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하수인된 KBS를 반성한다며 사흘째 파업 중인 KBS 새노조(위원장 김현석·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MBC 노조에 이어 KBS판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와 김인규 KBS 사장의 비리를 폭로하고 파업소식도 소상히 전할 것이라고 KBS 새노조는 전했다.

KBS 새노조는 현재 방송중인 KBS 뉴스가 외면하거나 누락한 뉴스를 담은 ‘(가칭)리셋(Reset) KBS 뉴스9’을 제작해 오는 13일 첫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간판 뉴스프로그램이자 저녁 메인뉴스인 KBS <뉴스9>에 대해 KBS 새노조는 “지금까지의  KBS 뉴스9는 그동안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권력을 비호하는데 앞장서왔다”며 “이를 반성하고 언론 본연의 비판적인 자세로 ‘강한 뉴스’를 제작,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리셋 뉴스9’를 통해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이명박 정부)권력의 비위의혹, 한 줌 권력에 국민의 방송 KBS를 헌납한 김인규 사장과 관련된 비위의혹은 물론 KBS의 파업 상황도 상세히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셋 뉴스9’ 제작에는 촬영 기자를 포함해 20여 명의 기자 조합원이 1차로 투입돼 굵직한 뉴스 현장을 추적, 취재하고 있다고 새노조는 전했다. 방송은 1회에 10분 정도 분량이며, 앵커는 엄경철 전 KBS 새노조위원장이 맡는다.

이에 따라 MBC 노조는 <뉴스데스크> 대신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KBS 새노조는 <뉴스9> 대신 <리셋 뉴스9>를 통해 양대 공영방송의 본래의 기능을 되찾겠다고 나서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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