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디어 신뢰도가 2008년 이후 4년째 떨어져 ‘믿지 못하는 지역’(distrust)으로 분류됐다. 또한 기업,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GO 신뢰도만 72%로 상승해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9일 초국적 PR기업 에델만의 한국법인 에델만 코리아는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Edelman Trust Barometer)의 한국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미디어 신뢰도는 2008년 60%에서 55%, 50%, 50%, 44%로 꾸준히 하향세를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여론주도층(25~64세)의 미디어 신뢰도는 지난해 49%에서 52%로 조금 올랐지만 한국의 경우 53%에서 45%로 크게 하락했다. 에델만측은 한국을 일본, 말레이시아와 더불어 ‘믿지 못하는 지역’(distrust)으로 분류했다.

특히 여론주도층의 미디어산업 신뢰도는 42%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16%나 떨어진 수치다. 신문 신뢰도 또한 크게 추락해 ‘아주 많이 신뢰한다’는 사람의 비율은 20%에 그쳤다. 지난해에 31%에 비해 11%나 떨어졌다. 미디어의 메시지를 비롯해 미디어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크게 늘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

정부 신뢰도 또한 하락폭이 컸다. 여론주도층의 정부 신뢰도는 지난해 50%에서 올해 33%에 불과했다. 18세 이상 일반대중은 31%만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나라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여론주도층 70%, 일반 대중 64%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심각한 붕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주도층의 기업 신뢰도는 31%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62%, 전 세계평균 53%에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일반 대중의 기업 신뢰도도 30%에 그쳐 전 세계 평균 4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기업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크게 는 것이다.

‘2012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 반가량 전 세계 25개국 일반 대중 2만5천명, 여론주도층 5600명을 대상으로 20분간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자세한 결과는 홈페이지(www.edelman.com/trus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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