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송호창 변호사가 ‘보온병 포탄’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검찰개혁’의 목소리를 냈던 백혜련 전 대구지검 수석검사도 민주당 입당과 함께 총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송호창 변호사와 백혜련 전 검사는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통합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호창 변호사는 “올해 1월 구정 전까지만 해도 이런 자리에 서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서게 됐다. 어제밤 목욕재개하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송호창 변호사는 “정치개혁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의왕·과천은 한 번도 한나라당이 패배한 적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낡은 정치인에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신바람 일으키는 새로운 선거혁명을 이루겠다. 반드시 낡은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것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의왕과천은 시민정치 1번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경기도 의왕·과천은 안상수 전 대표의 아성과도 같은 곳이다. 실제로 1996년 15대 총선을 시작으로 2000년 16대 총선, 2004년 17대 총선, 2008년 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서울 강남 못지않게 한나라당의 절대 강세지역으로 인식된 지역이다. 안상수 전 대표는 오랜 기간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인지도나 조직에 있어서 강점이 분명하지만, 한나라당 대표 시절 여러 차례 ‘설화’에 시달리면서 그를 향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보온병을 포탄에 비유한 장면이 방송에 전해지면서 ‘웃음거리’ 신세가 됐고 하면 군 면제자 출신인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을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안상수 전 대표가 다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게 된다면 19대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할 대목이다.

송호창 변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올해 초까지도 정치 참여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시키지 않았지만, 주변의 출마 권유를 받아들여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잘생긴 외모에 개혁적이고 신선한 이미지, ‘박원순 효과’까지 송호창 변호사도 장점을 지닌 인물이지만 19대 총선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민주통합당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의왕·과천 지역에는 이미 6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공천을 받더라도 한나라당과 1대1 맞대결을 위한 야권 단일후보 경쟁이라는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민주노동당 부대표와 진보신당 사무총장 등을 지낸 김형탁 통합진보당 예비후보가 오랫동안 터를 잡고 준비한 지역이다. 야권 단일후보 경쟁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한편, ‘검찰개혁’의 목소리를 내놓고 검사직에서 물러났던 백혜련 전 대구지검 검사도 이날 민주통합당 입당과 함께 19대 총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수원 출마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지만, 백혜련 전 검사는 안산 쪽에 생각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안산은 노동운동을 하면서 젊은 날 열정을 바쳤던 곳이다. 당의 결정을 따르겠지만 안산도 검토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혜련 전 검사가 안산 지역구 출마를 선택할지, 비례대표 쪽을 검토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혜련 전 검사는 “검찰을 사직하고자 했을 때 정치검찰에 대한 불신과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밖에 나와서 보니) 이제는 시대적 소명이라는 것을 너무도 절실히 느꼈다.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공정한 목소리 이루기 위해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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