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생이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의 배터리(리튬이온 전지)가 폭발해 화상을 입었다. 삼성전자측은 “휴대전화가 폭할한 것이 아니라 배터리가 휴대전화와 분리된 상태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현재 배터리를 생산한 협력업체에 제품을 보내 원인 분석을 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원인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배터리가 폭발한 이례적인 사건에 일부 일간지들은 단신으로 보도를 했지만, 경제지들은 침묵했다. 최근 ‘뉴아이패드’ 발열 현상을 집중 보도한 것과 대조적인 보도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4개 라면 제조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격 담합 건으로 총13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식품업계 사상 최대 과징금이자 업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규모다. 업계는 담합 사실을 부인하며 강력 반발했다. 삼성전자가 공정위의 조사행위를 방해해 공정위로부터 법정한도 최고액의 과태료를 부과당한 것에 침묵하거나 단신 처리한 경제지들은 이번 라면 업계 사태에 대해선 1면 등에 주요하게 다뤘다. 

다른 사람을 사칭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번호까지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톡 외에도 다음커뮤니케이션 마이피플 등에서 ID와 비밀번호를 도용한 모바일메신저 피싱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되고 있다.

다음은 23일자 전국단위 경제신문 머리기사다.

매일경제 <진지한 표정의 한류 주역들>(사진)
머니투데이 <“세종시 옆에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린벨트 밭이 순식간에 7배 껑충”
서울경제 <소득세 과표 수술한다>
아주경제 <“인기영합 공약 정치권 자제하라”>
파이낸셜뉴스 <필리핀 개발모델은 한국…양국 경제협력 강화한다>
한국경제 <한, 표 노려 기업 때리기/ 영, 성장위해 법인세 인하>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돌파해 이용자가 상당수인 상황에서 이번 갤럭시 S2의 배터리 폭발은 이용자들에게 중요한 뉴스이다. 그러나 종합일간지 9곳(경향, 국민, 동아, 서울, 세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경제지 6곳 중에서 이번 사건을 전한 곳은 국민, 동아, 서울, 세계, 조선, 한겨레 6곳으로 경제지 보도는 없었다. 4곳은 2단 단신기사, 2곳(서울, 세계)은 1단 단신기사였고, 가장 신문 앞쪽에 기사를 배치한 곳은 조선이었다.

 

조선은 6면 기사<주머니 속 스마트폰 배터리 ‘퍽’>에 따르면, 학부모 박모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10분쯤 광주 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준비하던 아들(3학년)의 갤럭시S2 휴대전화 배터리(분리상태)가 바지 주머니 안에서 폭발했다"고 22일 말했다.

박씨는 "아들 바지 왼쪽 뒷주머니에 넣어둔 여분의 배터리가 갑자기 '퍽' 하는 소리를 내며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주머니에서 배터리를 꺼내려던 아들이 손가락(엄지·중지)과 엉덩이에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이 중학생은 등교 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학교에 전화기를 맡긴 상태였고, 여분의 배터리 1개를 호주머니에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교장은 "5교시 시작 직전 박군 주머니에서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 곧바로 학부모에게 연락해 학생을 병원에 보내고 회사 쪽에 알리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아들의 스마트폰은 지난해 12월 중순 광주시내 한 대리점에서 구입했다"며 "폭발사실을 삼성 측에 알리자 부풀어 오른 배터리를 수거해 갔다"고 말했다.

동아는 14면 기사<호주머니 속 갤럭시S2 배터리 폭발>에 따르면, 이 중학생의 아버지는 “아들이 교복 바지 이외에 내복을 입고 있어 화상 피해를 줄였다”며 “불안해서 휴대전화를 못 갖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뉴스는 삼성전자쪽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원인 모를 폭발로 인해 불안감이 큰 상황에 대해 언론이 자세히 다뤄줄 필요가 있는데도, 대다수 언론은 단신에 그쳤다.

주목이 되는 점은 경제지들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최신 기기의 결함 문제에 대해 엇갈린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점이다. 최근 경제지들에서는 최근 출시된 애플의 ‘뉴아이패드’의 발열 현상에 대해선 집중 보도하고 있다.

아주경제는 22일자 <‘HOT'한 뉴아이패드>에서 “컨슈머리포트의 뉴아이패드 발열 테스트 결과, 뉴아이패드에서 모바일 게임인 ’인피니트블레이드2‘를 실행했을 때 섭시 약 46도까지 온도가 상승했다”며 “뉴아이패드 작동시 너무 빨리 뜨거워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돼 흥행에 제도잉 걸릴지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22일자 16면 기사<뉴아이패드 ‘앗! 뜨거워’>에서 발열 현상을 자세히 설명한 뒤 “애플 제품에 대한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아이폰4의 경우 2년 전 판매를 시작한 직후 안테나 수신상태가 좋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돼 스티브 잡스가 직접 해명하고 범퍼를 공짜로 나눠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는 22일자 <뉴아이패드 ‘뜨거운’ 논란>에서 발열 현상을 자세히 전한 뒤 “애플의 랩톱컴퓨터 역시 수년간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도 너무 많이 뜨거워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돼 왔다”며 “어떤 소비자들은 애플 기기에서 계란을 익혀 먹었다고까지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공정위가 2001년 5월부터 2008년 4월까지 6차례에 걸친 담합으로 라면 가격을 올린 4개 업체에 총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다수 경제지는 집중 보도했다. 매경은 14면 기사<라면 4사 담합 1354억 과징금>, 매경 사설<서민 식품 라면값을 6회나 담함한 빗나간 상혼>, 머투 27면 <‘과징금 폭탄’ 라면업계 휘청>, 서경 5면 <공정위, 라면 4사에 1354억 과징금/ 농심 “담합 없었다…행정소송 할 것”>, 파이낸셜뉴스 4면 기사<농심 등 라면값 담함 1354억 과징금> 등이다. 한국경제는 1면에 이 소식을 전했다.

한국경제 1면 기사<라면값 담합 1354억 과징금 '폭탄'>에 따르면, 업체별로는 농심이 1077억65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삼양식품 116억1400만원 △오뚜기 97억5900만원 △한국야쿠르트 62억7600만원 순이다. 이 중 삼양식품은 담합 사실과 관련 자료를 자진 신고해 과징금 116억1400만원 전액을 감면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담합은 라면시장 점유율 70%인 농심이 주도했다. 농심이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업체들이 길게는 6개월까지 시차를 두고 따라 올렸다는 것. 이들 업체는 가격 인상 계획을 비롯해 △인상내역·일자 △제품 생산·출고일자 △홍보 및 판촉 계획 △신제품 출시 계획 등의 영업정보를 수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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