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가 문철호 전 보도국장과 이진숙 홍보국장을 제명했다.

기자회는 19일 오후 2시 총회를 열어 두 간부급 기자에 대한 제명 안건을 놓고 투표를 벌인 결과 참가자 95%가 찬성표를 던져 제명이 확정됐다.

전체 기자회 191명 가운데 121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이 115명, 반대가 6명으로 집계됐다.

MBC 기자회는 총회 이후 "파업 50일을 맞은 오늘 MBC 기자회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며 기자회 사상 처음으로 회원 2명을 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자회는 문 전 보도국장 제명 이유에 대해 "지난 1년 침묵과 편파로 붕괴한 MBC 뉴스를 이끌었던 총 책임자"라며 "후배 기자들의 호소는 무시와 거부, 책임회피로 일관했고 사장과 보도본부장의 강경대응 주문에는 충실했다"고 밝혔다.
 

기자회는 또 "특파원 2명을 임기 중간에 무리하게 소환한 당사자이면서도 정작 자신은 김재철 사장이 급조해 베푼 해외지사장 자리를 덥석 물었다"며 "선배 기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과 미안함조차 찾아볼 수 없는 후안무치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는 이진숙 홍보국장에 대해서는 "그는 지난 1년 언론사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른바 '소셜테이너법'의 논리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파업을 전후해 숱한 언론 브리핑을 통해 파업과 제작거부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는 또 "그 자신이 MBC 기자회의 회원이면서 기자회 제작거부의 대표성을 끊임없이 공격했고 정치적 의도와 배후가 있다는 날조된 주장을 흘렸다"며 "김재철 사장의 부도덕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로서 최소한의 합리적 의심과 상식을 저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김재철 지키기의 최선봉에 섰다"고 설명했다.

기자회는 특히 "이 국장이 회사 특보를 통해 자신의 후배인 박성호와 이용마를 해고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기자로서 양심을 지키고 언론자유를 위해 나선 후배 기자들을 탄압하고 해고하기 위한 갖가지 억지 논리를 생산해 유포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기자회는 보도국 기자 출신인 김재철 사장과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이미 기자회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제명할 수 없지만, 역시 기자로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