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이나 지금이나 언론은 광우병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언론은 광우병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인터뷰] 이춘근 전 < PD수첩> PD

지난 2008년 '광우병' 편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2009년 2월 쇠고기 협상의 당사자였던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과 민동석 전 외교부차관이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이춘근 PD는 강제 구인을 당했다. 이 PD를 포함한 제작진은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이 확정되기까지 만3년이나 법정공방에 시달려야 했다.

7일 파업 중인 MBC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이춘근 PD는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 젖소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2008년 의 우려가 정당했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다음은 참담함이 밀려왔다.

당시 대통령이 두 번이나 사과하고 관료들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당장 검역을 중단하겠다고 세금으로 광고까지 했지만 우리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했다. "결국 미국산 쇠고기가 값싸고 안전하다던 정부의 말이 괴담이고 대국민 사기극이었던 셈"이었다는 것이다.

이 PD는 광우병 젖소와 관련된 보도를 보면서 파업 후 처음으로 다시 제작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이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제대로 된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PD는 우선 “언론들이 비정형 광우병 소라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이전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 3마리는 모두 1998년 사료 강화조치 전에 발병한 소들이었다. 미국은 이를 근거로 사료 강화조치 이후엔 효과적으로 광우병이 관리되고 있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4번째 광우병 소는 사료강화조치 이후 발견된 첫 번째 소다.

이 PD는 “이 내용을 어떤 언론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에서 사료 강화조치 이후에도 광우병이 통제가 안 되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며 “협상 당시 기본 전제가 무너졌다면 검역을 중단하는 게 옳은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시 민동석 차관은 언론에 쇠고기 시장을 내주는 대신 삼계탕용 닭고기 수출과 한우 수출을 약속받았다고 했지만 미국은 우리 쪽 공정이 비위생적이고 구제역 청적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내산 닭과 한우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정작 우리는 광우병 소가 발견됐는데도 검역중단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권이 있는 나라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언론들이 정부 조사단의 말이 미국 가기 전과 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어 " 제작진은 영어 오역과 자막 실수로 3년이나 소송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부공직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도 징계나 처벌을 받았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최근 미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아무런 대응도 못하는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광기의 시대에 바른 말을 하는 언론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지 새삼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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