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제작진이 지난 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자스민 새누리당 당선인 학력 조작 의혹 편이 결방됐다는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방송이지만 지난 5일에는 밤 12시 방송되던 <개그투나잇>이 11시로 앞당겨 대체 방송됐다.

특히 5일 방송편이 그동안 의혹이 제기됐던 이자스민 새누리당 당선자의 학력 조작과 관련한 내용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외압에 의해 방송이 결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시청자와 약속인데도 특별한 공지 없이 결방이 되면서 외압 의혹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SBS 제작진은 5일 방송 결방은 3주 전에 이미 결정된 내용이며 이자스민 학력 조작 의혹에 관련해 취재 계획조차 잡혀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방송될 소재 역시 광우병 파동와 관련한 내용으로 향후 이자스민 학력 위조 취재 계획은 토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기홍 CP(책임프로듀서)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결방과 관련 "어린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의 소재 자체가 맞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고, 개그 투나잇을 정상 방송시간대인 밤 11시에 방송했을 때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그쪽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결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CP는 이자스민 당선인 방송편이 외압에 의해 결방됐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제작에)들어간 게 없다. 단 0%도 취재 계획이 없었고, 아래서 발제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광훈 PD도 "내부에서 아직 이자스민 의혹과 관련해 토론이나 스터디도 하지 않았다"며 "외압설에 대해 답변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PD는 "이자스민 의혹과 관련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의혹과 제보 정도는 있지만 아직 다룰 계획이 없다"며 "전혀 의혹이 없다고 판단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저희 프로에서 팩트를 판단하거나 아이템 경중과 성격을 고려한 취재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외압설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자스민 당선인의 학력 위조 의혹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가운데 언론의 취재에 기대하는 측면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자스민 당선인은 비례대표 후보로 국회에 입성하고 난 뒤 제노포비아의 피해자로 부각됐지만 누리꾼들은 이주외국인의 차별 문제와 별개로 학력 조작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쏟아내고 있다.

포털 검색어에 이자스민 당선인과 연관된 검색어가 곧바로 학력위조가 뜰 정도로 블로그와 웹상에서는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때마침 SBS가 이자스민 당선인에 대한 학력 의혹을 다룰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기대가 컸는데 결방으로 인한 실망감에 더해 외압으로 인해 결방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으로 확산된 셈이다.

방송 내용도 필리핀 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이룬 시민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제보 내용과 웹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자스민 당선인 학력의 실체에 접근하는 내용인 것으로 소문이 돌면서 정치적 외압 의혹에 의한 결방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쏟아졌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자스민 당선자에 대한 학력 검증을 요청하고 공지 없이 결방시켜 시청자를 우롱한 것이며 이에 대한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한 데 이어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정현민씨는 "국민이 지난 한달 넘게 이자스민 학력과 필리핀에서의 여러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며 "(결방 이후)이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까지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그녀의 거짓말에 이 나라 국민이 더 이상 놀아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라고 적었다. 김정애씨는 "방송 장난으로 하는 건가요"라면서 "결방이면 당연히 미리 어떤 이유로 인해 결방을 하는지 공지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무런 공지도 없이 그냥 결방하는 건 무슨 예의인가요?"라고 성토했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오는 12일 미국 광우병소 파동에 대한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12일 방송 내용은 지난 2008년 쇠고기 협상은 정당했는지부터 검토해 정부 쪽에서 수입중단 조치를 광고했는데 대국민 약속이 지켜지지 왜 지켜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배경, 미국에 갔던 현지 실사단의 실효성 문제, 비정형 광우병소의 안전성 문제 등을 집중 검증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기홍 CP는 "그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가 스토리탤링으로 사랑을 받아왔는데 더욱 사회 현실과 가까워 보이는 쪽으로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방송에서 군사정권의 의문사 사건에 이어 문대성 당선인의 표절사건 등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서 공익성 문제 등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기조로 점차 바꿔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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