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에서도 민간인 불법사찰이 있었다'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주장과 배치되는 전 국정원장 2명의 과거 증언이 나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고영구·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각각 <참여정부 5년의 기록>(2007년) 다큐멘터리와 노무현재단 사료편찬특별위원회 구술인터뷰(2011년)에서 '참여정부에서 정치사찰은 없었다'는 일관된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영구 전 원장은 당시 기록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적인 간섭이나 지시를 받은 적이 없고, 더구나 정치사찰은 엄격히 금지했다"고 증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수위 시절부터 국정원장의 독대를 받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는 것이다.

고 전 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하신 일은 제가 재임하는 동안엔 거의 없었다. 그만큼 국정원의 독자성을 그만큼 보장해 주시면서, 그리고 대통령이 국정원 업무에 대해서 일일이 지시 내지 간섭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정보의 왜곡이라든지 정보기관의 정치적 이용성 이런 것을 철저히 경계하셨다, 이렇게 보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만복 전 원장도 같은 증언을 했다. 김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정보를 취급하지 못하게 해서 정보관리실로 정치정보가 올라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우선 참여정부 자체가 국정원으로 하여금 정치정보를 하지 못하게 했다. 정보관리실로 정치정보가 올라오지도 않았고, 따라서 정치정보를 취급한다는 것으로 인해서 이슈가 되거나 문제가 되거나 거론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두 국정원장의 발언은 노무현재단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뚜렷한 물증을 제시하지 않은 채 참여정부에 불법사찰 혐의를 덧씌우고 있는 것을 반박하기 위해 4일 공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노무현재단 쪽은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노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국정원장의 독대를 받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고 취임 직후 국회 연설에서 국정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을 정치권력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며 "노 대통령은 재임 시절 국내 정치문제에 관해 국정원 등의 정치보고를 일절 받은 바 없다"고 정치공세에 대해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