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7일 첫 선을 보인 뉴스타파는 닷새만인 31일 유튜브 클릭수만 3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팟캐스트에서는 서버 용량이 부족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 언론사 해직기자들이 만든 성역 없는 뉴스에, 진실에 갈증 난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뉴스타파는 이날 첫 뉴스에서 지난 10·26 서울시장 재선거에서 벌어진 투표소 변경내역에 대해 사례별로 취재해 방송했으며 최근 사퇴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국회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그 외에도 위키리크스를 통해 현 정부가 올해 14조 원 규모의 무기 도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배경,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취재로 체포당한 이상호 <손바닥TV> 기자의 취재 과정을 다룬 미디어몽구 김정환씨의 <몽구 영상>, 돌발영상 시즌2 격인 공갈영상,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다룬 변상욱 CBS 대기자의 논평 등 총 43분간 방송됐다.

첫 편이 공개되면서 SNS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한 트워터 이용자(@aizigi)는 “진짜 뉴스를 본 것 같아 감동적이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yukiwoong)도 “속 시원하다. 기존 8시, 9시 뉴스는 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스타파가 서버 용량 부족으로 팟캐스트 서비스를 중단하자 후원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프로레슬러인 김남훈씨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녕 후원계좌를 오픈 안하실 껀가요? 정녕코 악당 레슬러가 쇠지렛대로 문을 따고 들어가 소파에 누워 사과를 으적으적 깨먹고 짜장면을 배달시키고 돈을 바닥에 뿌리며 점거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십니까?”라고 적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twittingsunny)는 “KBS에 천원 주는 거 아까워 죽겠다”며 “천원에 100 곱해서 매달 뉴스타파에 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hotssocool)은 “뉴스타파 후원계좌 안 열어주시면 몽땅 십원짜리로 바꾸어 사무실 앞에 버릴꺼에욧!!!!”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종면 뉴스타파 앵커(YTN 해직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방송언론에 대한 시청자들의 좌절감이 컸던 것 같다”며 “후원계좌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제작에 힘을 쏟을 상황이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이근행 MBC 해직PD가 제작을,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앵커로 나서며 칼럼에 CBS 변상욱 기자, 취재에 박중석 KBS기자, 정유신, 영상 권석재 YTN 해직기자와 미디어몽구, 기술 정대웅, AD 김현익, 리서처 최유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스타파의 ‘얼굴’인 앵커를 맡고 있는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1회 방송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신뢰감이 가는 목소리”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 트위터 이용자(@mind_mansion)는 “노종면 앵커는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더라”며 “냉철하고, 지적이고, 세련되고, 청량하고”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노종면 앵커는 31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뉴스타파의 흥행돌풍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노 앵커는 “(뉴스타파가)언론, 특히 방송언론의 문제점에서 출발한 것인데, 우리가 알고 느꼈던 방송언론의 문제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방송언론에 대한 좌절감과 갈증이 컸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처럼 ‘좋은 기사’에 대한 좌절감과 갈증은 뉴스타파의 보도에 사람들의 눈과 귀를 모았다. 하지만 문제는 제작여건, 현재 지난 30일 부터 뉴스타파는 용량부족으로 팟캐스트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에 대해 노 앵커는 “일단 팟캐스트 쪽에 재등록 조치를 취했고 그쪽에서 승인이 떨어져야 재개할 수 있다”며 “곧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스타파 제작 재원은 언론노조에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방송장비 등은 ‘쓰던 것’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타파 측은 나서서 후원금을 받지는 않을 계획이다. 노 앵커는 “방송 한 번 하고 후원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뉴스타파가 언론운동의 차원이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기 위해 방송을 잘 만들려는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그렇다면 뉴스타파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노 앵커는 “우선 취재 아이템에 대한 기획회의를 하고 취재대상이 선정 되면 취재를 시작한다”며 “제작에 대한 역할을 나누었다고 해도 ‘너는 이것, 너는 이것’ 이렇게 딱 분리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타파에 전담하는 기자들도 있고 아이템 별로 결합했다가 빠지는 현업 기자들도 함께 하고 있다”며 “같이 체크하고, 취재하고 편집도 같이하면서 녹화해 방송한다”고 말했다.

노 앵커는 “현업에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매주 3~4분 정도가 각각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파업 중인 MBC 기자들이 뉴스타파에 콘텐츠를 제공키로 한 것이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노 앵커는 “(MBC 노조)내부에서 일부 논의가 있었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참여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MBC 노조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매주 금요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2회는 오는 2월 3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 앵커는 향후 계획에 대해 “여러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며 “다른 형태로 구체화될지, 언제까지 하고 끝낼지 등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해직 언론인들이 복직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 고민스럽긴 하지만 그것은 그때 임박해서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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