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파행사태에 대처하는 KBS, 그리고 이를 보도하는 조,중,동의 사실 오도와 현실 왜곡은 너무 지나쳤다. 이미 이들은 언론이기를 포기했다지만, 선(線)을 넘었다.

사실왜곡하는 KBS 시청자본부, 받아쓰기하는 조중동

KBS교향악단을 지원하는 부서인 시청자본부 시청자권익보호국 시청자사업부는 교향악단을 지원하는 부서임에도 지원이 아닌 음악예술가들을 ‘관리’하고 있었고, 보도자료를 사방에 뿌려대면서 KBS교향악단 단원들 현실을 철저하게 왜곡했다. 조,중,동을 위시한 매체들은 두 달 사이 무려 89차례나 예의 양비론이나 사측에 기운 일방의 기사로 KBS교향악단 단원들 현실을 왜곡하는 기사를 써댔다. 악단 단원들은 어떤 조그만 확성기도 스스로 지니고 있지 못했고, 정기공연 리허설 도중 구급차에 단원들은 실려 나가기도 했다. 평생 음악만 해온 단원들은 당연히 자기 발언이나 표현에 서툴렀고 속수무책 세상 한 가운데로 내던져졌다. 

필자가 3월 22일 ‘청와대낙하산 상임지휘자 함신익’에 관해 <미디어오늘>에 쓴 “단원들 실력 탓하는 함신익의 화려한 스펙, 그 진실은?” 이란 글은 트위터에 이내 퍼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필자가 쓴 글을 부분 인용한 것을, KBS교향악단 단원들 처지를 걱정하던 방송인 김미화씨가 잘못 인용 트윗하자, KBS는 김미화씨의 트위터 글에 대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물겠다”고 공세에 나섰고, 김미화씨는 자신의 실수가 드러나자 깔끔하게 바로 실수를 인정, 정정 사과 트윗까지 바로 날렸다. 김미화씨는 대전시향에서의 일을 KBS 교향악단에서의 일로 잠깐 착각하는 실수를 했던 것 같다. 그러나 KBS는 김미화씨의 문제제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확인은 않고, 한 개인이 트위터에서 한 실수를 “영향을 끼치는 방송인의 실수”로 홍보실 성명으로까지 반박하고 심지어 텔레비전 뉴스에서도 다루는 대대적인 수선을 떨었다.  조,중,동은 연일 이를 크게 받아썼다. 

정말 KBS는 김미화씨에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KBS는 홍보실 명의로 “무책임의 극치이자 방송인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몰염치한 행위”라고 김미화씨를 몰고 갔다. 또 KBS 측은 “방송인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그 행위와 발언에 대해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무거운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하면서 “국민”이란 수사(修辭)까지 동원, 김미화씨를 공격했다.

KBS 홍보실 말처럼 “사회적 영향력이 큰” KBS는 “행위와 발언에 대해” “무거운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면서 정작 당사자인 KBS는 지금 어떤 처지인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는 표현이야말로 한 방송인 김미화씨에게 들이댈 얘기가 아닌, KBS가 들어야 할 말 아닌가? 지금 KBS 자체가 처한 현실을 KBS는 직시할 용기도 없지 않는가? 이는 KBS가 한 말이나 행동이 지금 앞뒤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진 것이다. 한 방송인의 ‘실수’를 트집 잡아 어마어마한 마녀사냥으로 돌진하는 KBS는 자신들이 공영방송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자체무기력감과 자신들이 “공영방송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있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KBS 자신의 "현실”을 자인하는 태도다. 이는 KBS 직원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새 노조를 만들고 김인규 현 KBS사장체제에 일제히 반기를 든  현실이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KBS교향악단과 방송인 김미화씨에 대한 계속적인 조,중,동의 왜곡보도 

방송인 김미화씨의 트위터 글 ‘실수’는 조,중,동의 마녀사냥 식 연일 보도로 증폭됐다. 가장 최근 조선일보 보도 “방송인 김미화, 트위터 해명도 사실무근?” (2012. 3. 23 김지섭 기자) 기사가 대표적이다. 거의 대전일보 보도를 베껴다 썼다. 부분 인용한다.  
  
“방송인 김미화(48)씨가 KBS 교향악단이 사적으로 이용됐다는 허위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데 이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다시 충분한 확인 없이 “함신익 KBS 교향악단 지휘자가 과거 대전시향을 이끌었던 시절 대전시향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중략) “김씨가 이 글을 남기면서 인용한 언론 매체의 기사(미디어오늘 필자의 글을 말한다. 필자주)는 함신익 KBS 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대전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있던 시절, 대전시향 단원들을 미국 예일대 음악대학원 학장 칠순잔치에 동원했다는 내용이다. 함 지휘자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전시향을 이끌었다. 김씨의 해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으나 이 같은 해명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 김지섭 기자의 기사야말로 “충분한 확인 없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이다. 심지어 뉴라이트 노선 표방 매체인 ‘뉴데일리’는 말하기를 <미디어오늘>은 “잘못된 정보를 떡하니 사실처럼 올려 놔, 작금의 사태를 자초한 혐의가 분명한데도 지금껏 정정보도나 기사 수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청와대 낙하산지휘자’ 함신익의 과거 행적을 취재하던 필자는 함신익이 상임지휘자로 있던 대전시향 전 단원들로부터 제보를 들었다. (“함신익, 20년동안 KBS 객원지휘? 중앙일보 인터뷰는 과장”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108 )

지휘자 함신익과 6년간 대전시향에 있었던 단원은 “예일대 출신 인사들을 기용하는 것도 모자라 각종 공연에 객원지휘자와 협연자들도 예일대 출신위주로 선정하는 등 교향악단의 사유화를 부추겼다. 지금도 기억한다. 예일대 음악대학원장인가, 학장이라고, 칠순잔치까지 치러줬다.”고 말했다.

대전시향 전단원의 증언은 여전히 유효할 뿐 아니라 그의 증언을 사실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2006년의 두 개의 기록물을 바로 여기에 올린다.

함신익이 대전시향 상임지휘자로 있었던 시기의 기록으로, 하나는 2006년 7월 20일(목)에 있었던 대전광역시 제158회 의회 임시회의에서 있었던 대전시향 상임지휘자이자 예술감독이었던 ‘함신익 문제’를 집중으로 다룬 당시 의회기록이고, 또 한 가지는 대전시향 ‘함신익 문제’를 대전 현장에서 가까이 취재했던 같은 시기 <중도일보> 배문숙 기자의 2006년 7월 기사들이다.

2006년 7월 20일(목), 대전광역시 제158회 의회 행자회 임시회의 기록  

○문화체육국장 - 익히 보도에서 나와있듯이 함신익 감독의 독주라고 하는 부분에서 문제 지적을 이미 언론에서 하고 있습니다.

○조신형 위원 - 시에서도 인정을 하는 것입니까?

○문화체육국장 - 부분적으로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조신형 위원 - 2001년도에 예일대 학부생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했다고 합니다. 공식 오케스트라가 아니고 학부학생들, 원래 학부에는 오케스트라가 없고, 학부의 지휘자가 되었데요. 그리고 나서 몇 년도에 처음 들어왔습니까, 우리 상임지휘자로? 대전시에 처음 계약한 때가 언제입니까?

○문화체육국장 - 2001년 1월달에.

○조신형 위원 - 2001년 1월이죠?

○문화체육국장 - 예.

○조신형 위원 - 그러니까 이 당시에는 예일대에서 교수로 있기는 하지만 정 교수가 아니라는 그런 얘기가 있어요. 이것 한번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또 이때는 학부생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는 얘기가 있어요, 이 부분도 확인을 해보시고. 그 이후 2004년도에 정교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2001년도에 대전시향에 들어와서 시향의 경력을 가지고  2004년도에 정교수로 된 것입니다. 국장께서는 예일대의 출신들이 협연 또는 하여튼 시향을 통해서 협연이나 같이 공연을 했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문화체육국장 - 왜냐하면 이것이 2001년부터 장기간이기 때문에 다만, 근자에 한 것을   말씀드리면 2005년도에는 협연자가 37명이었는데 그 중에 6명이 예일대와  관련 있는 사람이고 2006년도에는 30명이 출연을 했는데 4명이 예일대와 관련 있는 사람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조신형 위원 - 그러니까 예일대에, 본 위원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2001년도에 예일대 학부생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했던 사람이 대전에 와서 지휘를 하면서 예일대에 관련된 교수나 본인 함신익 지휘자와 관련된 사람들을 협연을 시키고 여기에서 그분들에게 경력을 쌓게 해주고 여기에서 돈을 벌게 해주고 그래서 그 대가로 정교수가 2004년에 된 것이 아닙니까? 신문에 나온 대로 2003년도에 피터 프랭클린 이분은 협연을 한번 한 적이 있는데 두 번씩이나 했다고 나왔어요. 그 다음에 작년 9월달 어린이음악회 때는 예일대 학부생한테 객원지휘자를 맡겼어요, 학부생한테. 이것 아셨습니까?

○문화체육국장 - 작년 9월에는 제가 대전에 있지 않았습니다.

○조신형 위원 - 그런 말씀하고 여기하고는 맞지 않는 것 아닙니까? 지금 예일대 학생을 지휘자로 썼다는데 무슨 젊은 지휘자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동문서답을 하고 계세요.
그 다음에 피터 플랭클린이라는 사람이 연세가 많은 함신익 지휘자의 교수님인가 봅니다. 그해 70년 음악인생 회고 공연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협연을 한 번 시켜줬으면 됐지, 거기에 연주자로 우리 대전시향을 썼어요. 우리 대전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이 되는 예술단을 개인 리사이틀하는데 써도 되는 것입니까? 단 한 건만으로 해도 이 지휘자 자격 없는 것 아닙니까?              
사실 함신익 씨는 미국인 아닙니까,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데 연봉이 2억원이잖습니까?

○문화체육국장 - 예, 그렇습니다.

○조신형 위원 - 또 주거장소도 제공해 주고 있지요.

○문화체육국장 - 예.

○조신형 위원 - 이런 사람이 우리 단원들이 어디에 나가서 협연이라도 하고 또 공연이라도 하려고 하면 그것도 못 하게 하면서 본인은 정작 한 번 나가면 500만원씩이나 받아가고 말이죠, 이런 작태를 하고 있는데 이것 그냥 놔둘 수 있습니까? 우리 대전시에서 2억원씩이나 주고 집 주고 국내에서 협연하면 수백 만원씩 받아 가는 사람 이런 사람을 꼭 지휘자로 써야 됩니까? 그렇게 국내에는 사람이 없습니까? 지금 드러난 문제를 보면 함신익 지휘자가 시향의 사유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고 또 특정 학교, 자신의 모교 사람들을 많이 기용함으로 인해서 특혜를 준다는 그런 시비도 있을 수가 있는 것이고 또 한두 가지는 우리 대전시민들의 혈세를 낭비시키는 일도 있었고 또 단원들이 오죽하면 나서서 ‘이런 지휘자는 안 되겠다.’고 나섰습니까? 본 위원은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지휘자만큼은 제발 써주시지 말아 달라.’고 한다면 그 지휘자는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대전은 지금 예일대, 나쁜 생각만 가지고 본다면 예일대 사람들의 경력 쌓는 장소, 예일대 사람들의 알바하는 장소, 예일대끼리 밀어주기 하는 장소 이런 측이 되지 않습니까?

○문화체육국장 - 위원님이 조금 전에 말씀을 하셨지만, “예일대 경력 쌓기 위한”이라고 하는 그런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적절한 사람을 아는 인맥의 어떤 범위에서 필요할 때 적절한 사람을 협연을 한다든지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아까 아는 범위 내에서 말씀드렸듯이 금년도에 30명이 협연한 가운데 4명이 예일대와 관련된 사람이 출연을 했습니다. 30명 가운데 4명이 출연한 것이 학교별로 보면 비중이 많겠지만 그러나 그렇게, 두둔하는 것은 아니고, 단정짓기는 좀 어렵다.

○조신형 위원 - 제대로 말씀하셨어요. 30여 명이라는 그 중에 대여섯 명은 적은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지금 그 말씀하신 도중에 학교별로 그렇지 않다는 말씀은 잘 하신 거예요. 한 학교, 그것도 본인이 소속한 학교를 그렇게 많이 기용했다는 것은 잘못된 거지요. 본위원은 개인적으로 함신익지휘자와 만난 적도 없고 대화한 적도 없어요. 그러나 적어도 많은 단원들이 반발을 할 정도로 화합을 시키지 못하고 또 자기 소속 대학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기용해서 이런 원성을 듣고 또 두 번이나 협연을 시키고 또 회고연주회하는데 우리 대전시향이 가서 연주를 해주고 있고, 그러면 그런 연주하는 시향단원들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습니까?

○곽영교 위원 - 아니, 서면으로 제출할 것도 없이, 지금 이것도 하나의 굉장히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부분 중에 하나라고 본 위원이 알고 있기 때문에 질의를 드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함신익 상임지휘자가 지금 예일대학에 근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문화체육국장 - 예, 그렇습니다.

○곽영교 위원 - 교수로서 어떻게 2개의 나라를 왔다갔다 하면서 공연을 할 수 있느냐?     그렇다면 이것은 교수가 방학 때만 나타나서 공연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물어볼 것도 없이 ‘미국에서 방학이 시작되는 그 기간만 집중적으로 공연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라고 본 위원이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한 자료가 없습니까?  함 지휘자가 직접 한 것만 얘기하세요, 그냥 다른 시향 단원이 공연한 것 말고. 함 지휘자가 지휘한 것만 얘기하세요.

○문화체육국장 - 1월 달에 1번, 3월 달에 3번, 4월 달에 1번, 5월 달에 2번, 6월 달에 1번, 7월달에 6번, 10월 달에 3번, 12월 달에 1번 그래서 16번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곽영교 위원 - 16번 했는데.

○문화체육국장 - 18번입니다.

○조신형 위원 - 지금 함 감독이 여기에 들어와서 한 30여 명 단원을 뽑았다고 합니다. 맞습니까?

○문화체육국장 -  예.

○조신형 위원 - 지금이 문제를 왜 말씀드리냐 하면 이렇게 해서 지역 출신들은 5명밖에는 안 되고 다 유학파라든지 아니면 수도권이라든지 타 도시 사람들이 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유명하다는 함신익 감독을 지금 쉽게 말하면 탄핵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탄핵하는 서면질의서를 제가 한번 불러 드릴게요, 못 보셨다니까. 본 위원은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1번 항목은 “6년간의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 단원을 이끌어주신 지휘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인사말로 시작하고 있고, 두 번째로는 “대화로 풀어보려했으나 만나주지도 않고 관철하지 않았음으로 인해서 서면으로 질의를 하게 되었다.”, 세 번째는 “대전시향과 음악인들과 유대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점을 원상복귀하기 위해서 지휘자의 퇴진을 요구한다.”, 네 번째, “6년간의 세월속에 단원들에게 모욕적이며 굴욕적인 언행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정도가 정신과 진료를 요할 정도이며 더 이상 피해를 감수할 수 없으므로 지휘자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다섯 번째, “단원과 지휘자와의 인간적 음악적인 신뢰감 상실로 인해 더 이상 음악적 발전이 없다고 봄으로 새로운 지휘자를 원한다.”, 여섯 번째, “퇴진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 투쟁을 하겠다.”, 이런 내용입니다. 일곱 번째, “지휘자가 단원들의 퇴진요구에 응한다면 명예롭게 서로 퇴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내용입니다.”

2006년 7월 당시 중도일보 배문숙 기자가 본 대전시향 ‘함신익 문제’ 당시 기사들  

대전시 ‘시향 사태 나몰라라’ 퇴진운동 파문에 침묵 일관…‘함 감독 감싸기’ 의혹 
시, 내일 단원들과 간담회… 뒤늦게 수습 ‘눈총’

대전시가 함신익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에 대한 단원들의 퇴진요구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헌오 문화체육국장이 오는 21일 교향악단원을 전원 소집해 집단행동 자제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함신익 감싸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박 국장은 최근 함 감독 퇴진 서명운동 등 집단행동이 파문을 불러 일으키자 이날 단원들과 간담회를 가져 사태수습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A 단원은 “(박 국장이)단원 전체를 소집했다”며 “함 감독 문제가 불거지자 잠재우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함 감독 재계약과 관련, 시가 취해온 행보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함 감독의 재계약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창단 사상 초유의 집단행동에 나서며 ‘재임용 반대’라는 서면질의서를 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전시측은 한달여가 지나고 있음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예술감독 재계약서에는 ‘임기완료 6개월전인 7월부터 재계약여부를 협의토록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당초 시가 이달부터 재위촉 및 교체여부를 위한 단원들과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을 세웠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에서는 함 감독 재계약여부에 대해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B 단원은 “이미 단원들 대부분이 재계약 반대 서명에 동참한 상황에서 유일한 수습책은 재임용 반대뿐”이라며 “시는 하루빨리 여론수렴을 통해 재계약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이에 대해 “교향악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심도있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은 발표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문숙 기자 2006-07-20)

대전시의회 “시향 앗~뜨거” 행자위의원 ‘감독 사유화’등 추궁
담당국장 ‘옹호발언’ 질타 받기도

대전시립교향악단 문제가 대전시의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교향악단의 사유화에 집단반발한 단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속히 교향악단 정상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지만 시가 오히려 단원들의 행동을 문제삼는 등 한 때 회의장에서는 긴장감까지 나돌았다.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일 시 문화체육국에 대한 업무 보고 자리에서 특정대학 중심의 객원지휘자와 협연자 문제, 지역음악인 배제, 단원들의 현 예술감독 재임용반대 서명운동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조신형의원은 “시향단원들의 집단행동을 예술감독과 단원의 대립관계로 봐서는 안된다”며 “시향을 감독하는 시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단원들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사태가 이런 상황까지 왔는데 시가 아직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시의 미온 대처를 질타하면서 “시향을 세계적인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만드는 것보다 지역민들에게 고급음악을 접할 수 있고 지역예술인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곽영교의원도 가세했다. 곽 의원은 시향의 사유화 논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곽 의원은 “함신익 감독이 예일대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방학 때나 여가를 이용해 한국에 와 공연을 해 특정기간에 공연이 몰려 있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곽 의원 또 “차기 예술감독은 세계적인 지휘자를 보다 단원들과 함께 상주하면서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 함 감독 재임용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의원들의 연이은 추궁에도 불구, 담당국장은 “단원들이 예술감독을 쫓아내는 예술단 치고 잘 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오히려 단원들의 행동을 지적하는 반면 함 감독 옹호성 발언까지 서슴지않아 집중 질타를 받았다. 사태가 커지자 박헌오 문화체육국장은 “단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 의견을 수렴한 후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말을 바꿨다.
(배문숙 기자 2006-07-21)   

대전시향 ‘감독 퇴진’ 요구 창단 사상 초유의 사태
임기만료 6개월 남아… 대전시 반응 촉각

<속보>=대전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함신익 예술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단원의 절반 이상이 공개적으로 퇴진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 재계약을 앞둔 함 감독의 거취와 재임용 권한을 가진 대전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교향악단원은 지난달 30일 함 감독 재계약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명운동에는 한국인과 외국인 등 모두 82명의 단원중 60%에 가까운 46명의 단원이 참여, 함 감독의 재임용을 적극 반대했다. 남자단원의 경우 단 1명을 제외한 26명이 모두 함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등 지난 84년 교향악단 창단 이후 전례가 없는 초유의 사태다.
함 감독은 지난 2001년 부임 이후 무려 6여년동안 자신이 재직중인 예일대 출신 인사들을 기용하는 것도 모자라 각종 공연에 객원지휘자와 협연자들도 예일대 출신위주로 선정하는 등 교향악단의 사유화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으며 강한 반발을 사왔다.
서명에 동참한 단원들은 지난 3일 함 감독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면질의서를 대전시에 전달했다. 질의서에는 ▲시향과 음악인들과의 유대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점 ▲모욕적이며 굴욕적인 언행으로 인한 단원들의 정신적 피해 ▲단원과 지휘자와의 인간적, 음악적인 신뢰감 상실 등을 이유로 함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다. A 단원은 “함 감독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만나는 것조차 거절했다”며 “대전시는 단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함 감독의 교체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재계약여부와 관련, 현재 행정부시장에게 보고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함 감독의 임기는 오는 12월말까지며 대전시는 임기만료 6개월 전인 이달 부터 단원들과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수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교체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배문숙 기자 2006-07-18)

함신익, 2006년 대전시향, 2012년 KBS교향악단에서 되풀이 되는 행각  

2006년 대전시 시의회 기록과 당시 대전 중도일보 기사를 읽어보면 2012년 KBS교향악단파행사태의 현재상황과 그대로 판박이다.
당시 대전시 공무원들 태도는 현 KBS 시청자본부 시청자부 직원들로 등장인물만 바뀌었다.
2006년 당시 대전시향 단원들의 고통은 현 KBS교향악단 단원들의 더 심화된 고통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KBS교향악단이 순복음교회 등 대형교회로 연주를 다닌 적은 함신익이 지휘자로 오기 이전엔 없었다. 지난 번 서울시향 정명훈 문제를 제기했을 때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이자 예술감독 정명훈은 ‘찾아다니는 음악회’ 공연장으로 대형교회를 자주 선택했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홍은동 홍성교회, 명일동 명성교회, 사당동 해오름교회, 강북제일교회 등의 교회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데리고 가서 연주를 지휘했었다. 이명박 등장 전후로 한국의 대형 교회들은 빠르게 ‘정치화’됐고 지금 한국사회에서 첨예하게 부딪치는 문제 중의 하나가 한국의 대형 교회 문제다. 공연장소가 마땅치 않아 구청에서 교회를 공연장소로 섭외했다고 서울시향 측은 답했지만 이는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고 KBS교향악단 역시 그렇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은 기독교 선교악단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교향악단 역시 특정종교인 대형교회를 찾았다는 건, ‘함신익의 악단의 사유화’란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서울시민들의 서울시립교향악단이듯이 KBS교향악단은 국민의 시민의 국립교향악단으로의 정체성을 잇는 교향악단이다.

함신익이 순복음교회에서 간증을 하는 것과 http://blog.daum.net/parkland/15728757,
함신익이 지휘자로 KBS교향악단을 순복음교회(2009. 12.21, 2010. 12.2), 강북제일교회(2010. 1.8, 2011, 1.11)로 연주회를 다닌다는 건 다른 문제다. 시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교향악단은 특정종교인 대형교회 연주나 비공익적인 연주회에 동원된 사실만으로도 ‘청와대 낙하산 지휘자 함신익’은 결격(缺格)이다. 며칠 전 방송인 김미화씨가 트위터에서 김인규 KBS사장에게 한 질문은 그래서 적절하다. “‘우리의 시청료’가 왜 특정 교회에서의 연주에까지 쓰여져야 했는지 설득력 있는 답변을 요구합니다.”

대형교회와 KBS 조,중,동 등 권력매체들

KBS교향악단 파행사태를 계속해서 왜곡하는 조,중,동, 그리고 이 매체들을 부추기고자 보도자료를 만들어 뿌리고 음악예술가들을 ‘관리’하고자 하는 KBS 시청자부.  

거듭 말하지만 KBS교향악단 사태의 본질은 부당한 권력을 배경으로 ‘청와대 낙하산 지휘자함신익’과 ‘KBS낙하산 사장’, 정치집단이 되다시피 한 대형교회 목사들, 여기에 기득권 권력매체 언론은 KBS교향악단 단원들을 “철밥통이나 지키려고 오디션을 거부”하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2012년 한국사회 현실을 이루고 있는 4각의 축약도(縮約圖)에서 국립교향악단의 현신인 KBS교향악단은 그 사이에 치여 지금 고통 받고 있다. 
 
“한마디 상의도 없었고 언급도 없었고... 우리는 KBS교향악단 단원인데 트윗에서 보고 홈페이지 들어가서 연주가 취소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후 문자한통이 왔습니다. 667회 정기연주회가 취소됐음을 알려드립니다 - 시청자사업부 -"

정작 징계를 받을 사람들은 누구인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를 파행으로 몰고 간 장본인인 함신익이 그에게는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이자 예술감독이란 너무 무거운 감투를 쓰고 감당할 수 없게 된 현실과 이를 방조한 KBS 측은 단원들에게 책임을 덧씌우려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 정작 호된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야말로 단원들이 아니고 바로 이들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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