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의 ‘핫 이슈’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 나선 각 당의 후보경선문제였다. 그래서 ‘김심’의 방향과 입김, 이런 소재가 시사만화의 주된 메뉴로 도마에 올랐다. 13일 잠실의 한 체육관에서 벌어진 민자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강력한 청와대의 입김으로 이미 대세가 기울었음을 한겨레신문의 만평(만화초대석)은 12일자에서 예고했다.

물론 이 만평의 내용대로, 다음날 경선결과는 ‘밀가루세례’로 잘 알려진 정원식씨가 당선됐다. 피킷으로 이명박후보를 가리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15일자의 한국일보 만평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이후의 판도를 ‘꼭두각시’놀음으로 풍자했다. 적절한 표현.

그러나 이런 상황판단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에 속하는 것이어서, 만평의 내용으로는 너무 평이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내달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일부 ‘정치철새’를 꼬집은 조선일보 12일자 4컷만화도 시의에 걸맞는 적절한 풍자로 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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