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캐스트 링크 3시간 노출에 200만원?
네이버 뉴스캐스트 링크 3시간 노출에 200만원?
이게 기사야 광고야? 언론사닷컴, 공공연한 포털 프로모션 마케팅 만연

동아일보 계열사인 IT동아가 홍보성 기사 및 콘텐츠를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노출하고 기업들로부터 프로모션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기사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예상된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IT동아 포털 커버리지 포로모션 제안'이라는 문건에 따르면 IT동아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파란 등의 포털 뉴스 코너에 동아일보 IT 기사로 배포 및 노출", "네이버 뉴스캐스트, 네이버캐스트, 동아일보, 스포츠동아에 관련 기사 노출" 등을 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노출 3시간에 200만원

지난해 9월에 작성된 이 문건에서 IT동아는 자사와 계약을 맺은 리뷰 기사 등 홍보성 콘텐츠가 네이버의 '많이 본 뉴스'와 네이버, 파란, 다음, 네이트, 야후 뉴스에 걸린 예시를 들고 있다.

특히 IT동아의 홍보성 콘텐츠인 <이게 진정한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폰>이란 제하의 리뷰 기사가 ‘동아일보’의 이름으로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노출된 예시를 들었을 뿐 아니라 다음의 메인 뉴스 화면에도 <느려 터진 내 PC 버릴까? 아니면 업그레이드?>라는 제하의 IT동아 콘텐츠가 노출돼 걸린 예시를 제시했다.

또한 IT동아는 자사가 운영 중인 13여 개의 블로그와 연동해 검색 상위 순위로 홍보성 콘텐츠를 노출하고 네이버 지식쇼핑에는 온라인 쇼핑몰과 관련한 홍보성 콘텐츠를 전문가 리뷰 기사로 작성해 공급하겠다고 홍보했다.

문제는 콘텐츠 노출을 대가로 해서 수백만원의 돈을 업체에 제시했다는 점이다. IT동아는 '프로모션 패키지별 진행 예산'으로 네이버 뉴스캐스트 IT/과학 코너에 3시간 동안 노출한 비용으로 200만원을 제시했고, 네이버 화면 최하단에 자리잡은 ‘네이버캐스트’에 노출되는 비용으로는 500만원을 제안했다.

이외 "IT동아 자사 화면에 제품 관련 리뷰, 기획, 강의형 기사 각 1편 생산, 2주간 배포, 네이버, 다음, 네이트, 파란 등에 주 3회 / 총 3회 배포 및 노출 비용”으로 300만원을, 동아닷컴과 스포츠동아의 IT 관련 섹션에 홍보성 기사를 노출하는 비용도 300만원을 제시했다.

앞에서는 파워블로거 때리고, 뒤에서는 똑같이

포털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걸리는 기사는 기본 수십만 건의 트래픽 증가를 유도하는 창구로 통하면서 홍보성 기사나 콘텐츠를 일정시간 걸어주는 대가로 언론사들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행태가 공공연한 비밀로 통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고백(?)을 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파워블로거들이 제품의 공동구매를 알선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받았는데 정작 언론들도 뒤에서는 그보다 훨씬 더 심한 행태를 저질러 왔다는 이야기다.

홍보성 기사는 특히 낚시성 제목과 노골적인 제품 홍보 내용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깎고, 전체 인터넷 언론사의 기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언론 생태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지난 2월에도 민영뉴스통신사인 뉴시스에 대해 네이버 측이 "뉴시스는 선정적ㆍ광고홍보성 기사 편집으로 이용자의 항의가 많았던 매체 중 하나"라며 "최근 열린 제휴평가위원회에서 뉴스캐스트 제휴 해지를 결정하고 이 사실을 뉴시스에 통보했다"며 제휴를 해지하는 등 홍보성 기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IT동아 이문규 편집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뉴스캐스트 노출만을 위한 특정 비용이 아니다. 중장기 프로모션으로 기사 발행을 진행하면 5개 중 1개가 네이버뉴스캐스트에 노출되는 방식"이라며 사실상 네이버뉴스캐스트 노출로 인해 수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 편집장은 "기사 발행과 뉴스캐스트 노출은 마케팅 활동에 대한 비용을 받는 것이지 뉴스캐스트에 기사를 팔아서 돈을 번다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선닷컴도 마케팅 제안서에 홍보비용 제시

IT동아 뿐 아니라 조선닷컴 역시 홍보성 기사와 콘텐츠를 노출해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의 홍보 비용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닷컴에서 작성한 '미디어 마케팅 믹스'라는 이름의 마케팅 전략 문건에 따르면 <조선닷컴>이 제휴 운영하고 있는 <리뷰 조선닷컴>, <조선닷컴 트래블N>, <조선닷컴 북스>, <스타일 조선닷컴>, <단미>, <조선닷컴 아트N>과 포털에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노출시켜 PR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선닷컴은 △20대 후반~50대 사용자에 정확한 타게팅 광고효과 △브랜드 리더간의 매칭 : 기업과 사이트 이미지 상승 효과 △효과적인 홍보 : 언론 1위 사이트의 광고, 기사 신뢰도 △브랜드와 제품의 자연스런 노출을 통한 인지도 확대 등을 마케팅 효과로 얻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특히 전문가 리뷰, 기획기사, 이벤트 및 체험단, 특집 제작, 와플타임즈(조선닷컴 회원 메일링 서비스), 보도자료 게재 등의 상품을 소개하고 기획-제작-노출 단계로 나눠 최종적으로 조선닷컴 메인화면과 최상위 메뉴는 물론 특집 기획기사 '인사이드'면에 고정 노출돼 "매일 350만 조선닷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적극 홍보했다.

이뿐 아니라 "포털에서 해당 키워드로 검색할 때마다 상위 노출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한다. 포털 사이트 뉴스 검색 상위에도 노출된다“며 "1회성 보도자료 게재나 배너 광고 수준의 캠페인은 더 이상 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조선닷컴은 리뷰 기사로 <드라이를 하면 머릿결이 좋아진다? 상식을 뒤엎는 헤어드라이어 등장>이란 제하의 기사가 <리뷰 조선닷컴> 뉴스 화면에 노출되는 것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조선닷컴은 회원 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조선닷컴은 자사 회원 메일인 '와플 타임즈'에 가입한 회원 50만명을 상대로 홍보성 콘텐츠를 발송해 주는 서비스를 홍보했다.

조선닷컴은 홍보성 기사와 콘텐츠 노출 비용과 관련해 콘텐츠 제작 지원(포털 발송, 필요 시 동영상 제작), 조선닷컴 및 라이브섹션 내 주요 영역 콘텐츠 노출, 조선닷컴 회원 메일링 등 3가지 서비스를 '제안1'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200만원의 비용을 제시했다. '제안1'에 더해 블로그 체험단 이벤트 지원 서비스가 추가되면 400만원, '제안1' 서비스를 3회 진행하고, 추가로 라이프미디어 섹션 내 디스플레이 광고 서비스에 500만원이라는 비용을 제시했다.

조선닷컴 편집본부 라이프미디어팀 관계자는 "문건 내용은 마케터로서 아이디어 단계의 수준에서 하나의 제안서를 만들었을 뿐"이라며 "조선닷컴 소속에 홍보성 기사를 쓸 기자도 없을 뿐더러 이같은 서비스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다만 "리뷰 조선닷컴에서 진행하는 서비스는 별도로 있고, 연성 뉴스로 제품을 리뷰해 노출되는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저널리즘 행위 근절해야 언론계 산다

원용진 서강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포털 등에 언론사들이 홍보성 기사를 노출한 것을 두고 "언론사가 비지니스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나무랄 수는 없지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사를 상품화하는데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또한 "IT동아가 홍보성 기사를 쓰면 동아일보 이름으로 네이버뉴스캐스트에 노출을 시켜주는 작업을 한 것인데, 동아일보 역시 반저널리즘 행위에 대해 일종의 협정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 동아일보는 IT동아의 상품화된 기사를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본사-자회사가 일종의 담합적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교수는 "자기네들이 기자라는 이름으로 홍보성 기사를 쓰게 되면 전체적인 저널리즘 판도에 누를 끼칠 수 있다"면서 포털에 대해서도 "포털도 뉴스캐스트에서 이같은 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는 선별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IT동아의 기사가 홍보성인지, 네이버 뉴스캐스트 노출로 인한 비용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면서 "시정 조치 문제는 우선 사실 확인이 전제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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