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운영부서인 KBS 시청자사업부가 마련, 4월 25일 KBS 이사회에 보고한  ‘KBS교향악단 정상화 방안 보고’ 문서를 어제 읽어보았다. 예상한 그대로 부실 보고서였고 문제의 근원을 의도적으로 빠트린 거짓 보고서였다. 역시 KBS 김인규 사장체제에서는  교향악단 정상운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그대로 입증한 보고서였다.

1. “만성적인 운영적자와 연주능력 저하로 인한 부실화 가속”

<한국방송공사 정관>에는 'KBS교향악단의 유지 및 육성'을 뚜렷하게 적시(摘示)하고 있다. 이는 KBS가 수익사업으로 교향악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교향악단의 사회적 가치이해를 공영방송의 책무로 명시하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만성적인 운영적자로 인한 부실화 가속”이란 이유로 교향악단을 상대한다는 것은 <한국방송공사 정관>을 부정하는 것이다. KBS의 수익대상 사업이 아닌, 교향악단을 “유지” “육성”하는 KBS 부대사업으로 공사(公社) 업무의 비중과 사안을 분별하는 근본안목에서 시청자사업부는 고장이 난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운영부서의 임무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다.

특히 시청자사업부가 법인화모델로 들고 있는 서울시 운영의 서울시향은 작년에만 서울시가 예산 131억원을 투입한 사실에 비추어도, 국립예술기구로 국립교향악단의 현신인 KBS교향악단의 투입예산이 KBS 2010년 전체예산 약 1조 4000억 원에 비해 교향악단 예산은 2010년도 95억 원(해외 연주비 포함), 2010년도 KBS 총예산 1조 4천억 원에 0.67% 정도 된다. 그러니까 1%도 안 되는 거다. 이 예산에 비추어볼 때 KBS교향악단의 사회적 존재감이나 KBS에 끼치는 긍정적인 역할이나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그것도 0.67% 라고 할까? KBS의 방만한 예산남용은 국회 해당위원회에서 자주 지적받고 있다. 

따라서 “만성적인 운영적자로 인한 부실화 가속”을 ‘교향악단 정상화 방안 보고’의 검토배경 이유로 한 것은 적절치 못할뿐더러, 시청자사업부가 KBS 직원 내부 게시판 KOBIS에 올린 글에서 시청자사업부 스스로가 한 말에서 보듯이, “별도의 전문 인력과 조직,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 못한 것에서 운영의 부실화를 가져왔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는 역시 운영부서로의 자기역할이나 입장, 반성을 전혀 도외시한 시각이다.

그리고 “연주능력 저하로 인한 부실화 가속” 이란 이유야말로 교향악단 운영능력의 무능을  실토하면서 단원들의 예술적 성과를 훼손하는 ‘막말’에 해당한다. 앞에 쓴 글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지만, 2006년부터 상임지휘자 공석, 오케스트라 기본편성에서 정원 30여명의 부족 계속방치, 연주 때마다 자기 연주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한 단원들이 직접 나서서 객원연주를 섭외, 매 연주 때마다 연주 수준을 고르게 유지하려는 단원들의 노력 등은 무시하고, 2010년 7월 자격미달 ‘낙하산 상임지휘자 함신익’ 강제투입 등으로 계속되는 파행, 작년에 들어서야 겨우 단원 7명만 새로 보충, 이런 사실들은 오케스트라 기본편성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를 시청자사업부, 그리고 KBS가 직무유기한 것이다. 이는 시청자사업부 스스로 운영부서로서의 자질을 의심 받는 ‘왜곡된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2. “최근 교향악단 오디션 거부와 관련된 단원들의 해사행위 및 집단행동”

함신익 투입이후 ‘오디션’ 시행에 따르는 문제는 앞글에서 계속 얘기해 왔다. 그러나 계속 못 알아듣거나, 알아듣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 또 한 번 더 말한다.

“중앙일보 2012년 3월18일 인터뷰에서 함신익이 속내를 밝혔듯이, “KBS는 기강을 잡아야 한다며 나에게 오디션을 하라고 했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오디션이란 교향악단 운영방식에서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평상시에 단원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지휘자가 그때마다 실력을 가늠하는 ‘상시평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욱이 함신익이 오디션 심사자로 데리고 온 사람은 KBS 교향악단 오디션에서도 떨어진 클라리넷 주자인데, 오디션도 통과하지 못한 사람이 수석단원과 부수석단원을 심사하겠다고 하는 식의 오디션이란? 그런 식의 오디션으로 “기강을 잡는” 오디션이란?
이는 아예 오디션으로 성립자체가 안 된다. 이런 식의 오디션에 대한 거부는 너무나 정당하다.”

또한 2012년 2월 7일 프레스센터에서 있었던 ‘KBS교향악단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기자회견을 문제 삼아 “해사행위 및 집단행동”이라 했는데, 이 또한 앞글에서 여러 번 말했지만  한 번 더 얘기한다.

“‘KBS교향악단 비상대책위원회’는 KBS교향악단이 존폐의 위기에 빠진 현실에서 자구의 노력으로 마땅하게 지니는 성명권의 의사자치권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인격권의 차원에 있다. 일반적으로 자신과 분리할 수 없는 인격적인 권리를 내용으로 하는 인격권은 인간의 자유로운 발현에 관한 권리로서 헌법 제10조에 근거하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 조항이 인격권의 근거임을 헌법재판소는 뚜렷하게 판시하고 있다.

인격권의 침해가 있으면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이 인정된다.(750조) 아울러 KBS교향악단은 사회적 명예를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며 명예에 대한 침해는 형사상 범죄를 구성하게 된다. ‘KBS교향악단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은 인격권으로서의 명예의 보호와 헌법 제21조에 의한 정당한 표현의 자유의 보장이라는 원칙을 천명한 기자회견이었다. 따라서 기자회견을 이유로 한 징계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하고, 징계권을 남발한 함신익과 징계위원회는 권한남용으로 도리어 처벌대상이 된다.”  

3. “단원과 상임지휘자간의 불신으로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 발생과 정기연주회 취소 등으로 공사 이미지 실추”  

교향악단 정상운영에 근본적인 차질은 과연 누가 빚었고 누가 발생시켰는가? 단원 거의 전부가 투표로 함신익을 상임지휘자로 불신임했는데, 권력의 ‘낙하산’으로 투하, 최초, 최종결정을 내린 사람이 누군가? 바로 KBS 김인규 사장이다.

오늘의 파행사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함신익을 상임지휘자로 밀어붙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뤄놓고 “단원과 상임지휘자간의 불신으로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 발생과 정기연주회 취소 등으로 공사 이미지 실추”란 이유를 댄다는 것은 원인을 빠트리고 현상만 보겠다는 대단히 억지스럽고 작위적인 경우다.

또 정기연주회 취소는 KBS 조직 내의 일개 부서인 시청자사업부와 함신익 상임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이 KBS내의 모든 법규와 규정을 뒤져서도 나타나지 않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는 사유로 인하여, “육성”하고 '관리운영' 해야 할 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일방 취소한 것은, 명백히 KBS 정관을 위배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 또한 KBS내의 모든 법규와 규정에도 위배된다. 조직의 구성원이 정관을 위배한다는 것은 조직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는 의사이며, 조직의 구성원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방송공사 정관’과 모든 법규를 위배하면서 연주회를 취소시킨 함신익과 시청자사업부는 마땅히 엄중한 징계를 받아야 하며 법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 민주사회의 질서를 지켜나가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사업부는 668회 이후부터는 정기연주회를 일방으로 “취소”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그 어떤 이유나 사유도 밝히지 않고 그냥 “취소”한다고만 되어있다. 이는 공영방송으로서 해야 할 행동이 아니다. 만약 부득이하여 취소를 할 경우에는 그 사유를 분명히 밝혀야 함에도 정기연주회 “취소”가 마치 당연한 듯 하는 태도다. 시청자들이나 시민들은 그 취소사유를 제대로 몰라도 된다는 투로 내놓은 취소공지는 시민과 시청자를 하찮게 여기는 처사다.
 
시청자사업부는 666회 정기공연취소 사유로 “KBS는 연주회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일부 단원들이 오디션에 참여했던 동료 단원들에게 물을 뿌리거나 고압적인 언어폭력을 가하여 정상적인 연주회 연습이 불가능하게 돼 상임 지휘자인 함신익 음악감독이 제666회 정기 연주회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자료로 말했다. 그렇다면? 시청자사업부의 논리대로라면? KBS는 지금 기자, PD들이 파업을 하고 있으니까 '방송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곧 '방송도 중단'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시청자사업부 논리대로라면 말이다.

지금 KBS는 공정방송이 아니면 방송하지 않겠다고 파업하는 사람들을 징계하고 있다. 그런데 KBS는 연주회를 하려는 교향악단 단원들을 징계하고 있다. 연주회를 취소시킨 자들과 ‘공정방송’을 파행시킨 자들이 징계를 받아야 마땅하지 않은가? 뭔가 근본으로부터 완전히 뒤집혀져있다.

진짜로 공사 이미지를 실추, 해사(害社)하는 쪽은 KBS 시청자사업부와 지휘자 함신익 
    
시청자사업부가 작성, 4월 25일에 KBS 이사회에 제출한 ‘KBS교향악단 정상화 방안 보고’ 문서는 “(1안) 독립법인설립, (2안) 인력쇄신을 통한 존속(리모델링) (3안) KBS교향악단 해산”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안), (2안)도 대단히 부실하고 불공정, 비합리적인데, 특히 (3안) KBS교향악단 해산 안이란 ‘KBS교향악단 정상화 방안 보고’ 안이라는 보고서 제목과도 배치되며,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무모하고 파괴적이며 무엇보다도 교향악단 관련부서이자 운영부서에서 만든 안이라고는 경악할만한 내용이다. 이제 1년도 채 안된 시청자사업부 부장과 부임 2개월 된 팀장이 머리를 맞대고 주동하여 짠 ‘KBS교향악단 정상화 방안 보고’ 안이라 바로 이런 것인가?

문건을 보면, (3안) KBS교향악단 해산 안 “추진시 장점”이란 내용으로 “- 인력 및 예산 절감을 통한 공사 경영 효율화, - 향후 절감되는 고정비용, 타 공익적 사업으로 전환 가능” 으로 되어 있다. 한마디로 무지(無知)의 만용(蠻勇)이다.     

KBS교향악단이란 KBS 일개 부서 부서장이 해산시키고 말고 하는 안 자체를 짜서 내밀 수 있는 기구가 아니다. 이 기가 막히는 안을 ‘KBS교향악단 정상화 방안 보고’ 안이라고 KBS 이사회에 들이댄 만용과 책동에 대해서 과연 전국의 시청자들과 시민들,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왜 시청자사업부 부장 팀장은 시청자사업부와 KBS교향악단 간의 끊임없는 갈등을 사내 게시판 KOBIS에 알리는 것도 모자라,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매체에 뿌리고 녹음파일을 들고 다니면서 ‘폭언 악단’이라고 들려주면서까지 KBS교향악단을 파괴하고자 하는 행태를 계속할까? 이들은 정말 KBS 직원이 맞나? 그리고 KBS교향악단의 운영부서에 간부직원이 맞는가? 그래서? KBS가 해산되어도 좋다는 명분 쌓기가 성공한다면 그것이 이들 공적임무의 완성이라도 되는가?

KBS 직원의 일탈적(逸脫的)인 행동이라고 해도 너무 금도(禁度)를 넘었다. 이들의 상관이자 지휘계통인 양원석 KBS 시청자권익보호국장은 이들에게 자사의 불미한 사실들을 널리 알려 자사를 훼손시키라고 지시했는가? 아니면 그냥 쳐다보고만 있는가? 박갑진 KBS 시청자본부 본부장은 이런 파행적인 책동을 알고서도 그냥 묵인하고 있는가? 김인규 KBS 사장은 이들의 만용에 대해서 보고라도 제대로 받고 있는가? 아니면? 그러라고 특별한 임무를 이들에게 시켰는가?  

할고담복(割股啖腹)의 KBS 시청자사업부 행태

여전히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건 KBS교향악단 운영부서인 KBS 시청자사업부의 행태다. ‘조중동’이 KBS교향악단을 때리는 구실에 운영부서인 시청자사업부는 나서서 자사 KBS를 상처내기에 올인했다. 고사에 할고담복(割股啖腹)이라고 있다. 즉, ‘빈속을(공복을) 채우기 위해 자기 허벅지살을 뜯어먹는다.'라는 뜻이다. 한 때의 곤란만 면하려는 어리석은 잔꾀가 근본까지 죽인다는 것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다음에 있다.

KBS 시청자사업부가 ‘온라인 오피스 KBS 홍보실’에 지난 3월 7일까지의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연습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올린 추가 ‘보도자료’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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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ffice.kbs.co.kr/cyberpr/793008
## 2011,7월 KBS 교향악단 단원 11명 회사 승인 없는 무단 겸직 적발.
## 2011,8월 18일 음악감독의 고유권한인 ‘현악기 자리재배치’지시 단원 투표로 일방적 거부. 현재까지 불이행
## 2011,10월 20일 제661회 정기 연주회 당일 4가지 요구사항 내걸고 집단으로 연습 거부했다가 노조 중재로 자진 철회
##2011 10월 20일 제661회 정기 연주회 단원들의 언어폭력과 고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객원 플루트 수석으로 온 서울대 교수와 뉴욕에서 온 연주자 연주 연습 포기.
## 2011 12월 22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연주회 객원섭외 방해
## 2012 1월 25일~ 27일 오디션 대상자 77명 중 69명 집단거부
## 2012 1월 31일 사측 대화 제의 거부
## 2012 2월 7일 교향악단 비대위 ‘오디션 철폐 주장’등 집단 기자회견
## 2012 2월 14일 단원들의 연주자 섭외 방해로 베이스트롬본 객원 연주자3명이 연습을
     포기해 외국인 객원지휘자 오후 연습 취소 및 연주회 프로그램 곡목 변경사태
## 2012 2월 15일 제665회 정기연주회 연습중 KBS 단원들의 심각한 언어폭력으로
  여성 연주자였던 객원 플루트 수석이 연주 포기. 이 연주자의 부모가 KBS 시청자권익보호국장에게 정식항의하고 교향악단 단원들에 대해 법적 대응 검토.
객원 콘트라베이스 여성 연주자도 연습 중 압력 때문에 눈물 흘리는 등 파행
## 2012 2월 17일 정기연주회 최종 리허설 1시간 파행
## 2012 3월 2일 교향악단 운영위와 사측의 대화 제의 거부
## 2012 3월 5일 객원베이스트롬본 여성 연주자 단원들 압력 사측에 호소
단원 노조 중앙위원, 음악감독에게 ‘개새끼’ 라고 폭언
오후 연습 1시간 파행
## 2012 3월 6일 제666회 정기 연주회 오후 연습 파행
   트렘펫 수석등 트럼펫 객원 3명, 타악기 객원 5명 연습 포기, 단원 운영부서장에게 폭언
## 2012 3월 7일 객원 단원 부족으로 오전10시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 연습 못하고 파행
   오디션 불참 단원이 오디션 참여 동료단원 얼굴에 물을 뿌리는 등 폭력과 폭언
   사과 요청했으나 가해 단원 거부해 제2바이올린 수석등 단원 4명 연주회 불참 통보.
   단원들 운영부서 직원에 폭행과 총무에게 협박성 폭언
   함신익 음악감독 밤9시 연주회 취소 발표

허위사실 대언론 유포로 KBS를 훼손시키고 있는 KBS 시청자사업부 

시청자사업부 명의의 위에 적힌 보도자료 내용 중에 상당 부분은 허위사실이거나 현장의 전후 상황을 절단하고 특정사실만 과장하여 드러낸 경우다. 여러 개 예를 들어 지적할 것도 없이, 딱 2개의 사례만 든다. 먼저 위에 KBS 시청자사업부가 ‘온라인 오피스 KBS 홍보실’에 올린 ‘보도자료’중에 “2011년 10월 20일 제661회 정기 연주회 단원들의 언어폭력과 고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객원 플루트 수석으로 온 서울대 교수...연주 연습 포기”라는 대목은 전적으로 KBS 시청자사업부가 KBS교향악단을 파괴하기 위해 KBS 홍보실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또 악의적으로 유포한 KBS 시청자사업부의 ‘허위사실유포’임을 분명하게 말한다.

나는 서울대학교 윤혜리 교수를 직접 만났다. 윤혜리 교수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왜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객원연주로 와서 연주연습을 안하고 돌아갔나? 

“2011년 10월18일 정기 연주회 연습에 참가하였으나, 징계 받은 안명주 플루트 수석주자가 수석자리가 아닌 옆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인격적으로 잔인하다는 느낌을 받고 같은 음악인으로써 슬픔과 고통을 느껴 그 자리에 더 있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객원연주자로 섭외됐는가?

“지휘자가 사전에 어떠한 설명도 없이 연주를 해 달라는 말만하고 개인적 친분으로 믿고 연습에 나갔다. 그런데 지휘자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고, 나는 그 상황을 받아 들일수가 없었고, 그리고 한편 지휘자가 나를 속였다는 생각에 분했다.”

-KBS 시청자사업부가 ‘보도자료’에서 말하기를 “단원들의 언어폭력과 고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객원 플루트 수석으로 온 서울대 교수 연주 연습 포기”는 거짓이었나? 

“그렇다.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기사를 통해서 봤다. 내가 단원들의 압박에 의해 돌아간 것이라는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KBS교향악단 작금의 사태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같은 음악인으로써 KBS단원들이 당하는 고통과 슬픔에 함께 힘든 마음이다. 오케스트라는 좋은 지휘자의 영향도 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원들이 영감을 받고, 그 영감을 아름다운 연주로 청중과 교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단원들이 주인이 되어야하고, 행복해야하고, 그래야만 좋은 연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KBS교향악단이 정상화가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음악을 이해하고 존경하는 KBS가 먼저 되어야 한다.” 

함식인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윤혜리 교수를 언급하기를 

중앙일보 2012년 3월 18일자에 기사로 나간 함신익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단원들이 왜 객원 연주자를 왕따시키나.
“객원 연주자는 원래 악단에서 책임졌는데 데려올 때 프로필도 모르고 오디션도 안 보더라. 내가 책임자니 누굴 데려왔는지는 알아야 했다. 당신들이 데려오는 건 좋지만 내가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했더니 단원들이 ‘그럼 니네(회사와 지휘자)가 다해라’고 하더라. 내가 객원을 불러오면 왕따시켜 돌려 보냈다.”-어쩌다 감정이 그렇게까지 악화됐나.
 “KBS가 외부 출강에 대한 감사를 했는데 10명 이상이 규정을 위반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에 플루트 수석이 징계를 먹고 단원으로 강등됐다. 10월 연주회 때 그 자리를 메우려고 내가 연주자를 데려왔는데 하루 반나절 있다가 울며 돌아갔다. 다음날 플루트 연주자 서울대 윤혜리 교수를 모셔 왔더니 ‘못하겠다’고 가더라...”(이하 략)

함신익의 거짓말은 끝이 없다. 윤혜리 교수에 대해서 그는 “플루트 연주자 서울대 윤혜리 교수를 모셔 왔더니 ‘못하겠다’고 가더라...”고 말했다. 문맥을 보면 마치 단원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윤 교수가 돌아간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는 거짓말이다. 윤혜리 교수는 “왕따”를 당한 사실이 없음을 윤혜리 교수의 입으로 정확하고 틀림없이 말하고 있다. 심지어 윤혜리 교수는 “지휘자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고, 나는 그 상황을 받아 들일수가 없었고, 그리고 한편 지휘자가 나를 속였다는 생각에 분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함신익의 대전시향 행각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 자신의 눈 밖에 벗어난 단원은 수시로 오디션을 실시하고, 수석에서 직위해제 시킨 ‘호른’ 단원을 연습장에 불러놓고는 객원연주자를 그 자리에 앉혀 모멸감을 주는 등, 이에 단원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사표를 쓰기도 했다.

KBS 시청자사업부는 단원이 음악감독에게 '개새끼'라는 폭언을 했다고 보도자료를 돌리기도 했다. 왜그는 왜 함신익에게 폭언을 했을까? 연습실 상황 녹취록을 보자,

<단원> “왜? 연습하는데 카메라를 우리한테 들이댑니까?” 
<지휘자 함신익> “사무실에서 대답하겠습니다.”
<윤양균 시청자사업부 팀장>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해서 지휘자가 협조 요청을 했습니다.” 
<단원> “왜 우릴 카메라로 찍으시는 겁니까? 이거 누구 허락 받고 찍는 거예요? 지휘자가 찍으라면 찍는 거예요?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사람이에요. 우리의 인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캠코드를 가리키며) 내려놓으세요. 그거. 아니? 여기 지휘자만 있어요? 분명히 아까 팀장님이 말씀하셨죠? 지휘자가 나가라면 나간다고? 그런데 왜 지휘자가 갑자기 권한이 없다고 말씀하세요? 나가라는 말에 권한 없다고 하셨잖아요? 이거 찍지 마세요! 지금 누가 연습을 방해하고 있습니까?”
<지휘자 함신익> (단원들을 향해) “직접 얘기하세요!”
<단원> “팀장님, 누구 명령으로 지금 계시는 겁니까?”
<윤양균 시청자사업부 팀장> “회사의 지시로 와 있습니다.”
<단원> “아, 회사의 누구요? 이재숙씨(시청자부 부장)?”
<지휘자 함신익> “회사의 지시로 제가 동의를 했습니다.”
<윤양균 시청자사업부 팀장> “제가 여기 있는 이유로 연습 안하는 것은 연습 거부입니다.”
<지휘자 함신익> “저한테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단원> “그럼 단원들은 어디다 물어 봅니까?”
<지휘자 함신익> “음악에 관한 것만 물어보세요. 저는 튜닝하면 지휘만 할 겁니다. 딴 건 묻지 마시고 여러분들과 그런 대화를 지금 할 상황이 아니죠.”
......
<지휘자 함신익> “제 권한이 아닙니다.”
<단원> “아까는 지휘자님이 나가라고 하니까 나갔잖아요?” 
<지휘자 함신익> “팀장님. 정확히 한 번 더 말씀하세요. 어떤 이유 때문에 저 분이 ......(안 들림)  왜 제가...(안 들림) 마지막으로 팀장님이 말씀하시겠습니다. 왜 이렇게 하는지.”(카메라 촬영을 말함-필자 주) 
<윤양균 시청자사업부 팀장> “상황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사의 지시를 받고 여기 들어와 있고요, 지휘자께서는 연주 연습에 방해가 안 되기 때문에 있어도 좋다고 허락을(촬영을) 했습니다. 제가 여기 있는 것을 이유로 들어 연습을 못하겠다고 하면, 사실상 연습거부입니다. 제가 여기 계속 있어서 연주연습을 못하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거기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갈 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올지, 여러분에 갈지, 어쨌든 저는 지시(카메라 촬영) 받은 대로 합니다.  여러분들이 알아서 판단하십시오.”
<윤양균 시청자사업부 팀장> “여러분의 000(안 들림)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회사의 지시입니다. 여러분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걸(카메라 촬영) 왜 여러분이 거부합니까! 그래서? 거부하시겠다는 겁니까?”
<단원> “싫어요! 카메라 치우세요!”
<윤양균 시청자사업부 팀장> “여러분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 아닙니다.”
<단원> “카메라! 철수해주세요!”
<지휘자 함신익> “....(안 들림) ...담당 행정 팀장이 뒤에 앉아서 연습 참여를 하는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연습 참관을 하겠다는데 뭐가 이상합니까?”


"중요한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연습시간인데, 시청자사업부 이재숙 부장과 윤양균 팀장이 연습실에 들어와 저희들을 괴롭혔습니다. 시청자 사업부 이재숙 부장과 윤양균 팀장은 연습실에서 지속적으로 트럼펫 부수석을 내려오라고 요구하였고, 허위에 의한 부당한 징계 위협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는 단원들과 부장 팀장 간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발생. 이 과정에 말다툼이 이뤄지는 가운데 팀장의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희는 절규에 가깝게 소리치고 있는데, 팀장은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바이올린 양현선생님이 팀장 있는 쪽으로 돌진하셨고, 선생님들이 양현선생님을 말렸습니다. 양현선생님은 뒤로 넘어갈 듯 힘겨워하는 모습이었고. 저 뿐 아니라 남자, 여자 선생님들이 하나 둘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우성-
연습실 아수라장- 
<단원들> “좀비들 다 나가! 비올라! 너 다 나가! 부끄럽지도 않냐?”.
<단원> “객원연주자들도 나가 주세요!”
한동안 소란-
시청자사업부 부장, 팀장, 직원들은 우두커니 서있다.
한 단원이 이들에게 다가가 119를 부르자고 소리 지른다. 
쓰러진 J 단원에게 응급 처치하는 단원들- 
KBS 의무실직원이 들어옴. 119들것이 들어옴. 
<단원> “악기 치워라!”
119와서 J단원 실려 나간다.
갑자기 단원 S가 숨을 가쁘게 쉰다. 뒤에 서있던 또 다른 단원이 S를 보고 소리쳤다.
<단원들> “119 더 불러!”
<단원> "지휘자 개새끼!"


"정기연주회를 앞두고는 최상의 연주를 위해서 연습에만 매진해오고 있는 저희에게 시청자부 교향악단 운영부는 캠코더 카메라를 들이대고, 뒤에서 이를 방조하는 함지휘자의 모습을 보면서 무장한 적군에게 우리 모두는 인질이 되어있는 듯 가슴이 내내 답답하였습니다. 화요일도 월요일에 이어 급기야는 고성이 오가고, 월요일에 응급실을 다녀오셨던 제 옆에 바순 수석 윤상원 선생님께서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는 화가 더더욱 치밀어 오르고. 화를 참기 힘들었었습니다. 마침 격분하는 바이얼린 주자 양현씨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기 시작하였고, 쓰러진 타악기 주자 장세나씨 모습에 주체할 수없이 통곡이 나왔습니다. 그러다가...옆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서 숨이 안 쉬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이 조금 들었을 때는 의무실 간호사와 그 누군가에게 부축되어 KBS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119구조대 차가 열리면서 양현씨와 함께 차에 타고 병원으로 갔었습니다.”

일일이 다 챙겨보진 못했다. ‘조중동’ 기사들이 전적으로 KBS 시청자사업부의 보도자료만으로 기사가 됐다고 단정하진 않겠다. 그러나 상당수의 기사들이 기사의 논조에서 또 내용에서 KBS 시청자사업부가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기초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앙일보사설- “KBS교향악단 불협화음 바로잡아라”(2012. 03.19)/ 중앙일보 [중앙선데이] 지휘자의 독선적 리더십인가 단원들의 모럴 해저드인가, 56년 만에 정기연주회 첫 취소 KBS교향악단에 무슨 일이…."확 XX버린다" KBS교향악단서 무슨 일이…최상연 기자(2012.03.18)/ 중앙일보 [중앙선데이] “오디션 제대로 하면 단원 중 20명도 못 살아남을 것” 함신익 KBS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인터뷰, “오디션은 입사 때 한 번이면 충분해… 정명훈 이상 가는 지휘자 와야” KBS 교향악단 최봉락 비상대책위원장 최상연 기자(2012.03.18)/ 중앙일보“지휘자 물러나라” 피켓 든 KBS교향악단 "실력 미달, 비민주 선정" 주장- 김호정 기자 (2011.10.21)/ 중앙일보 “현장에서, KBS 교향악단 ‘제 얼굴에 침 뱉기’ 강기헌 문화부문 기자(2012.03.09)/ 중앙일보 [브리핑] KBS 교향악단 단원 71명을 징계 (2012.03.22)/ 동아일보 “로비에서- 끝없는 KBS교향악단 분란…결국 정기연주회 취소” 조이영 기자(2012.03.08)/ 동아일보 “KBS교향악단 단원들의 ‘막무가내’” 조이영 기자(2012-02-16)/ 동아일보 “그대로 막내린 KBS교향악단 ‘배짱 오디션’” “KBS교향악단 개별 평가 파행” “77명중 8명 참여…중징계”조이영 기자(2012. 1.28)/ 동아일보 [기자의 눈/조이영] “세계로 뻗는 서울시향, 퇴보하는 KBS교향악단”(2011.12.16)/ 조선일보'폭언악단' 김성현 기자(2012.03.16)/ 조선일보 [발언대] “KBS 교향악단의 올바른 진화를 위해” 하갑돈 前 남도문화센터 대표( 2012.03.14)/ 조선일보 “KBS 교향악단, 31년 만에 정기공연 취소 사태” 김성현 기자(2012.03.08)/ 조선일보 “[만물상] 교향악단 오디션 김광일 논설위원(2011.10.21)/ 조선일보 “KBS교향악단, 경쟁기피 공기업 행태 빼닮다” 김경은 기자(2011.10.21)/ 조선일보 [기자수첩] “KBS 교향악단 서로 "네 탓"…그럴수록 국민은 등 돌린다”김성현 기자(2012.03.09)/ 조선일보 "연주 질 높이려면 시험을"…"단원 휘어잡는 수단일 뿐" KBS 교향악단 불협화음 - 전체 오디션, 대부분 불참, "매년 시험? 외국엔 없다", "실력 뒤져… 인사제도 개정" 김경은 기자(2012.01.26)/ 조선일보 “KBS교향악단, 노조 파업으로 리허설 불참” (2011.12.19)/ 조선일보 "함신익 음악감독 즉각 퇴진하라" "허위 경력은 오해" 김경은 기자(2012.02.08)/ 중앙일보 [분수대] 정기연주회 또 취소하나 … KBS교향악단 끝없는 파행 정명훈에게 부탁하면 어떨까‘ 노재현 논설위원 문화전문기자(2012.03.23)/ 한국일보 사설 “KBS교향악단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2011년 3월 23일 )/동아일보 KBS “단원 폭력행위로 교향악단 연주회 취소, 환불조치 하겠다”/ 동아일보 “KBS교향악단, 연주회 앞두고 리허설 또 파행” 조이영 기자(2012-03-05)/  동아일보 “개별 오디션 못 받겠다며 ‘집단 평가’ 자청하더니… KBS교향악단 ‘배짱 오디션’ 조이영 기자(2012.01.26)/ 서울연합뉴스  “KBS교향악단 연습불참…“노조 파업 동참”/ 동아일보 KBS교향악단 ‘파열음’ 조이영 기자(2011.10.21)/ 중앙일보 “지휘자 물러나라” 피켓 든 KBS교향악단” 김호정 기자(2011.10.21)/ 조선일보 “KBS교향악단 무대 대신 법정간다” 김성현 기자(2012.03.23)/ 조선일보 “한 해 연주…… 빈 필 135회, 서울시향은 62회 (2012.03.22)/ 조선일보 “KBS 교향악단, 오디션 거부 단원 71명 무더기 징계” (2012.03.21)/ 중앙일보 [노재현 칼럼] TV 시청료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2012.4.21)/ 중앙일보

연 80억 예산에 연주회 고작 40회?

“KBS 교향악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간 80억원의 예산을 쓰는 이 오케스트라의 1년 연주 횟수는 40여 회. 왕성한 활동을 하는 국내 오케스트라는 최대 100여 회 공연한다.”

중앙일보가 KBS교향악단의 연간 예산을 80억에서부터 100억까지 수시로 고무줄 댕기듯이 줄였다, 늘였다하는 것은 언론으로는 확인취재에서 먼저 신뢰를 잃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에 더하여 KBS교향악단은 연 “연주회 고작 40회”를 한 사실이 없다. 또 중앙일보의 허위기사 문제가 대두된다.

KBS교향악단은 김호정 기자가 기사를 쓴 2011년엔 85회 연주했다. 2008년엔 93회, 2009년엔 78회, 2010년에는 83회를 했다. “연주회 고작 40회”는 실재의 사실이 아니다. 기자가 시청자사업부가 관리하는 부실한 홈페이지 기록만 보고 그것을 인용해 ‘있었던 연주회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홈페이지에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인용했고, 기자의 책임은 없다고 한다면 맞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가 자기의 주장이나 조건에 맞추려는 견강부회(牽强附會)다.

시청자사업부, "오디션 거부를 정치적 문제로 호도해서는 안됩니다" 3월 4일 KOBIS

지난 3월 4일에 KBS 시청자사업부는 단원들의 부당한 오디션에 대한 정당한 거부를 “오디션 거부를 정치적 문제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KBS 직원 게시판 KOBIS에 게시했다. 그러나 정작 ‘정치적’인 것은 함신익이 권력의 ‘낙하산’으로, 곧 정치적으로 KBS교향악단에 상임지휘자가 된 것이 가장 근본문제이고 바로 이것이 “정치적 문제”이다.

이 문제로부터 KBS교향악단 파행이 시작됐다. 나는 앞글에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정치권의 압력에 의해 지휘실력과 무관하게 임명된 일은 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57년 역사상 함신익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고 썼다.

그렇다. 지금 KBS교향악단이 함신익 퇴출을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낙하산지휘자’인 것에 있기도 하지만, 근본에는 그와 음악을 연주 조율할 수 없는 그의 실력 없음과 계속되는 음해, 징계로 “기강을 잡겠다”는 억지, 지휘자로 기본실력에 대한 의문과 터무니없는 음악에 대한 양식없음 때문인 것이다. 역설적으로 KBS교향악단 단원들의 저항은 정치적이라기보다는 너무나 ‘음악적’인 것에 있다.    

‘음악 밖에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저항

사실 KBS교향악단 단원들은 자신들이 ‘음악 밖에 모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저항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연주란 정확하게 음악 실력으로 평가되어지는 ‘화음’이기 때문에 이들은 도저히 음악 실력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함신익을 정치권력의 ‘낙하산’으로 상임지휘자로 받아들이라는 KBS 김인규체제의 강박은 크게 현실과 어긋날 수밖에 없었다. 평생을 절대음정을 추구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겐 음악 실력이 없는 함신익 상임지휘자 결정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고, 참다 참다가 당연히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점을 KBS 김인규 사장체제는 너무 간과한 것이다. KBS 사내 다른 부서처럼 자리이동이나 징계 등으로 사내여론을 얼마든지 조작하고 잠식시킬 수 있다고 여겼지만, 김인규 사장체제는 예술의 특수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음악밖에 모른다’고 함부로 여겼던 집단이 ‘새노조’ 이상의 완강한 저항집단으로 바뀐 것이다.

‘조중동’과 KBS의 공조체제 
  
그런데? 대체 무엇 때문에? 이들 ‘조중동’ 신문들은 한결같이 KBS교향악단을 왜곡 보도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4·11총선은 ‘조중동’과 이명박의 낙하산 사장들이 장악한 KBS와 MBC의 ‘편파뉴스’ 공조체제의 산물이었다. 정연주 사장 강제퇴임 직전까지 ‘조중동’은 KBS와 긴장관계였다. 그러나 ‘낙하산 사장’ 이후 KBS와 ‘조중동’의 관계는 이명박 기득권체제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따라서 조중동은 KBS 김인규 사장체제가 지속되어야 운신이 용이하다.    

특히 ‘조중동’의 프레이밍 능력과 의제설정 능력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 전반적 힘은 약해지고 기득권 계층으로 보다 한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문 분야 내에서는 강력할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정보경로의 1차정보로 신문이 ‘정보소스’가 되고 있는 현실에선, 대중적 영향력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는 시청률 높은 막장드라마와 비슷한 영향을 아직은 끼친다. 더욱이 포털에서 ‘조중동’의 역할은 크다. 유사 타블로이드 대중흥미신문으로 급격하게 이동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전력차원에서도 ‘찍어 누르기’의 대상은 적절하게 선별되어야 하고 그런 역할에선 KBS 김인규 체제에 반기를 드는 KBS교향악단은 유효적절했다.

의외의 복병(伏兵), KBS교향악단

그러나 KBS 김인규 사장체제를 위협하는 KBS 사내 일련의 움직임, 특히 ‘새노조’가 중심이 되어 민주주의 공정방송을 외친다거나 KBS 김인규사장 체제가 결정하고 받아들인 함신익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드는 KBS교향악단 등은 불편함을 넘어 기득권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세력으로 ‘찍어 누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새노조’의 저항이상으로 김인규사장체제에 반대하는 의외의 복병(伏兵)이 바로 ‘음악밖에 몰라서 세상 물정은 잘 몰라’ 이용해도 좋다고 여겼던 KBS교향악단이었다. 수신료 인상 거론할 땐 홍보단으로 전국 곳곳을 돌면서 연주회를 하게 했고, 정연주사장 강제 퇴임 때는 정연주사장 강제퇴임 찬성 노조 편에 서면 교향악단 졸속법인화를 막아주겠다고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단원들은 자신들의 음악, 오직 음악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세상을 직시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왔고 비로소 눈 뜬 것이다. 

지금 사단(事端)은 일어났고 KBS와 조중동은 어떻게 ‘찍어 누를 것’인가에 있어서 우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KBS 특유의 관료적인 수법으로 교향악단 ‘운영규정’을 끌어와 무리한 징계의 방식으로 대응했고, ‘조중동’은 근엄하게 닥치라고 훈계를 하는 방식을 동원했다. KBS교향악단을 “철가방”이니 “오디션거부”니 “폭력”, “폭언 악단”의 이미지를 계속 유포하는 KBS 시청자사업부와 ‘조중동’의 공조는 지금까진 적절해 보였다. KBS 시청자사업부의 대언론 플레이는 일단은 성공했다. 그러나 이건 KBS의 전체 이미지에서는 치명적인 독(毒)이고 KBS의 입장에서의 후환(後患)은 상당히 깊고 오래갈 수 있다. 

음악연주에서 원칙 "부당한 명령에 대해 비굴한 순종은 없다. 예술은 타협하는 순간에 생명을 잃게 된다. KBS교향악단이 MB낙하산 함신익의 원맨쇼에 같이 춤출 수 없다. 연주 중에 관객잡고 댄스나 추는 그런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아니란 말이다."  H 단원   

“이전엔 몰랐다. ‘조중동’이 얼마나 나쁜 신문인지를..." L 단원

‘조중동’의 위태로움은 사실과 진실을 보지 않는 것에 있고, 그것을 볼 능력이 급격하게 퇴화했음에 나는 있다고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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