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전 KBS 사장이 임명한 안동수 전 부사장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후보를 신청했다. 새누리당이 12일 발표한 비례대표후보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안 전 부사장을 포함해 11명의 언론인 출신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이 12일 발표한 비례대표후보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안 전 부사장 외에 새터민 출신인 강철환 전 조선일보 기자, 김현일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 방석호 전 KBS 이사, 백승진 전 불교TV 제작국장, 이교욱 전 KBS PD, 이기종 전 KBS 연구원, 이석우 전 평화방송 보도국장,  장준호 전 광주일보 정치부장 등이 공천 신청했다. 여성 비례대표 후보로는 임정희 전 여성신문 대표이사와 이경우 전 여성신문 대전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언론계 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13일 “언론을 향해 집요하고 치밀하게 비가시적 폭력을 휘두른 정부·여당은 언론인들에게 있어 악의 본산이나 마찬가지다. 언론인으로서의 일말의 양식과 최소한의 분별이 있다면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전체 인원 중 KBS 출신 인사들이 4명으로 적지 않은 인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신청한 것을 두고 KBS 내부에서도 좋지 못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경영 KBS 새노조 산하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정언유착이 심각한 한국의 상황에서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정계로 진출하는 것을 내부에서 좋게 볼 리가 없다”며 “지난 KBS 인사들이 사적 채널을 통해 보도나 경영에 영향을 미쳤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럴 개연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동수 전 부사장의 공천 신청에 대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이강택 위원장은 “정연주 체제에서 중요한 직책을 담당했던 사람인데 인생행로에 최소한의 일관성도 없는 것인지 실망스럽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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