게 뚫매라는 거야.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은 뚫매라 이거야. 적으로부터 깨지면서 아울러 적을 깨뜨리는 것이다. 또 그렇게 깨져서 알알이 바스러진 모래알을 하나로 묶어서 일으키는 거, 그게 뚫매라니까. 알겠어? 진보적인 세력, 진보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뚫매가 아니면 안 돼. 깨지면서 상대방을 깨뜨리고 다 깨진 모래알을 하나로 묶어서 역사를 일으키는 거, 이게 뚫매라고. 근데 조직내부 모순과 사람들 내면의 모순 때문에 적으로부터 깨지는 것이 아니라 알알이 스스로 바스러지고 있어. 뚫매의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뚫매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거야. 적으로부터 피해 받는 모든 민중, 그 파편들을 하나로 묶어서 중심을 일구는 것, 실천력의 중심이지. 뚫매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어. 요새 젊은이들은 진짜 전투적이고 변혁적인 낱말에 대해 책이나 신문에 나오는 낱말만 갖고 생각하려고 해. 수천 년 이어오는 민중들의 낱말이 있잖아. 거기에 실천적 함축미가 있거든.”

- 지금 바스러지고 깨지는 진보정치가 다시 힘을 내서 바윗돌이 되기 위해서는 엄중한 국면을 넘어서야 할 텐데 선생의 말씀은 반성할 건 반성하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인가.
“반성의 문제가 아니라니깐. 내부와 내면의 모순 때문에 알알이 부서졌는데 반성 가지고 되나. 남김없이 해체해서 남김없이 모으라는 것이다. 뚫매가 되라는 거야.”

- 최근에 선생이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 중에 ‘노동자의 피는 깜깜한 석탄더미 그 어둠을 뚫은 맑은 샘’이라는 표현이 있다. 진보정당이 노동자들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보나.
“진보정당이라는 것은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야. 노동자의 바랄(꿈)을 실현하는 정치조직이지. 대변이라는 건 신문용어고, 의지를 실현하는 거야. 그런데 요즈음 진보정당이 그런 노동자의 의식이나 노동자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하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요즘 사태로 봐서는 다시 생각해야겠어. 생각할수록 참담한 심정이야.”

- 말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신다면.
“분명히 이야기해서 선거에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한 정당은 정치조직이 아니라 정치행태조직이야. 행태 알지? 정치 행태적이야. 지금 진보정당이 진보행태조직이냐 역사변혁과 진보 실현을 위한 주체적인 조직이냐 그것을 스스로 따져 물어야 할 걸. 해답이 나오는 대로 해줬으면 좋겠어.”

- 선생은 이승만 정권부터 지금 이명박 정권까지 한국 현대사에 등장한 모든 정권을 지켜봤다. 과거의 정권과 비교할 때 이명박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나는 오래 살았잖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까지 다 겪었어.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 때는 분단군사독재 타도라는 분명한 명제를 가지고 싸움을 했어. 그런 과정에 잡혀가서 매를 맞고 내 몸이 82㎏ 나갔는데 40㎏까지 떨어진 적이 있어. 노랫말에 나오잖아. ‘임을 위한 행진곡’에 나오잖아. 산자여 따르라고. 내가 40㎏로 떨어져 감옥에서 죽어가면서 나는 죽지만 산자는 따르라는 거야. 그게 임을 위한 행진곡 마지막이야. 그 끔찍한 분단 악독 독재를 다 합친 것보다 이명박 분단 억압 독재가 더 악질이고 더 반동이야. 난 깜짝 놀랐어. 선거라고 하는 완만한 형식을 가지고서 나타난 정권이 이렇게 악독하고 반민주적이고 반민중적이고 반진보적인 정권이 나타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어. 아무리 한나라당이라도 눈치는 볼 줄 알았는데 눈치도 안 보는 놈들이야. 이명박 정권은 타도를 해야 해. 이명박 정권의 그 잘못된 점을 그대로 이어받은 박근혜로 연장되는 정권연장 음모를 타도해야 한다고 나는 굳게 믿고 싸우고 있는 사람이야.”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이름도 바꾸고 우리는 과거와 단절했다고 주장하는데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다르다고 보나. 
“거짓말이야, 똑같아. 당명을 바꿨다고 해서 정치·경제적인 여러 내용이 바뀌는 게 아니잖아. 이명박의 정치조직이었던 한나라당이 그대로 박근혜 정당으로 들어갔으니깐 이명박의 부패가 박근혜의 부패고 이명박 타도는 바로 박근혜 타도이지, 똑같은 거여.”

[대통령선거] “이명박 정권 박근혜로 연장되는 대선음모 부숴야”

- 박근혜 위원장이 복지정책도 이야기하고 경제정책도 내놓고 있다. 박 위원장의 정책과 ‘박근혜 정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아니 뭐가 있어야지 평가하지. 지금 우리가 사는 남쪽의 땅은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의 피해를 가장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안타까운 땅이거든. 진짜 정치한다고 하면 신자유주의로 피해 받고 있는 남쪽의 경제를 자주적인 토대로 올리겠다는 분명한 자기 이념이 있어야 하는데 박근혜는 아예 없잖아. 신자유주의 때문에 피해 받는 민중의 삶을 근본적으로 해결해보겠다는 요만한 고민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하나도 없잖아. 있다고 하면 쌍용자동차 노동자 22명의 죽음, 그것은 사실상 이명박이 학살한 건데 박근혜가 원통하게 학살당한 노동자에 대해 한 마디라도 말한 적이 있냐고.”
 

- 사실 야당이 제 역할을 하면 야당 쪽에 의지도 하고 힘도 실어줄 것 같은데 야당 역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부정부패로 일가친척이 감옥가고 그랬잖아. 신용이 떨어지다 보니 또다시 분단 군사독재의 아류인 이명박이 다시 선거를 통해 나서게 됐지 않았어. 그렇다고 하면 지금도 보수야당이라는 사람들은 역사적 과오를 뼈저리게 뉘우치고 정말로 민중의 아픔을 앞장서서 치유하는데 몸부림을 쳐야할 텐데 요새 노는 꼬락서니 보라고. 우리가 다 싸웠는데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해서 박근혜 정당에게 표가 몰리고 국회의원 당선 숫자를 더 많이 박근혜에게 넘겨줬냐 이 말이야. 보수 야당은 정신을 차려야 해.”

- 야권에서도 안철수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등 대선주자로 불리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내가 하겠다는 거, 감 놔라 배 놔라 그렇게 말할 순 없어.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게 있어. 정말 역대 독재정권의 가장 악질적인 부분을 집약적으로 갖고 있는 이명박 정권이 박근혜로 연장되고자 하는 음모를 부수려고 하면 내가(나만)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서는 안 되는 거야. 모두 반 이명박, 반 박근혜 그 전선을 통일적으로 묶을 수 있는 그 방법으로 대선에 나서야 해. 내가 하겠다고 나서면 4·19때도 졌고, 87년 때도 졌잖아. (그렇게 하면 이번에도) 또 져. 이명박 정권이 박근혜로 연장되고자 하는 음모를 부수는 것이 이번 대선이라고 생각해 달라는 거야. 그걸 분명히 해줘. 그 음모를 부수기 위해서는 우리 쪽이 누가 되든 다 몰아줘야 된다는 거야. 그런 몸가짐을 가져야 해. (그러지 않으면) 또 속고 피눈물을 흘리게 되지.”

- 바른 여론을 위해서는 언론이 중요한데 언론 상황이 어렵다. MBC KBS YTN 등 방송사와 연합뉴스 국민일보가 더는 정권편향적인 보도를 할 수는 없다면서 파업을 하고 있다. 선생은 지금 언론이 처한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나.
“내가 문화방송, 한국방송 파업 현장에 한두 번 갔어. 가서 한 말씀 하라고 해서 하고 그랬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노동자들 싸움을 아주 잘하고 있어. 쌍용차도 그렇고, 한진중공업 싸움도 그렇고. 기륭전자, 콜트콜택, 코오롱, 현대차비정규직, 유성, 화물연대, 재능교육도 억세게 잘하고. 그 중에서도 싸움 잘하는 게 언론노조야. 저 싸움에 우리들의 모든 역량을 다 쏟아서 언론노조 싸움은 꼭 이기도록 해줘야 해. 난 100번이라도 불러주면 가서 얼굴내밀라고 하면 내밀고 잡혀가라고 하면 잡혀갈 거야. 왜 그런지 알아? 이번에도 언론노조들이 파업했지만 그 방송을 만드는 것까지는 제대로 바로잡지는 못했어. 그래서 박근혜 쪽으로 여론이 유리하게 조작됐는데 이명박과 박근혜가 굉장한 덕을 본거야. 그래서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밀어줘야 해. 이번 대선에서는 방송이 편파 없이 공정 보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해.”

[언론 총파업] “밥벌이 때문 붓 거꾸로 잡는 건 언론인 포기한 것”

- 국민들이 언론의 현실에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이를 위해서 국민은 어떤 실천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국민들의 깨우침이 절대적이야. 그래도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이 땅이 어려워지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측면이 있거든. 요즘은 국민의 의지가 조금 헷갈리는 것 같아. 방송노조 싸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정말 정확하게 봐서 저 노동자의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꼭 자각해서 전 국민의 협조와 이해와 동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걸 위해서 날 보고 해달라고 하면 난 뭐든지 할 거야.”

- KBS 김인규 사장, MBC 김재철 사장이 편파보도 문제로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데도 거부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MBC, KBS 사장이 바로 이명박이고 이명박 대변인이야. 방송노조 싸움은 이명박이 몰아내자는 거야. 국민일보, 연합뉴스도 마찬가지야. KBS 사장은 이명박이라고 생각해. 철저한 대변인이야. 그러니깐 몰아내야지. 바로 MBC, KBS, YTN 사장이 이명박이라는 깨우침이 우리 국민들에게 있어야 해. 그런 거 좀 강조해줘.”


- 결국 언론의 역할, 언론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다. 이 땅의 언론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파업하는 언론인한테 이야기할게. 파업하는 여러분! 그동안 오랫동안 참 잘 싸우고 있어. 나 같은 할아버지가 보면 얼마 안 되는 기간이긴 하지만 나는 일생을 싸웠으니깐. 지금도 싸우다 왔잖아. (MBC 노조 파업이) 100일이야 길긴 길지만 그거 생각하지 마라. 이명박이 사장으로 앉힌 사장을 몰아내는 싸움은 시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야. 끈질기게 전진해야지. 언론인이란 정의에 입각해서 말 한마디하고 정의에 입각해서 글 한 줄을 쓰는 거야. 밥벌이 때문에 출세 때문에 붓을 거꾸로 잡는다든가, 말을 비켜서 할 이야기 안 하고 아첨 끼가 있는 말을 한다든가 이러면 언론인이길 포기해야 하는 거야. 진짜 언론인이라고 하면 당당하게 지금 방송노조 싸움에 전부 가담해야 한다고 생각해. 난 동아, 조선, 중앙일보에도 (제대로 된) 언론인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속으로는 있다고 생각해. 조선·중앙·동아가 왜 썩은 건지 알아? 사주만 썩은 것이 아니라 언론인이 언론인이길 포기해서 그런 거야. 방송노조 싸우는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이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 언론인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다 방송노조 파업싸움에 정말 힘을 보태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

- 결국엔 시대정신을 제대로 구현하는 세력이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데 선생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은?
“시대정신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야. 역사라고 하는 것은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자그마한 새싹 같은 거야. 그걸 우리말로 ‘나네’라고 해. 나네는 언 땅을 지고 어영차 일어서는 새싹이야. 가장 예쁜 여자를 미인이라고 하지, 그게 나네야. 언 땅을 지고 일어서는 건 보기엔 가냘프지만 그 예쁜 싹을 진보라고 해. 그 진보를 시대정신으로, 시간 개념으로 할 때는 진보적인 의지, 그렇게 말을 해야 해. 지금 봄이 와서 새싹이 돋아나는데도 사람들은 못 돋아나고 있어. 억압과 착취에 주눅 들고 개인주의 망발에 눈이 현혹되고 기가 죽어서 싹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지금 이명박 박근혜 오바마가 찍어 눌러서 땅이 굳어버렸잖아. 솟아나려고 하는데 모른 체 하고 돌아서서 자기만 출세하려고 하면 안 되는 거야. 땅은 굳어 생명이 다 죽어가는 데도 말야. 이 나네 정신을 우리 시민들은 꼭 깨우쳤으면 좋겠어. 나네는 가장 보들보들 하지만 또 가장 억세고 기어이 뚫어 싹을 틔우는 거룩한 진보의 의지다 이 말이야. 그게 누구야. 바로 이 땅 언론 노동자들이다 이 말이야.”

진행=류정민 정치팀장·정리=조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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